최근 연예인들이 잇따라 누드화보를 찍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배우 권민중(27)의 누드가 폭발적인 인기로 화제가 되고 있다. 6월11일부터 유료로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사흘 만에 2백50만명이 접속, 10억원의 수입을 올렸을 뿐 아니라 6월16일부터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한 서비스에도 하루 5만명 이상이 몰리고 있는 것.
더구나 이번에 공개한 것은 비교적 수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7월1일 2차 누드가 공개되면 더욱 뜨거운 반응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중국에서도 각각 10억여원에 권민중의 누드집을 사겠다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총수입이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과거 성현아 등이 누드화보로 벌어들인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로 가히 권민중 누드신드롬이 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권민중을 만나 화제의 누드촬영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 신문보도에 따르면 반응이 뜨거운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가요?
“아직 얼떨떨해요. 신문을 보면 반응이 뜨겁다고 하는데, 제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실감이 안 나요. 찍을 때 워낙 고생을 해서 반응이 좋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죠.”
- 누드를 찍은 것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이 크게 둘로 나뉘어 있는데요.
“저도 인터넷에서 반응을 봤는데, 다행히 긍정적인 쪽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개중엔 ‘아주 니가 돈벌려고 미쳤구나’ 하고 쓴 글도 있었는데, 그런 의견에 신경 안 써요.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거든요.”
- 누드를 찍게 된 계기는요?
“어느날 갑자기 ‘찍을래?’ ‘좋아요’ 하고 다음날 찍은 건 아니에요. 제안을 받고 두달 정도 깊이 생각하고 결정한 후에도 스태프들과 함께 ‘기존 누드집과 어떻게 차별화 할까’를 상의하고, 테스트 촬영도 하는 등 많은 준비 끝에 이루어진 거예요. 그래서 다른 누드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를 거예요.”
- 누드를 찍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대학 때 무용을 전공했어요. 그때 공연 팸플릿에 들어갈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작가가 있었는데, 그분이 자꾸 ‘젊었을 때 누드를 찍어놓으면 나중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변태 아냐’ 하고 생각했는데,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미스코리아에 나갔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으면 뭔가 내 옷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제 체형이 변한 거죠. 그즈음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개인 소장용 누드를 찍는다는 얘길 듣고, ‘더 늦기 전에 나도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제가 누드 찍는다는 기사를 보고 ‘너 그거 할 줄 알았어. 하고 싶어했잖아’ 하더군요.”
- 개인소장용 누드를 찍은 적이 있나요?
“솔직히 집에서 장난으로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제가 직접 제 누드를 찍은 적이 있어요.”
- 찍기 전에 준비 작업은 어떻게 했나요?
“미니시리즈를 촬영하고 있어 몸매관리나 피부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어요. 미니시리즈는 촬영스케줄이 불규칙적이고 새벽촬영도 많아 시간을 정해 뭘 할 수가 없거든요. 틈나는 대로 등산을 가거나 잠깐 헬스클럽에 가는 정도였죠. 어떤 사람이 누드 찍을 때는 한두 달 정도 속옷을 안 입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대요. 몸에 자국이 난다는 것인데, 어떻게 안 입고 다녀요, 입고 다녀야지(웃음).”
총 6천여컷 가운데 엄선된 권민중의 누드사진.
- 누드 찍는 것에 대해 집에서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가족과 친구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어요. 그런데 5월20일 누드를 찍으러 일본으로 떠난 날 오후에 기사가 나온 모양이에요. 친구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어요. 건강하게 예쁘게 잘 찍고 오라고. 바로 집으로 전화를 해서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죠. 아버지께서는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는 꾸중 외에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건강하게 잘 하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큰딸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제 선택을 믿어주시는 편이었거든요.”
- 누드를 찍으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사흘 동안 6천여컷을 찍었으니 일정이 얼마나 빠듯했는지 알겠죠?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해지기 전까지 쉬지 않고 찍었어요. 옷도 즉석에서 갈아입으면서 찍었죠. 작가가 필름 갈아끼우는 틈을 이용해 쉬려고 누우면 작가가 그걸 보고 ‘어! 그거 좋다’ 하면서 찍으니까 한순간도 쉬지를 못했어요. 또 올 누드가 많았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데서 저 혼자 벗고 예쁜 척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 도심 한복판에서 찍었다는 것인가요?
“도심 한복판은 아니고 공장에서도 찍고, 도쿄 주변의 대나무 숲과 온천, 후지산 밑에 있는 가옥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 거기서도 찍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제한할 수는 없었어요.”
- 이전에 나온 누드집과의 차별성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성)현아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현아는 저와 친한 친구여서 제 작품을 자랑하는 게 그애 작품에 대한 험담으로 비쳐질 수 있어 안할래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일본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하더라고요. 저도 헤어도 안하고, 메이크업도 안하고, 심지어 속눈썹도 안 붙이고 찍었어요.”
- 돌아와서 성현아와 만났을 텐데 성현아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말도 안하고 누드 찍으러 갔다고 혼났어요. 미리 얘기했으면 자기가 해줄 이야기가 많았을 거라고 하더군요. 찍다 보면 정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심하거든요.”
- 누드를 찍는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긴데…?
“옛날엔 첫아이를 낳고 부기가 다 빠지지 않는 여자들을 누드 모델로 주로 썼대요. 토실토실한 모델을 선호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요즘은 마른 여자들을 선호하잖아요. 마르지도 않고 골격도 큰 제가 몸매에 자신 있어서 누드집을 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죠. 게다가 나이가 드니까 볼이 자꾸만 꺼져요. 사람들이 왜 보톡스 주사를 맞는지 그 심정이 이해가 돼요. 실제 저도 보톡스를 맞으라는 소리도 들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제가 무서웠던 적도 있어요(웃음).”
- 그럼 누드를 찍은 이유는 뭔가요?
“데뷔한 지 5년 정도 지났는데, 드라마든 영화든 작가가 써놓은 글에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 갈증이 나는 부분이 있었어요. 사진은 제가 원하는 대로 연출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 연기하면서 보여주지 못한 내 안에 있는 다른 부분들을 펼쳐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어? 권민중에게 이런 것도 있었어?’하는 반응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돈을 많이 벌면 노인들을 위한 무료 식당을 만들고 싶다는 권민중.
- 3억원어치의 소품을 경매로 내놓는 이벤트를 벌였는데요?
“촬영할 때 쓰려고 증정을 받아 준비해간 소품들이 많아요. 속옷들이 참 예뻐서 제가 가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매를 해서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제안을 했어요.”
-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번 누드집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일본에서도 작품집을 내자고 제안이 왔어요. 따로 찍는 건 아니고 이번에 찍은 것 중에서 고르는 걸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일부 신문에 일본에서 출간되는 것에는 헤어누드를 싣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찍다 보면 그게 살짝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몇장 안돼요. 국내에서도 화보집으로 출간하자는 제안이 있는데, 회사에서 생각중이에요.”
- 이번 누드화보로 현재 얼마나 벌었나요?
“아직 한푼도 못 받았어요(웃음). 계약 조건은 계약금(5억원 추정) 외에 러닝개런티로 총 제작비 이후에 들어오는 수익금의 절반을 받기로 했어요(이 조건에 따르면 5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그는 최소 20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 많은 돈을 벌게 되면 그걸로 뭘 할 생각인가요?
“20대 초반부터 생각한 일이 있어요. 식당을 차려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중학교 때부터 적십자 서클 활동을 하며 재활원 같은 곳에 많이 다녔는데,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인지 아이들보다는 노인분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꼭 그 일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큰돈이 생기면 그 일에 써야죠.”
- 다시 연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준비중인 게 있나요?
“지금은 제 누드화보를 홍보하는 중이에요. 제 원칙이 한번에 한 가지 이상은 안한다는 것이어서 한동안은 방송출연을 자제할 생각이에요. 시청자들이 쇼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떠드는 저를 보다가 인터넷을 켰는데 제 누드사진이 나오면 그것도 웃기잖아요. 연기 활동은 영화를 통해 재개하고 싶어요.”
- 누드사진 때문에 앞으로 연기를 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진 않을 거예요. ‘투캅스3’로 데뷔했을 때도 그 영화로 제가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저에게 ‘넌 이제 형사 역할밖에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음에 들어오는 역할들이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런 점은 걱정 안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흔히 외국의 유명모델이나 일본의 연기자들이 누드집을 내면 멋있다고 하고, 우리나라 연예인이 누드집을 내면 ‘돈 벌려고 미쳤군!’ 하는데 그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봐요. 남자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를 보면 ‘보기 좋다’고 하면서 ‘내 여자는 안돼’ 하는 것과 같은 생각 아닌가요? 우리 연예인들이 당당하게 벗는 것에 대해 유연하게 보아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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