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주인공 3인방. 왼쪽부터 쉬광한, 커자옌, 스보위.
간담회가 시작되자 쉬광한은 한국어로 어색한 첫인사를 건넸다. 강아지 같은 눈망울, 매력이 돋보이는 살짝 올라간 입꼬리, 멀끔한 허우대에 올 블랙 착장.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사람) 여럿 양성한 발랄한 리쯔웨이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 도착 직후 첫 번째 일정인 만큼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는 팬을 향한 멘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내한 소감을 묻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국 팬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 영화는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자 성의”라고 답했다.
영화 ‘상견니’는 2019년 대만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의 엄청난 흥행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타임 슬립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상견니’는 지난해 3월 전 세계 OTT 플랫폼 누적 조회수 10억을 돌파했으며, 대만 청춘드라마의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배우 전여빈, 안효섭, 강훈을 주연으로 하는 한국판 리메이크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도 확정됐다.
두꺼운 팬층의 영향으로 드라마 주연 모두 영화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캐릭터성은 유지되지만 이야기 전개는 비슷한 듯 다르다. 다른 프레임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 1990년대와 2010년대를 오갔던 원작과 달리 영화에선 멀티버스(평행우주) 세계관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한다. 허광한은 “드라마를 못 본 시청자도 새로운 타임라인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 사랑을 듬뿍 뽐내는 쉬광한은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이다. 지난해 9월 그는 서울에서 국내 팬 4000여 명과 팬 미팅을 한 차례 진행했다. 당시에도 드라마 ‘상견니’ 속 리쯔웨이의 고백 장면을 “황위쉬안 좋아해요”라고 한국어로 재연하며 한국을 향한 사랑을 보였다.
쉬광한에 ‘치이는’ 이유

영화 ‘상견니’는 이미 대만에서 개봉 23일 만에 1억 대만달러(약 40억8300만 원), 중국에서 27일 만에 4억 위안(약 730억72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하고 있다. 쉬광한은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겠냐”며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맛있어요”라며 한우를 꼽은 쉬광한, 그가 세 번째 한우를 즐길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쉬광한 #상견니 #상친자 #여성동아
사진제공 오드(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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