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스와로브스키의 세일즈 & 마케팅 슈퍼바이저 김태연 씨가 3만 명의 직원 중 최고의 평가를 얻은 사람에게 주는 ‘스와로브스키 투어리즘 오디언스 어워드’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패션을 전공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그는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고 태국, 호주 등지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다가 오스트리아로 다시 돌아와 스와로브스키에 입사했다.
“당시 오스트리아에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한국인 직원이 필요했어요.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 플래그십 스토어는 테마를 가지고 갤러리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한국인들 사이에서 스와로브스키는 단순히 액세서리 브랜드로 인식돼 있었죠. 본사에 한국 실정에 맞는 여행 마케팅을 제안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다양하고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예를 들어 홈쇼핑으로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거나, 방문하는 고객에게 사은품을 준다거나 하는 것이었는데, 그 결과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답니다. 그 후 본사에서 제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고, 한국인 직원도 10명으로 늘었어요.”
김태연 씨가 이번에 수상한 ‘스와로브스키 투어리즘 오디언스 어워드’는 전 세계  3만 명의
스와로브스키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스와로브스키가 추구하는 직원에 가장 부합되고, 모범이 되는 직원을 선발한다. 선출 방법은 먼저 동료들의 투표를 통해 15명을 뽑은 뒤 다시 3명으로 추린다. 그 3명을 두고 임원진이 최종 결정, 수상자가 정해진다. 이 수상이 값진 이유는 동료들의 추천과 평가로 수상자가 가려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국으로 출장 오는 길에 최우수 직원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도전하고 노력하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답니다. 요즘
한국에서 취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한국에서만 직업을 찾으려 하지 말고 외국으로도 눈을 돌려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김태연 씨는 ‘스와로브스키 투어리즘 오디언스 어워드’ 수상의 기쁨과 함께 앞으로 한국 젊은이들에게 타국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또한 오스트리아에 여행 온다면 아름다운 크리스털이 가득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도 꼭 방문해볼 것을 권했다.

●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오스트리아 티롤에 있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는 1995년 스와로브스키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개관했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앙드레 헬러와 협업으로 만든 동화 같은 곳이다. 입구에는 크리스털로 만든 두 눈을 가진 녹색 거인이 있고, 내부는 아름다운 크리스털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갤러리, 디자인 숍,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 공간은 총 14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5백90개의 크리스털 면으로 이뤄진 크리스털 돔은 최고 인기. 2015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80만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한 구름정원,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이 있는 키즈 빌딩, 다양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등이 만들어져 가족 테마 리조트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