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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OUPLE

이찬오 · 김새롬 부부 첫 공식 외출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김도균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2015. 12. 18

지난여름 깜짝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김새롬 · 이찬오 셰프가 11월 초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어느 날, 팔짱을 꼭 낀 채 한 전시장에 나타났다. 남편 이찬오가 셰프 아닌 작가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아내 김새롬도 처음으로 함께한 것. 신혼 3개월 차 ‘달달’ 커플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

이찬오 · 김새롬 부부 첫 공식 외출
만난 지 4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한 이찬오(32)·김새롬(28) 부부. 지난 8월 이찬오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한 이들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스몰 웨딩의 ‘좋은 예’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 부부의 행복한 일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애정 행각’ 사진과 함께 SNS에 올라오는데, 특히 이찬오 셰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새롬의 사진을 수시로 올리며 ‘#갓새롬’ ‘#예쁜김새롬’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슈퍼 모델 출신 김새롬은 결혼 후에도 꾸준히 방송에 출연 중이다. 서울 청담동에서 프렌치 레스토랑 ‘마누테라스’를 운영 중인 이찬오 셰프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또한 그는 ‘아티스트 셰프’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9월 음식과 관련된 전시를 열어 작가로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지난 11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문에서 진행되는 ‘A Delicious : Life Curiosity Cabinet | 음식으로 바꾸는 세상’ 전시에도 작가로 참여했다.  
11월 6일 오후 5시, 다정한 모습으로 전시 오픈 파티에 등장한 두 사람은 지인들과 어울리는 와중에도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꿀’ 떨어지는 신혼부부 포스를 자랑했다. 아내의 얼굴을 쳐다볼 때마다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얼굴에 화색이 도는 모습에서 ‘자상남’의 전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이너와 예술가, 셰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창의적인 실험을 소개하는 장으로, 이찬오는 6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캡슐을 설치해 관객들이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캡슐이 담긴 액자에는 각각 ‘카드 결제날’ ‘와이프 생일’ ‘야근’ ‘불타는 금요일’ 등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관객들에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짠맛, 단맛, 쓴맛, 신맛 등을 선택해서 먹으라는 의미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맛에 대한 주관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남편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김새롬은 “평소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해서 어떤 작품이 탄생했을까 궁금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찬오 · 김새롬 부부 첫 공식 외출

이찬오 셰프가 작가로 참여한 전시회에서 작품 체험 중인 김새롬·이찬오 부부. 오른쪽 사진은 맛에 대한 주관성을 표현한 이찬오 셰프의 작품.


하루 세 번 데이트, 2세 계획은 잠시 뒤로  

이찬오 셰프의 요리는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유명하다. 색색의 소스와 화려한 꽃 등으로 장식한 음식들을 보면 ‘예술’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중 · 고등학교 시절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호주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던 그가 돌연 요리로 진로를 바꾼 것도 우연히 접한 요리책의 화려한 비주얼 때문이었다.   
“아르바이트로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기를 했는데, 우연히 한 셰프 집에 놀러갔다가 요리책을 처음 봤어요. 휘황찬란한 음식 사진들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뜨거운 뭔가가 느껴졌죠. 요리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운동을 오래 해서인지 저한테는 수영보다 요리가 훨씬 쉽게 느껴졌어요. 제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하나씩 발전해가는 제 자신을 보는 것도 무척 즐거웠죠.”
요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호주 최고급 레스토랑 ‘펠로’ 부총괄 셰프 자리에 오른 그는 이후 프렌치 요리의 본고장인 프랑스로 건너가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 취업한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기 바로 위 포지션에 배치되는 수모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더 채찍질하며 요리를 탐구했다고 한다. 고생의 결과로 부주방장 레벨까지 올랐지만 그는 다시 네덜란드로 무대를 옮겼고 그곳에서 총괄 셰프 자리에까지 오른 뒤 2009년 귀국했다. 이후 이찬오는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을 거쳐 경기도 분당 로네펠트 티하우스 부티크 총괄 셰프로 5년간 경험을 쌓은 뒤 올해 마누테라스를 오픈했다. 여러모로 그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의미 있는 해다.
“꿈에 그리던 제 소유의 레스토랑이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어요(웃음). 이제 좀 더 집중하고 싶은 건 훌륭한 요리사 못지않은 뛰어난 사업가가 되는 거예요. 아무리 음식 솜씨가 좋다고 해도 비즈니스가 흔들리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아내와는 당분간 아이 계획 없이 연인처럼 데이트하며 살기로 했어요.”
김새롬 역시 남편과 같은 생각이다. 연애 기간이 짧은 만큼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그는 “같이 운동이나 식사를 하느라 하루 세 번 밖에서 만나는 날도 있다”고 자랑했다. 집에서 남편에게 요리 강습도 받고 있다고.
“메뉴는 장 보는 거에 따라 달라져요. 제가 먹고 싶은 재료들을 이것저것 고르면 남편이 그걸로 요리를 하면서 가르쳐주는 식이에요. 가끔은 새로 개발한 메뉴를 손님에게 내놓기 전 저를 상대로 먼저 테스트를 하는데, 냉정하게 평가하려고 해도 먹어보면 다 맛있어서 별 도움은 안 돼요(웃음). 무엇보다 같이 주방에 있으면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찬오 셰프는 결혼 후 입맛도 바뀌었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입에도 대지 않던 김치며 떡볶이, 카레 등 매운 음식을 김새롬을 따라 자주 먹게 된다고. “여자들은 왜 그렇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흔드는 그를 보며 김새롬은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깔깔대고 웃었다. 그 모습이 또 좋은지 이찬오 셰프도 따라 웃더니 한마디 한다.
“결혼하고 가장 좋은 게 혼자 집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 배가 아플 정도로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에요.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이찬오 · 김새롬 부부 첫 공식 외출

신혼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인스타그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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