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1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진은 출산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요정 미모를 뽐냈다.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올림머리는 유진의 동그란 이마와 단아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밝은 표정과 넘치는 의욕 등 출산의 후유증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갓난아기를 두고 촬영장에 나오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복귀를 서두른 것은 유진의 데뷔작 ‘러빙 유’ 연출을 맡았던 이건준 PD의 러브콜 때문이다.
“당분간은 연기 복귀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저를 연기자로 데뷔시켜준 감독님이 13년 만에 보내신 러브콜이라 거절할 수 없었어요(웃음). 처음 몇 번은 아이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고 고사했는데, 결국은 운명인가 싶어서 용기를 냈죠. 사실 서둘러 복귀하는 바람에 모유 수유도 부랴부랴 중단하고, 살도 덜 빠진 상태에서 카메라 앞에 서게 돼 신경이 많이 쓰여요.”
당초 육아는 남편이 맡기로 했으나 기태영도 KBS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에 출연하게 되면서 아이는 친정엄마가 돌봐주고 있다고 한다. 유진은 “아이를 낳아보니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더운 날 아이와 씨름하고 있는 엄마를 생각하면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가 배우 인생에 이정표 되기를 기대

“저희는 아들이 없고, 저와 여동생 둘뿐인 데다 엄마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셔서 늘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왔어요. 엄마에게 이런 괄시를 받는 건 처음이라, 진애의 억울한 심정이 더욱 이해되면서 감정이입이 잘되는 것 같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어요(웃음). 먼 미래의 저와 제 딸도 이렇게 싸울지 모르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모녀 관계 회복의 기술을 미리 배울 수 있어서 여러모로 득이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더욱이 이번 드라마는 그가 엄마가 되고 처음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듯하다. 그 역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큰 듯 보였다.
“‘부탁해요, 엄마’는 배우로서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작품을 다 끝내고 났을 때는 분명 배우로서 달라진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해요. 작품을 끝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한 제 모습을 보는 게 뿌듯하고,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서도 그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는 비록 날씨가 무덥지만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달려야할 것 같아요(웃음).”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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