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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워너비 김희선은 왜 앵그리맘이 됐나

우먼동아일보

2015. 04. 13

20대 후반 김희선을 인터뷰하며 꿈을 물었을 때 그는 뜻밖에도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몇 년 후 잘생긴 남편과 결혼해 딸을 낳아 키우며 살고 있다. 드라마 ‘앵그리맘’에선 그렇게 톱스타에서 엄마가 된 김희선의 모습이 보인다.



3월 중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앵그리맘’ 제작발표회는 김희선(38)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9월 MBC가 여의도에서 상암동으로 사옥을 옮긴 뒤 개최한 제작발표회 중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김희선이 포토월에 서자 셔터를 누르는 카메라 기자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그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청재킷에 청바지, 이른바 ‘청청패션’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진행자가 “김희선 씨가 입으니 청청패션도 달리 보인다”고 말하자 김희선은 시원한 웃음을 터트렸다.

‘앵그리맘’은 학창 시절 ‘날라리’였던 엄마 조강자가 딸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한국 교육의 현실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 조강자 역을 맡은 김희선은 3월 16일 방영된 1회에서 ‘삐’ 소리가 난무하는 리얼한 욕 연기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2회에선 학교 폭력을 당한 딸 오아란(김유정)의 복수를 위해 고등학교 유급생으로 변신해 본격적인 ‘학교 접수’에 나섰다. 김희선은 딸 연아(6)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터라, 이런 드라마 속 캐릭터는 실제 김희선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워너비 김희선은 왜 앵그리맘이 됐나

짧아도 너무 짧은 요즘 교복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니 엄마 역만 들어오나 싶어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예전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눈물, 콧물 다 흘려요. ‘이런 게 엄마의 마음이구나’ 싶기도 하고, 인생을 배우는 계기도 돼요.”



그는 작품의 주요 소재인 학교 폭력에 대해선, “몇 년 후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 내 아이가 그런일(학교 폭력)을 당하면 조강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드라마 한 편으로 폭력이 근절되지는 않겠지만, 이를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이웃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 드라마 ‘슬픈 연가’ 이후 10년 만에 다시 교복을 입은 김희선의 모습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포인트. 그는 “요즘 학생들이 실제로 입는 교복을 착용했는데, 속바지가 밖으로 나올 정도로 짧더라”며 놀라워했다.

“치마뿐 아니라 블라우스도 너무 타이트해서 속옷이나 안의 옷을 겹겹이 입으면 단추가 안 잠길 정도더라고요. 엄마로서의 마음은 긴 치마를 입히고 싶은데, 그게 요즘 트렌드라네요(웃음).”



글 · 김명희 기자|사진 ·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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