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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다시 출발점에 선 여성들을 위하여

Re:NK 황진선 전무

글·김명희 기자|사진·조영철 기자, Re:NK 제공

2014. 08. 05

여성들이 자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도록 돕는 기업 Re:NK가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여성들에게 손을 내민 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업통으로 인정받은 황진선 전무. 여성 친화적인 기업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다시 출발점에 선 여성들을 위하여
코웨이 코스메틱사업본부 Re:NK는 지난 5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여성들을 위한 뷰티 아지트 ‘THE HOUSE OF Re:NK’를 오픈했다. Re:NK 제품력의 상징인 셀 모양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조형물을 콘셉트로 해 분위기 좋은 카페처럼 꾸며진 이곳에서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뷰티에 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주로 방문 판매(방판)로 유통되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알리고, 나아가 Re:NK가 추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이 공간을 제안한 이는 황진선(48) 전무. 그는 영업인으로서 성공을 꿈꾸는 여성들에게는 신화 같은 인물이다. 직접 만난 그는 단아한 동안 미인 이미지인데, Re:NK에 입사한 후 피부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생겼다는 인사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셀 투 셀 에센스를 비롯한 Re:NK 제품만 쓰는데 피부 테스트 결과 20대 피부로 진단됐다”는 것이 동석한 홍보 담당자의 귀띔이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90년, 영업은 남자들만의 성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P·G 영업본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아시아 최초 여성 글로벌 매니저로 승진해 P·G 일본 글로벌 커스터머 리더 겸 도쿄를 근거로 한 브랜드의 시장 전략 및 개발 리더를 역임했다. 이후 2008년 제일모직을 거쳐 2013년 5월 Re:NK에 전무로 부임, 코웨이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됐다. 그가 Re:NK로 자리를 옮긴 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그중 하나가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Re:NK Re:Starter Beauty College’(이하 Re:Starter)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과 임신, 출산 등으로 직장을 떠났던 여성들에게 자격증 취득 교육과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으로, Re:NK의 주된 고객인 여성들에 대한 투자이자 한계에 부딪힌 방판 조직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Re:NK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지방의 대리점을 방문했어요. 마침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한 분이 생후 5~6개월 정도인 아기를 데리고 왔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울며 보채니까 다른 사람들이 나가라고 눈치를 주더군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열정만 믿고 찾아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지인 판매가 끝나면 속수무책으로 나가는, 우리 방판 업계의 현실을 알게 됐죠.”

방판 업계에 발을 담그는 사람 중 50% 정도는 3개월 만에, 6개월이 지나면 70%가 그만둔다. 제품에 대한 자긍심, 구체적인 정보 없이 아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다가 동원할 인맥이 바닥나면 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황 전무는 그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지인 판매가 끝나면 울고 돌아가는 일 없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회사 전체의 영업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여성들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 Re:Starter다. 이 프로그램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메이크업 아티스트·피부 관리사 과정 등 뷰티 분야의 수준 높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해, 취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경제활동의 기회를 넓혀가도록 돕는다. 40명을 선발하는 Re:Starter 프로그램에는 5백여 명이 응모, 다시 일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고 한다.



이렇게 변화를 도모한 지 1년여가 돼가는 지금, “방판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시큰둥해하던 조직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한다. 약자가 약자를 밟고 가는 슬픈 현실이 아니라 서로 함께 클 수 있도록 격려하고, 투명한 영업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식물에서 원형 그대로 추출한 진짜 셀 1백만 개를 에센스 한 병에 농축시켜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주는 토털 안티에이징 셀 투 셀 에센스, 기존 쿠션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위생적인 패키지로 인기를 얻은 벨벳 CC 쿠션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과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들이 금방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뷰티 플래너들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진정성을 갖고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그것이 다시 직원들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Re:Starter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성들을 위한 투자도 더 많이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 MINI INTERVIEW

Re:Starter Beauty College 그녀들의 이야기 1

임향정(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 과정 수료)

다시 출발점에 선 여성들을 위하여
“평소 웨딩 헬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부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Re:Starter Beauty College’를 알게 됐죠.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보니, 처음 도전할 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앞섰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응원을 해줘서 자격증 과정까지 잘 마칠 수 있었어요. 하루 중 일부를 오롯이 나의 재능과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죠. 특히 평소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이라는 저의 재능을 통해 행복을 선물할 수 있어서 보람도 느끼고 있어요. Re:NK의 Re:Starter Beauty College는 제게 메이크업 자격증은 물론 새로운 행복을 선물해줬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Starter Beauty College 그녀들의 이야기 2

장안덕(피부관리사 자격증 과정 수료)

다시 출발점에 선 여성들을 위하여
“우연히 Re:Starter Beauty College 강연회에 참석했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피부관리사 과정을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강연을 듣고 나서 ‘나도 전문 교육을 받고 새롭게 일을 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청했는데, 제가 제출한 사연이 채택돼 지원을 받게 됐어요. 피부 관리사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런 저의 모습이 아이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Re:Starter Beauty College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답니다.”

Re:NK Re:Starter Beauty College

Re:NK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자기소개서와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동기, 사연 등을 접수받아 이 가운데 40명을 선발, 피부관리사 혹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MBC 아카데미 뷰티스쿨)을 전액 무료로 지원했다. 교육을 수료한 이후에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가 취업 활동을 지원한다. Re:NK는 앞으로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지원 규모 등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Re:Starter Beauty College 2기는 내년 상반기에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 Re:NK 080-200-5100 www.Re-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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