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세원은 사건 발생 4일 후인 5월 14일 오후 10시쯤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경찰서로 들어갔는데, 이에 대해 서세원의 한 측근은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가정 문제로 주목받길 원치 않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폭행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경찰 측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 어떤 내용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담당 형사과장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연예인 신분을 떠나 가정사인 만큼 공개 의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서세원과 달리 서정희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상황. 서정희는 법원에 전치 3주 진단서와 함께 서세원을 상대로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의 이 같은 행동으로 미뤄 봤을 때 이번 갈등이 우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수로 활동한 적 있는 아들 서동천은 사건 발생 후 한 언론과 나눈 전화 통화에서 “부모님의 일이라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재정 문제가 부부 갈등 원인?

딸 서동주 씨의 명의로 돼 있는 청담동 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 이곳에서 서정희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고, 서세원은 지인의 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11년에는 목사로 변신해 목회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한 신학 교육원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청담동 집 근처에 ‘솔라그라티아’라는 교회를 세운 것. 신도 수는 1백여 명이 채 안 됐지만 3년 동안 매주 빠짐없이 예배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희는 교회 설립 당시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목사로 새 인생을 살게 된 배경, 개척 교회를 세우기까지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적자 교회다. 딸의 후원과 융자로 살고 있다. 교회가 크다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이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국 재정적 어려움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서세원은 1990년대 톱 MC로 활약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잇달아 부동산을 처분한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에는 부부 공동 명의의 서울 강남구 단독 주택이 경매로 넘어갔고, 2011년에는 가수 장근석이 서세원 부부 소유의 청담동 빌딩(1백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하지만 서세원의 한 측근은 재정적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며 서세원이 서울 강북 모처에 새로운 교회 터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세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 제작에서 하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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