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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그녀 이민정 국회에서 감히 연애를?

글·구희언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SBS 제공

2013. 05. 08

이민정이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마음 여린 선생님이었던 그가 이번에는 소화기 들고 몸싸움도 불사하는 철의 여인으로 180도 달라졌다.

이병헌의 그녀 이민정 국회에서 감히 연애를?


4월 초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부제는 연애의 혁명이다. 보수당 국회의원과 진보당 국회의원이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 드라마로 보수당 국회의원 김수영 역의 신하균과 진보정당 대표 노민영 역의 이민정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은 순항 중이다. 통쾌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은 여주인공에 이민정(31)을 캐스팅하며 방점을 찍었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에 따르면 초반에 ‘진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역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느껴 여주인공을 고사한 배우가 많았기에 “통쾌하게 출연하겠다고 밝힌 이민정에게 고마웠다”고. 이민정은 “정치적인 부분을 해학적으로 잘 풀었기에 부담 없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첫 리딩의 어설픔 벗고 ‘철의 여인’으로 빙의
“대본을 읽기 전 진보정당 대표에 초선 의원이라고 해서 살짝 캐릭터에 대한 걱정도 됐지만, 드라마가 무거운 정치 이데올로기를 그린 게 아니라 부수적인 장치로 정치를 쓸 뿐, 민영이가 수영을 만나 애정전선을 펼치는 것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민영이는 정말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를 꿈꾸는 친구예요. 정의롭고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새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꿈꾸는 이상형 같은 느낌도 있을 것 같아요.”
전작 드라마 ‘빅’에서 고등학교 선생님 길다란 역을 맡아 주로 캐주얼 패션을 선보였던 이민정. 무대가 국회로 옮겨간 덕에 이번 작품에서는 주로 정장을 입는다. 그는 “초선 의원이라 격식을 갖춘 옷을 입게 돼 다양한 패션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신하균과 함께 여당 의원으로 출연하는 공형진은 “작품 첫 리딩 현장에서 이민정이 실수를 많이 해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후 촬영장에서 발전된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고 귀띔했다. 이에 이민정은 “드라마 ‘빅’의 일본 프로모션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2시간 읽고 참여한 터라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의 그녀 이민정 국회에서 감히 연애를?

진보 정당의 여신이자 몸싸움도 불사하는 국회의원 노민영 역을 맡은 이민정.



“첫 리딩 때 그냥 감독님과의 워밍업 정도로 생각했는데 모든 출연자가 다 참석해서 놀랐어요. 대본을 볼 시간도 워낙 짧았고 흔히 쓰이지 않는 정치적인 용어라 술술 읽히지 않더라고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형진 선배가 놀라셨을 것 같아요. 이후 연습을 많이 했고 촬영하면서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연설 장면에서는 특별히 발음에 신경 썼고요.”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그는 첫 회부터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려 소화기를 들고 달려드는 몸싸움을 선보였다. 그는 “캐릭터 특성상 초반에 억센 모습이 많이 나와 실제로 촬영하다 보면 다치기도 한다”며 “신하균 선배가 제 이마를 때리는 장면에서 너무 세게 때려서 혹이 났다”고 했다. 이에 옆에 있던 신하균이 “대본대로 했을 뿐”이라며 태연하게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드라마 제목이 제목인지라 지금 그의 ‘연애의 어떤 것’이 궁금했다. 이민정은 “남자친구 이병헌이 새로운 드라마에 대해 조언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왜 이런 질문이 안 나오나 했다”며 한참을 웃더니 “영화 ‘지아이조2’ 프로모션 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어서 특별히 그런 건 없었다”며 수줍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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