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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섯손가락’ 주연 채시라

“모든 엄마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2012. 08. 30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완판녀’가 됐다. 그의 뒤를 이을 예비 완판녀는 채시라다. 모처럼 현대극 ‘다섯손가락’에 출연해 스타일뿐 아니라 아내로, 엄마로서의 모습까지 완판에 도전한다.

드라마 ‘다섯손가락’ 주연 채시라


머리를 틀어 올리지 않은 채시라(44)는 오랜만이다. 1년에 한 작품도 할까 말까 고민하던 그가 JTBC 드라마 ‘인수대비’ 종영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다섯손가락’으로 돌아왔다. 8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렇게 빨리 새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원래는 내년을 기약했는데,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 ‘다섯손가락’의 스토리가 무척 마음에 들어 욕심을 냈단다.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후속작인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사랑과 꿈, 악기를 만드는 그룹의 후계자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를 한데 버무린 멜로 음악 드라마를 표방했다. 채시라는 이번 작품에서 꿈을 포기하고 재벌가에 들어온 피아니스트 채영랑 역을 맡았다. 그는 내 자식에게는 아름답고, 남의 자식에게는 잔인한 모성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스타일부터 행동까지 빠지지 않는 롤모델 되고파
채시라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올 초 ‘인수대비’ 이전까지 2년 동안이나 드라마 출연을 하지 않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채시라는 지난 3월 방영된 SBS ‘힐링캠프’에서 “초등학교 5학년 딸과 여섯 살 난 아들이 있다. 대본이 오면 딸이 ‘엄마 이거 할 거야?’라고 물어본다. 그 말은 함께 집에 있어 달라는 뉘앙스다”라며 “아이가 같이 있길 원하니 이 작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만 아니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라 밝힌 바 있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육아에 힘쓰는 보통 엄마라는 것. ‘다섯손가락’의 영랑과 비교하면 어떤 엄마일까?
“저는 엄할 때는 엄하고, 칭찬할 때는 칭찬하는 엄마지만 영랑이 친아들 인하에게 쏟는 사랑은 절대적이죠. 영랑의 또 다른 생명이랄까? ‘아들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 있다’는 느낌인데, 저는 그 정도는 아녜요(웃음).”
채시라는 덧붙여 자신은 영랑 정도의 모성을 지니진 않았지만 영랑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했다. 그룹 회장이던 남편이 죽고 그 자리를 영랑이 차지하면서 보여주는 외적인 모습이 같은 엄마지만 더 스타일리시할 뿐 아니라 매력적이라고. 아이들에게도 멋진 엄마로 보이고 싶은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채시라는 여배우치고 피부 관리에 무심한 편이다. 2009년 사극 ‘천추태후’가 종영된 지 1년이 지나도 촬영 후유증으로 계속 여드름이 생기자 보다 못한 남편 김태욱이 “피부 원래대로 돌려놔”라고 하는 바람에 1주일에 두 번씩 피부 관리를 받은 게 전부다. 또 ‘천추태후’를 찍으면서 체력이 바닥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이번 드라마에서 체형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즐거워 한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밥 먹어야 학교 보낸다’라고 하실 만큼 꼭꼭 식사를 챙겨주셨어요. 그게 버릇이 됐고 몸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안 하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더니 몸매에 탄력이 살아났어요.”
채시라는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일이 있다 보니 남편을 생각만큼 살갑게 챙겨주지는 못한다. 이런 걸 내조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물 한 그릇을 꼭 떠다 주고, 넥타이 매주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해주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내조법을 밝힌 바 있다. ‘다섯손가락’의 영랑은 현모양처여도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채시라는 가족에게 사랑받는 엄마이자 아내다. 2000년 웨딩사업에 도전한 남편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는 사업 시작 후 6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아내의 믿음에 힘입어 현재는 웨딩 분야에서 성공한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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