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HOT PEOPLE

한국의 스칼렛 오하라, 신은경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

글·김명희 기자 사진·홍중식 기자

2010. 11. 10

한국의 스칼렛 오하라, 신은경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야망으로 똘똘 뭉친, 몸도 마음도 뜨거운 불꽃같은 여자예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언니의 남자를 빼앗고, 아이도 냉정하게 버리는 여자,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신은경(37)이 맡은 윤나영이라는 인물은 비난받기 딱 좋은 캐릭터다. 그런데 신은경은 대본을 보자마자 선뜻 “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대본을 보자마자 평생 두 번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나영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집착이 강한, 여배우라면 한 번쯤 꿈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캐스팅 반대에 오기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돼
하지만 그가 윤나영 역을 맡는 것을 두고 제작진에선 반대가 만만찮았다. 신은경이 한 번도 선 굵은 연기를 한 적이 없는 데다 대작 드라마 경험도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모두가 고개를 저었는데 단 한 분, 정하연 작가께서 ‘꼭 신은경이 해야 한다’며 저를 밀어주셨어요. 처음엔 오기로 독기로 더 열심히 했고, 지금은 힘들어도 게으름 피우지 못하겠어요(웃음).”
전작인 ‘하얀 거짓말’에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꾹꾹 눌러 참는 역할을 맡아 성격까지 의기소침해지고, 또 개인적으로도 전 소속사로부터 ‘전속 계약을 맺고도 활동을 하지 않고, 소속사 통장에서 돈을 빼 임의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맘껏 화내고 소리 질렀더니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 한다. 다행히 소송 건도 오해가 풀려 전 소속사가 소를 취하함에 따라 이제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얀 거짓말’을 촬영할 땐 많이 아팠어요. 몸무게가 하도 줄기에 병원에 갔더니 화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웃을 일도 없고 늘 눈물만 빼는 역할을 하느라 생활도 우울했는데 요즘엔 밤샘 촬영을 거듭해도 오히려 몸이 좋아져요. ‘욕망의 불꽃’ 촬영을 시작하고 나선 하루 여섯 끼씩 먹어요. 하도 악을 썼더니 한 장면을 찍고 나면 배가 고프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살이 많이 쪄서 볼이 터질 것 같다며 좋아하세요.”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라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비타민도 매일 한 움큼씩 챙겨 먹고 밤샘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그의 열정 덕분인지, ‘욕망의 불꽃’은 15% 안팎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