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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라도 괜찮아! 팜파탈 이소연의 유혹

글 김유림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12. 10

악녀라도 괜찮아! 팜파탈 이소연의 유혹



요즘 안방극장에서는 ‘복수극’이 인기다. 그중 ‘아내의 유혹’ 2탄 격인 ‘천사의 유혹’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설정으로 흥미를 돋우고 있다. 특히 ‘복수의 화신’ 아란의 독기 어린 행동이 연일 화제다. 한결 강렬해진 눈빛으로 변신한 이소연(27)은 처음 아란 역을 맡았을 때 악녀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들었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지만 너무 악한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걱정이 됐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네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그렇게까지는 안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막상 드라마가 방영되자 ‘정말 독해 보인다. 무섭다’ 등의 반응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주아란으로 살기로 결심했어요.”
극중 그는 흥분하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 연기하다가 힘이 달릴 때가 많다고 한다. 또한 연기자로서 아란이란 인물을 정당화시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항상 ‘어떻게 하면 시청자도 아란을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이소연은 “무조건 나쁜 여자가 아니라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연기로 표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란을 이해하기 위해 대본을 많이 읽었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요. 요즘도 촬영장에서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설명을 해주세요. 처음에는 아란의 행동을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란에 대해 공감도 하고 연민도 느껴요. 얼마 전에는 배수빈씨에게 키스를 하려다 거칠게 거부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심한 모멸감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드라마 끝날 쯤엔 시청자도 아란의 악행 이해해줬으면…”
드라마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됐던 ‘막장드라마’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오히려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게 사실이지만 모든 연기자가 각각 캐릭터의 당위성을 떠올리며 연기를 한다는 것. 그는 “비판의 목소리도 필요하지만 통쾌하고 재밌는 드라마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드라마에서 노출연기를 선보인 적 없는 이소연이 얼마 전 수영장에서 배수빈을 유혹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처음으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에 앞서 촬영 며칠 전부터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연기하느라 체력소모가 큰데도 비키니신 때문에 한동안 밥을 잘 못 먹었어요. 촬영 당일에는 물 한 모금도 입에 안댔고요(웃음). 그러다 결국 감기에 걸려 한동안 고생을 했죠. 신종플루가 의심돼 검사도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판정 받았어요. 그날 바로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들께 제일 먼저 이 사실을 알렸어요. 다들 말씀은 안 하시지만 그동안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거든요(웃음). 한 번 크게 아프고 나니까 더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키니신 촬영 끝나자마자 다시 열심히 먹고 있어요.”
악녀 연기를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이소연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마칠 때쯤 시청자가 자신의 연기를 통해 아란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또한 그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숙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악녀 연기를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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