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Interview

동북아 관광 허브 꿈꾸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

글 계수미‘출판국 전문기자’ | 사진 김용해‘프리랜서’

2009. 07. 20

요즘 인천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방문의 해’로 정한 올해 재미있는 관광상품과 볼거리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인천으로 모으고 있는 것. 8월에는 세계 20개국이 참가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도 열린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천 관광산업을 위해 발 벗고 뛰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을 만났다.

동북아 관광 허브 꿈꾸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


“차이나타운에 가면 특히 아이들이 즐겁고 신기해합니다. 중국 물건이 많고 중국 건물이 즐비한데다 자장면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61)에게 아이들과 함께 가볼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차이나타운을 첫손에 꼽는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 자장면은 1백여 년 전 이곳에서 시작된 대표음식이다.
“월미도는 바닷가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탈 수 있고요.”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던 월미도는 60여 년 전 매립으로 육지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과장 없이 소박하게 인천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최 사장은 관광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78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 후 30년간 국내 관광산업을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사장, 국민관광본부장, 해외마케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실전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온 그는 지난 2006년 인천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해 인천의 관광자원을 상품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인천 인근 섬들을 두루 돌아다녔습니다. 대단위 개발보다는 섬의 특징을 살려 섬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천관광공사는 관광객이 섬에서 숙식을 하면서 그곳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 사장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가에서 섬들을 바라다보면서도 이것들을 어떻게 관광상품으로 만들까, 궁리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는 인천 토박이 시민과 언론인, 교수, 관광업 종사자 등 인천에 대해 잘 아는 각계 인사들에게 추천을 받아 ‘인천관광 100경’을 뽑은 뒤, 이곳들을 묶은 여행 코스 20선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인천항, 월미도를 잇는 ‘월미 달빛누리’ 코스가 호응이 아주 높습니다. 무료 코스였다가 지난해부터 여러 여행사를 통해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수도권에서 바다와 섬, 유적지, 이색 외국문화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잖아요?”
최 사장은 주말에 서울역과 인천을 왕복하는 ‘별빛열차’도 연일 만석을 이루는 이색 관광상품이라고 자랑한다. 추억의 DJ가 함께하는 달리는 기차 차창으로 저녁노을과 별빛을 감상하는 낭만이 인기 비결이라고.
동북아 관광 허브 꿈꾸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

근·현대 공존하는 도심이 인천의 특별한 매력
“올해 1월1일에는 팔미도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1백6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죠.”
최 사장은 탁 트인 바다자원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서해안 군사 경계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인천연안부두에서 약 50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팔미도 개방도 인천시가 관계기관과 3년여 교섭한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인천은 서구문물이 들어온 개항장이었던 역사를 가져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양탕국이라는 이름으로 커피를 처음 판매했다는 일화를 가진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 인형극·창극 등을 올린 최초 공연장 협률사가 있다. 야구와 축구 또한 인천 웃터골 운동장(지금의 제물포고등학교 자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세기 근대식 건축물과 역사 유적지들을 볼 수 있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심’을 최 사장은 인천 관광자원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인천은 이러한 근대 풍경과 함께 미래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죠. 갯벌이던 송도는 한국의 두바이라고 할 만큼 첨단형 국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앙드레김 패션쇼를 열면서 송도컨벤시아가 개관했고 오는 10월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다리인 인천대교가 개통돼요. 151층 인천타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유엔기구, 아트센터 등도 곧 들어설 겁니다.”
최 사장은 송도컨벤시아에서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가 열렸고 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한다. 이곳 전경이 빼어나 드라마 ‘꽃보다 남자’, 뮤직 비디오, CF 등 촬영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편 우리나라 최장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송도컨벤시아까지 차로 20분 거리가 된다고 한다.
“오는 8월7일부터 1백일간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인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메가이벤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20개국 80여 개 도시가 참가신청을 해놓고 있어요.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저희는 도시축전조직위원회, 인천시 등 여러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들과 적극 협력해나가고 있죠. 인천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방문의 해’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UCC 공모전, 인천 별난 집 소개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한 사이버 홍보대사를 위촉해 인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최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인천방문의 해’인 올해에 국한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고 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잖아요. 이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앞으로 인천의 관광산업이 더욱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우리나라 관광을 이끌어나갈 동북아 관광중심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