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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Cafe

최철호 오랜 무명세월 Bye Bye~ ‘미중년’으로 떴다!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2009. 07. 17

최철호가 ‘내조의 여왕’의 인기가 채 식기도 전에 차기작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냉철한 변호사를 연기한다. 쉴 틈 없이 바쁘지만 쏟아지는 관심에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는 그를 만났다.

최철호 오랜 무명세월 Bye Bye~ ‘미중년’으로 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CF도 찍었어요(웃음). 요즘은 알아보시는 분도 많고…. ‘내조의 여왕’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지난 5월 숱한 화제를 남기며 종영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한준혁 부장을 감칠맛 나게 연기한 최철호(39). 늦깎이로 스타 대열에 합류한 그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불쑥 CF 이야기부터 꺼냈다. 생애 첫 CF를 찍은 감회가 남다른 듯 보였다.
“무명생활이 길었던 탓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마냥 즐겁고, 또 감사하기만 해요. 사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어요. 캐스팅 제의가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나이가 있으니 주연은 무리죠. 그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해요.”
그는 ‘내조의 여왕’ 출연자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작을 선택했다. 휴식기를 갖지 않고 곧바로 일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님과 데뷔 초창기에 함께 작업했던 인연이 있는데 직접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사실 고민을 좀 했어요. 주변 사람들은 한준혁처럼 코믹한 역할을 한 번 더 하는 게 좋겠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저는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지는 건 싫었어요. 이번 역할은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데 악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의 단면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죠.”
지난 6월 말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파트너’에서 그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냉철한 변호사 이영우를 맡았다. 영우는 대형 로펌의 대표인 아버지의 뒤를 이을 엘리트 변호사. 재벌가의 딸과 정략결혼했지만 동생 이태조(이동욱)가 마음을 두고 있는 매력적인 변호사 한정원(이하늬)과 불륜관계를 유지한다. 여주인공 김현주를 비롯해 주연급 연기자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올해로 마흔인 최철호는 “그들과 함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9년 이전에는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배우였어요. 제가 이동욱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는데 한준혁의 성격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요즘은 현장에서도 동료 출연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유쾌하게 지내려 노력해요. ‘내조의 여왕’이 제게 준 선물이 너무나 크죠(웃음).”
최철호 오랜 무명세월 Bye Bye~ ‘미중년’으로 떴다!

드라마 ‘파트너’에서 최철호는 열두 살 연하인 이하늬와 호흡을 맞춘다.


‘내조의 여왕’ 이후 작품 선택 폭 넓어져 행복해
그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두 살 연하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에 대해 언급, 한동안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공교롭게도 아내와 동갑인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하늬와 호흡을 맞춘다.
“뭐, 제 아내는 미스코리아 지방 출신이지만 하늬씨는 전국 진이니까 비교할 수 없겠죠(웃음). 하지만 미의 기준은 각자가 다르잖아요. 이하늬씨도 미인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집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방송을 통해 명품 복근을 자랑한 바 있는 최철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초반부터 복근을 드러냈다. 수영장에서 이하늬와 밀회를 즐기는 장면을 촬영한 것. 하지만 그는 ‘내조의 여왕’을 끝내고 나서 제대로 운동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결혼 후 술을 끊고 운동에 열중했더니 뭘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로 바뀌더라고요. 그런데 방심했나봐요. 수영장 장면 찍기 전에 보쌈을 맛있게 먹고 들어갔더니 똥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아차’ 싶었죠(웃음).”
드라마에 가장 늦게 합류한 그는 법정 드라마를 위한 준비를 따로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사극 ‘대조영’ ‘천추태후’ 등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변호를 위해 전문용어를 쓰며 등장하는 장면은 별로 없더라고요. 동생 이동욱씨와 언쟁을 하거나 내연녀 이하늬씨와 미묘한 갈등을 벌이는 장면이 대부분이에요. 과거에 딱딱하고 차가운 역할을 주로 맡아 왔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 제 옷을 입은 것 같아 편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내조의 여왕’ 때 코믹한 애드리브를 쳤던 버릇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 감독님께 혼나는 것만 제외하면요(웃음).”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최철호도 분명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는 “욕심 없다”고 말했다.
“제 모토가 ‘가늘고 길게’거든요(웃음). 그저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덕화 선배가 제 롤모델인데 ‘대조영’ 촬영하면서 보고 배운 게 많아요. 그 정도 위치에 오르면 권위적일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후배를 일일이 챙기며 활기차게 사시더라고요.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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