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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다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2009. 05. 13

강혜정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다

배우 강혜정(27)은 요즘 부러울 게 없다. 솔 메이트를 만난데다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까지 개봉했기 때문. 지난 2월 힙합그룹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와의 열애를 인정한 그는 4월 초 열린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 시사회에서 본의 아니게 이를 증명했다. 무대인사를 하기 위해 나온 강혜정 앞에 타블로가 불쑥 나타나 꽃다발을 전하며 포옹을 한 것. 놀란 강혜정은 곧장 “무슨 상 받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하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전 솔직히 연기할 때 외에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연애도 삶의 일부일 뿐이죠. 많은 분이 열애 사실을 공개하면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는 타블로와의 만남에 대해 “전생부터 알아온 사람같이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개봉을 앞둔 자신의 영화보다 열애 사실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숨길 것 없이 얘기를 다 해서 그런지 연애에 관한 질문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영화 얘기로 화제를 돌릴 수 있을까 궁리하지만 쉽지 않네요(웃음).”

“외모 공격에 상처 많이 받았지만 중요한 건 연기력이라 생각해요”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학창시절 사랑하게 된 남자를 10년 넘게 스토킹하는 인물. 고아인데다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외모부터 철저히 망가뜨렸다. 엉겨붙은 긴 머리, 해진 옷과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을 보면 어떤 냄새가 났을지 짐작이 갈 정도. 그는 이런 영화 속 모습에 대해 “괘념치 않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를 때 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웰컴 투 동막골’과 ‘연애의 목적’은 전혀 상반된 캐릭터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래도 이전 역할들보다는 덜 강렬한 편이에요. 그래서 과장된 표현은 자제하고 그냥 솔직하게 강혜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평소 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종종 등장할 거예요. 가령 잘 씻지 않는다든가 뭐 그런 거요(웃음).”
서른을 앞둔 강혜정은 “나이가 들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지 특이한 역할에 더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예쁘거나 섹시한 배우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그는 죽을 때까지 ‘연기 좀 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이 ‘좋은 배우’를 말할 때 단순히 외모를 보고 평가하는 게 아니잖아요. 얼굴 생김새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분위기, 연기력을 모두 합한 거죠. 외모에 대해 공격을 하면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전 그 이외의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제까지 연기를 할지 모르지만 항상 좋은 배우라는 평을 받는 게 목표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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