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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 아이에게 전하는 선물보다 진한 한마디

사랑한다! 사랑한다!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현일수 기자

2009. 05. 12

“웃는 모습이 예쁜 아이로 자라렴”
“기뻐서 웃지 말고 웃어서 기쁨을 느껴라”라는 탈무드 구절이 있어요. 이제 백일이 지난 우리 아이도 세상을 살다보면 힘든 일을 겪겠지만, 항상 웃으면서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기도해요. 매일 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이 말을 전한답니다. 아나운서 이혜승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단다, 힘내!”
요즘 딸아이가 친구 관계로 고민이 많아요. 그런 딸에게 인생 선배로서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어요. “활짝 핀 꽃을 보고 사람들은 예쁘다고 말하지만, 그 꽃도 바람에 흔들려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단다. 따뜻한 봄바람도, 매서운 태풍도 견뎌야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처럼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 그 과정을 이겨내고 핀 꽃은 더 화려하다는 것을 기억해”라고 말이에요.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김지연

“언제나 아빠가 옆에서 지켜줄게”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험한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딸아이를 키우다보니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앞선답니다. 딸에게 좋은 옷이나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것보다 아이가 아무 탈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펴주는 게 아빠의 역할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 어떤 시련이 있어도 아빠가 옆에서 반드시 도와준다고 믿게 해주고 싶어요. “태린아, 언제나 아빠가 옆에서 지켜줄게~. 사랑한다.” 방송인 김생민

“두 아들아, 평생 친구처럼 지내라”
진정한 친구가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맘이 딱 맞는 친구를 만나는 게 어렵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우리 아들 둘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으니, 엄마로서 이미 최고의 선물을 해준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의지하고, 기쁜 일에는 함께 기뻐해주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두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전해야겠어요. 방송인 이연경

“밥 잘 먹고 인사 잘하고, 친구와 싸우지 않는 네가 자랑스러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아이에게 칭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듯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칭찬하는 시간’을 가져요. 하루 동안 아이가 한 일 중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을 찾아 칭찬한답니다. 밥 잘 먹고, 인사 잘 하고, 친구와 싸우지 않는 등 작은 일이라도 칭찬을 듣다보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저절로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돼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오지은



“얘들아! 사랑한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질린다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예외인 것 같아요. 성적이 떨어졌을 때, 친구들과 싸웠을 때 등 아이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무조건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사랑한다’는 말 속에는 ‘너를 믿는다’ ‘힘내라’ 등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으니까요. 이 말 한마디면 아이 얼굴이 금세 환해진답니다. 탤런트 송옥숙

“도전하는 삶을 살아라”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처음 도전하는 연기라 많이 떨리고 힘들었는데, 도전해서 꿈을 이루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아이가 “도전하는 엄마가 멋있다”는 얘기도 해줬답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엄마처럼 도전하는 삶을 살라”는 용기도 주고 싶어요. 방송인 오영실

“입을 열지 말고 귀를 여는 사람이 돼라”
우리 큰딸은 한시도 입을 가만히 안 두는 수다쟁이예요. 엄마아빠가 대화하는 중에도 쏙쏙 끼어들고, 지하철을 타면 옆사람 대화에도 끼어들어 난감할 때가 많아요. 문제는 남의 얘기는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한다는 거예요. 아이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는 것도 사랑 표현이잖아요.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의 얘기 듣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효린아! 입을 열지 않고, 귀를 여는 사람이 사랑 받는단다.” 경남 진해시 신흥동 서현정

아이 마음 사로잡는 사랑 고백법
“아이와 함께 요리하며 사랑 고백해요”
아이와 함께 요리하면서 사랑을 전해보세요. 저는 아이와 쿠키나 주먹밥을 종종 만드는데, 쿠키 반죽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엄마의 마음이야’라고 아이에게 보이면 아이는 더 크게 저에게 만들어준답니다. 주먹밥으로는 아이 얼굴을 만들어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윤이 얼굴이야”라고 고백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탤런트 조은숙

“노래로 사랑을 고백해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아빠 힘내세요’예요. 제가 무뚝뚝한 아들 3형제에게 사랑받고 싶을 때(?)마다 ‘아빠 힘내세요’를 불러달라고 해요. 아이 노래가 끝나고 나면 제가 ‘아빠와 크레파스’나 ‘곰 세 마리’ 같은 동요를 아이들에게 불러줘요. 노래를 부르다보면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색하다면 이 방법을 강추해요. 탤런트 유태웅

“사랑의 메모판 활용해요”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대화할 시간이 줄었어요. 아침에는 등교하기 바쁘고 방과 후에는 학원에 가야 하니 집에서는 말그대로 잠만 자요. 그래서 현관 입구에 작은 메모판을 달아두고 아이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 사랑의 말 등을 적어 마음을 전하고 있어요. 아침에도 “오늘 하루도 열심히! 행복하게 지내자”라는 메모를 전했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김지혜

“아이와 공동일기를 써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던 ‘날적이’라는 노트를 아세요? 날적이는 친구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일기를 뜻해요. 날적이를 교환하며 친구의 고민이나 걱정을 알게 되고, 때론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었죠. 이번 어린이날 딸에게 날적이 노트를 선물할 생각이에요.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고민거리, 고마운 마음 등을 날적이에 적다보면 아이와 더욱 친밀해지겠죠.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구성민


“사진에 사랑의 메시지 담아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아이 모습을 촬영해요. 때론 환하게 웃는 모습, 때론 우는 모습 등 자연스런 모습을 찍은 뒤 사진 뒷면에 날짜와 장소, 아이에게 전하는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둔답니다. 아이가 커서 사진과 글을 보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말이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오현아

“정성 가득 담긴 도시락으로 사랑 전해요”
새벽별을 보고 등교했다가 한밤중에 귀가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안쓰러움을 느껴요. 일을 하다보면 다른 엄마들처럼 잘 챙기지도 못하는데, 오히려 “괜찮아요. 일한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드세요”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준답니다. 도시락 속에 ‘사랑한다,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넣어서요. 요리연구가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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