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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원의 화려한 외출

“남편 허락받아 드라마 출연해요~”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2009. 04. 10

지수원의 화려한 외출

도회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지수원(40)이 철부지 주부로 변신했다.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짠돌이 남편에게 싫증을 느낀 뒤 다른 남자에게 빠지는 역할을 맡은 것.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는 한창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있는 새내기 주부다. 지난해 5월 두 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그는 “아직은 좋은 때라 권태기 부부의 고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첫 회에 구두쇠 남편이 개조한 ‘티코 오픈카’를 타고 시내를 달리다 견인차에 끌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하면서도 웃음이 나와 혼났어요. 드라마에서는 남편에게 경제권을 빼앗겼지만 실제로는 제가 경제권을 쥐고 있어요. 남편이 알뜰한 것도 좋지만 지나칠 정도로 아내에게 인색하면 서운할 것 같아요.”
지수원은 신혼 때만이라도 가정에 충실하길 바란 남편의 권유로 결혼 후 잠시 연기활동을 중단했다. 한동안 외출도 자제한 채 집에서 살림을 익혔다고 한다.
“다소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연기자로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직은 집안일에 능숙하지 못해 뭘 해도 어설픈데, 한편으로는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재미있어요(웃음). 집에서 살림만 하다보니까 ‘이렇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정주부로 사는 것도 좋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 느껴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음 한편에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조금씩 생겨났다고 한다. 그의 바람이 간절해지자 남편도 생각을 바꿔 다시 연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승낙해줬다고. 첫 촬영 때는 아침 일찍 나가는 그를 위해 식사도 직접 차려줬다고 한다.
“저보다 일찍 일어나 토스트와 수프를 만들었더라고요. 소소한 거지만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결혼하고 처음 하는 작품인 만큼 본인이 직접 아침밥을 챙겨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생활이 이런 거구나’ 싶은 게 마음이 든든했어요(웃음). 그 덕분인지 촬영장에서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극중 네 딸 중 맏언니 역할을 맡은 그는 실제로도 집안의 장녀다. 드라마에서처럼 천방지축은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모두 오픈하고, 작은 일에도 호들갑떠는 성격은 풍란과 비슷하다고 한다.
“엉뚱하고 코믹한 풍란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요. 전작 ‘있을 때 잘해’에서 악녀 역할을 맡았던 터라 이번에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수원은 극중 풍란이 드라마 작가 류영하(선우재덕)와 정신적 불륜에 빠지는 설정에 대해 벌써부터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신적 불륜도 불륜”이라고 못 박았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부부가 서로에 대해 조금씩은 무감각해진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해요. 상대를 속이는 것 자체가 비겁한 행동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죠.”
다소 늦은 나이에 주부연기자 대열에 합류한 지수원은 “연기든 결혼생활이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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