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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2007. 07. 12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씨에게 무공해 살림 노하우를 배워보았다.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jeun@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장을 볼 때는 대형 할인마트보다 집 앞의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br><b>2</b> 건전지 대신 물로 가는 시계와 계산기. 롯데백화점 친환경매장 ‘에코샵’에서 구입했다. <br><b>3</b> 행운목과 벤자민, 이레카야자 등 다양한 녹색식물로 꾸며진 실내.


제 4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하얀물개’를 제작한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씨(32).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개를 주인공 ‘현주리’가 주워 친구로 삼는다는 내용의 ‘하얀물개’는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만들었다.
“어린 시절 맑은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논밭을 뛰어다녔던 저의 경험들을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삭막한 빌딩숲에서 흙한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애니매이션으로나마 자연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었죠.”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딱~ 필요한 물건만 두어 간소하게 꾸민 집.


임신 5개월째의 3년차 주부인 김씨는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남편 서석준씨(33)와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과 수없이 많은 자동차들로 꽉 차 있는 서울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강과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꼭 필요한 물건만으로 간소하게 갖춰진 집 안은 행운목과 벤자민,이레키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녹색식물로 꾸며져 있다. 부부가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하는 거실에는 건전지 대신 물로가는 시계와 폐타이어로 만든 필통과 마우스패드 등 재활용제품들이 가득하다. “물건을 구입할 때는 재활용이 되는 물건인지, 재활용을 한 물건인지 확인해요.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장을 보러갈 때는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꼭 챙겨요. 대형마트를 이용하기보다 집 앞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데 대형마트에 가면 포장된 단위로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늘 필요한 양 이상을 사게 되거든요. 또 플라스틱이나 투명필름, 비닐로 포장돼있는 식품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생각해 일절 구입하지 않아요.”
욕실에는 시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셨다는 유기농비누와 샴푸, 빨랫비누가 자리잡고 있다. 올리브오일로 만든 비누와 샴푸는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폐유로 만든 빨랫비누는 때도 잘 빠지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아 좋다고. 설거지 할 때는 세제대신 뜨거운 물과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고 기름이 많은 요리를 먹었을 때는 가격은 비싸지만 아로마오일과 천연식물로 만든 친환경 세제로 씻어낸다. 화장품은 동물실험과 아동착취를 하지 않는 록시땅의 제품을 사용한다.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공해를 유발하는 자동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애용한다. <br><b>2</b> 그가 자주 가는 재래시장 풍경. <br><b>3</b> 남편과 함께 차를 즐기는 시간.


음식쓰레기 줄이는 장보기 비법
장을 볼 때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메모한 쇼핑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충동구매를 막는다. 대형 마트는 묶어 파는 것이 많아 필요 이상으로 사게 돼기 때문. 매일 퇴근시간에 재래시장에 들러 그날 먹을 양만큼만 재료를 구입하고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 반조리식품이나 냉동식품은 일절 구입하지 않는다. 유기농 재료는 농협마트나 생협마트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다.

채식 위주의 식단과 유기농 유제품 먹기
비상식적으로 길러진 가축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 몇 달 전부터 채식을 시작하면서 새싹채소도 직접 길러 식탁에 올린다. 부족한 영양은 고기 대신 신선한 해산물로 챙기는데 해산물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송하는 알뜰장 해산물에서 구입한다. 육류를 먹지 않는 대신 우유와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을 챙겨 먹는데 이 또한 유기농 제품을 고집한다. 우유는 ‘숲골’ 브랜드를 요구르트는 ‘유기농 이오’를 즐겨 먹고 간식으로는 초록마을에서 나오는 ‘양파아삭이’나 올가의 ‘우리밀 야채빵’을 먹는다. 모든 요리는 화학조미료 대신 천일염과 유기농 설탕,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다.

천연 재료로 청소하기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유기농아가베 시럽으로 단맛을 낸 유기농 이오.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방목해 기른 젖소에서 얻은 원유로 만든 숲골 우유. 우리밀·무농약쌀·친환경 양파로 만든 양파 아삭이. 방부제와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우리밀 야채빵. (왼쪽부터 차례로)


집 안 청소를 할 때는 천연 재료를 활용한다. 싱크대 주변과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을 때는 냄새제거에 효과적인 레몬 조각이나 말린 귤껍질을 사용한다. 기름진 요리를 거의 먹지 않아 설거지는 뜨거운 물에 헹구거나,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하고 간혹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친환경 세제를 조금 섞어 사용한다. 냉장고나 화장실 청소도 베이킹파우더 하나만 있으면 거뜬하다.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에는 먹고 남은 녹차 찌꺼기를 뿌려 냄새를 제거하고 쌀뜨물로 마룻바닥과 가구를 닦아 은은한 광택을 낸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다니기
임신하기 전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했다는 그는 빠르고 튼튼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애용한다. 전기 모터를 이용해 환경을 오염을 줄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지만 8천만원이나 하는 거금이 부담스러워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걸어다니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 지적하며 다음 세대에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와 함께 보세요~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추천!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동화책
‘환경애니메이션 감독’ 김현주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존 버닝햄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기차놀이와 동물인형을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눈을 통해 환경문제를 다룬 책이에요. 환경오염으로 세상에서 점점 멸종해가는 동물들이 기차를 태워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자연파괴 상황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환경오염에 관해 생각하고 토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현주 ‘우산과 미꾸라지’
“제가 쓴 책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책이에요. 주인공 현주리가 빗물로 불어난 냇가에서 미꾸라지를 잡으려다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기 좋답니다. 엄마는 어린시절의 개구리가 우는 여름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책으로나마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사라 스튜어트 ‘리디아의 정원’
“주인공 리디아는 할머니와 함께 정원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만,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도시로 가게 돼요. 삭막했던 도시에 할머니가 보내준 꽃씨를 뿌려 아름답고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리디아의 이야기가 수채화 그림과 함께 전개된답니다. 책을 보고 있으면 꽃과 나무 등 식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깨닫게 돼요.”

니이미난키치 · 구로이켄 ‘아기여우와 털장갑’
“추운 겨울날 엄마여우가 아기여우에게 따뜻한 털장갑을 사주기 위해 사람이 사는 마을로 아기여우를 보내는 이야기가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져요. 엄마의 사랑, 여우와 사람 간의 따뜻한 교류가 담겨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만들어줘요. 아이에게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과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로버트 맥클로스키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오리부부가 새끼오리를 낳아 키울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강가 근처 작은 섬을 발견한 후 알을 낳고 7마리의 새끼오리를 키우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책이에요. 옅은 갈색의 콩테로 그린 그림은 자연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마치 무비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다이내믹해요. 아이에게 부모님의 사랑과, 지금 살고 있는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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