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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조세현 ‘사랑의 사진전’

스타와 소외 아동들의 만남~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아이콘스튜디오 제공

2006. 12. 13

사진작가 조세현이 오는 12월 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사랑의 사진전’을 연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조씨와 대한사회복지회가 공동으로 여는 사진전에는 비, 김혜수, 김정은 등 스타들도 동참한다.

조세현 ‘사랑의 사진전’

조세현 작가가 네 번째 여는 ‘사랑의 사진전’에 동참한 비, 김혜수, 김호진·김지호 부부.


조세현 ‘사랑의 사진전’

“아이들은 예뻐서 사랑받는 게 아니라 사랑을 받으면 예뻐집니다.”
사진작가 조세현(48)이 오는 12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사랑의 사진전’을 연다.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버려져 기념사진 한 장 없이 입양되는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백일사진이라도 찍어주어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전시회가 올해로 벌써 4회를 맞는다. 처음에는 조씨 혼자 시작했는데 2회째부터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김정은이 합류하면서 규모가 커졌다고. 올해는 가수 비, 탤런트 김호진·김지호 부부, 영화배우 김혜수 손예진, 가수 SG워너비 에픽하이 SS501 등이 모델로 참여한다. 탤런트 김정은은 3년째 출석부에 도장을 찍는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스타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소외 어린이들을 같은 렌즈 안에 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편안해 보인다.
“세상에는 좀 더 가진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어요. 누군가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지렛대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사진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속에서는 가진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다 같이 평등하거든요.”
그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있었던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비는 생후 1개월 된 남자 아이와 사진을 찍었는데 촬영 막바지, 아기가 갑자기 오줌을 싸는 바람에 오줌 세례를 받게 됐다고. 손과 옷에 오줌을 묻힌 비는 “아이 오줌은 좋은 것”이라며 오히려 여유를 보였다고 한다. 또 생후 20일 된 아이와 촬영한 김혜수는 어린아이를 좋아해 촬영 내내 무척 즐거워했다고. 조씨는 이러한 자신의 활동이 우리 사회에서 입양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가 처음 사진전을 시작하던 4년 전에 비하면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9월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한 미국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돼 플로리다에 갔는데 그곳에 입양된 아이들은 거의 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의료 혜택과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그늘 없이 자라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가슴이 아팠어요. 그 아이들이 한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이처럼 행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요.”
조씨는 ‘사랑의 사진전’이 10년째 되는 해에는 그동안 사진에 등장한 스타와 아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기념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한다.
“사진 속 아이들은 10년 후 분명 예쁘고 바르게 자라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랑을 받으면 아이들은 예뻐지거든요. 그리고 사진촬영을 했던 걸 기억하는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겁니다. 아이들이 좋아요. 처음 전시회를 시작할 때는 ‘한두 번 하고 말겠거니’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젠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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