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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눈에 띄네요

‘패션 70s’에서 지고지순한 사랑 펼치는 천정명

기획·김유림 기자 / 글·김윤종‘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8. 11

탤런트 천정명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SBS 대기획 ‘패션 70s’에서 터프가이 장빈으로 출연 중인 그는 거칠 것 없는 반항아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남자. 구릿빛 피부와 부드러운 눈빛, 모델 출신의 탄력 있는 몸매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그를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났다.

‘패션 70s’에서 지고지순한 사랑 펼치는 천정명

신인 탤런트 천정명(25)은 SBS 대기획 ‘패션 70s’의 장빈 역이 처음부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반항아 연기가 만만치 않은 데다 제목처럼 70년대 패션을 모티프로 한 드라마인 만큼 의상에 차별화를 두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요즘 TV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눈빛 연기와 대담한 옷차림은 그가 얼마만큼 자신감을 회복해가고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특히 매회 그가 입고 나오는 옷차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화려한 꽃무늬 셔츠, 여자들도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딱 달라붙는 판탈롱 바지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초반에는 이런 옷차림이 아주 부담스러웠어요. 더군다나 이재규 감독님이 자꾸 저를 벗기시더라고요(웃음). 하도 타이트한 옷을 입다 보니 자주 배에 힘을 주게 되는데 옷매무새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연기를 할 때 대사가 잘 안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옷은 스타일리스트가 가져온 것 중 제가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는 데 감독님도 대부분 오케이하셨어요.”
‘패션 70s’의 장빈과 배우 천정명의 매력은 바로 ‘이중성’이다. 장빈은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을 비뚤게 바라보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반항아지만 더미(이요원)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하는 지고지순형 순수남. 배우 천정명의 이중성은 그의 외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선해 보이는 큰 눈과 느린 말투, 순진한 표정 때문에 반항아 장빈 역이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언밸런스’한 터프함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보호본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사랑한다는 게 저와 장빈의 닮은 점이에요”

“본래 제 성격은 튀지 않고 유연한 편이에요. 저 자신은 부드러운 남자라고 생각하죠. 적어도 장빈처럼 무뚝뚝하지 않고요.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장빈 캐릭터는 무척 마음에 들어요. 요즘에는 여러 감독님이 장빈 캐릭터가 멋있다고 칭찬해주셔서 이번 역을 맡은 게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극중 장빈의 테마는 ‘짝사랑’. 그에게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누구나 순수하고 영화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장빈의 사랑과 저를 비교하면 조금 비슷한 면이 있어요.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라는 거요. 하지만 (짝사랑이라면) 빈이처럼 집요하진 못할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는 동영(주진모)과 더미가 이루어지고 빈이는 결말에 멋지게 죽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더미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수수하고 똑똑하면서 남을 잘 이해해주는 여자요.”
마지막으로 신인인 그에게 연기 욕심에 대해 물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주드 로예요. 매번 영화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은 배역에 욕심내지 않고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노력파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2000년 한 청바지 회사의 모델로 데뷔한 천정명은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북경 내 사랑’에 이어 최근 개봉된 영화 ‘태풍태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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