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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의 건강 파일

개그맨 이홍렬에게 배우는 ‘웃음 건강학’

하루에도 몇 번씩 ‘박장대소’하며 건강 지켜요~

■ 글·김상훈‘동아일보 교육생활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1. 10

개그맨 이홍렬은 연예계에서 건강하기로 소문나 있다. 오랜 방송활동으로 몸이 지칠 법도 한 그가 특별한 운동 없이도 이처럼 건강할 수 있는 이유는 날마다 ‘박장대소’하기 때문이다.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생활의 활력을 찾는다는 그에게 ‘웃음 건강학’을 들어보았다. ※이 기사는‘성공하려면 건강을 리드하라’(좋은선물)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개그맨 이홍렬에게 배우는  ‘웃음 건강학’

개그맨이홍렬(51)은 자신의 건강 비법으로 ‘웃음’을 꼽는다. 그는 평소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지만 특별히 운동을 하거나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지 않고도 건강한 것은 모두 웃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직업이 개그맨이라 집에서는 과묵할 것 같지만 그는 가족들에게도 언제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애쓰는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다. 그는 평소 집에서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하고 권투 동작을 흉내 내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먼저 ‘시비’를 건다고 한다. 아이들을 툭툭 치며 “야, 덤벼봐” “어라? 이것 봐라” 하면서 치근덕거린다는 것. 처음에는 “왜 이래요?” 하며 빼던 아이들도 결국 “에이~” 하며 아빠에게 달려든다고 한다. 큰아이의 키가 175cm가 넘어 사실은 그가 아이들에게 안기는 모양새가 되지만.
오른쪽 손목과 손가락 마비 후 무리한 스케줄은 피해
그는 남을 웃기는 것이 직업이지만 스스로 즐거워지기 위해서라도 웃는다고 말한다. 그의 웃음소리는 무지 크다. 낄낄거리는 법 없이 “우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좀처럼 찡그린 얼굴을 볼 수 없다.
“방송활동을 하다보면 운동할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맘은 굴뚝같지만 운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제게는 웃음이란 강력한 운동기구가 있는 거죠. 웃지 않았다면 벌써 큰병에 걸려도 몇 번은 걸렸을 겁니다. 어쩌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그는 절대로 “건강에 자신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단지 건강해지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는 밝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웃으라고 늘 권한다고 한다. 웃으면 마음도 밝아지고 심리적으로 편안해지기 때문.
웃음은 여유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로하면 웃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는 ‘이홍렬 쇼’를 진행하던 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사우나에서 잠시 몸을 푼 뒤 방송을 할 정도로 매우 바빴다고 한다. 그러다 그가 동료 연예인들과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른쪽 손목과 손가락이 마비가 됐어요. 한의원에 갔더니 풍이라고 하더군요. 20일간 고생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는 절대 스케줄을 무리하게 잡지 않아요.”
또한 그는 알아주는 수다쟁이다. 골프를 할 때도 입은 쉬지 않는다. 정 할 일이 없으면 개그우먼 이성미와 몇 시간씩 전화통화를 하며 수다를 떤다고. 언젠가 동료 개그우먼 이경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오빠. 너무한 거 아냐? 무슨 남자가 그렇게 수다를 많이 떨어?”라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수다는 알고 보면 그의 스트레스 해소 비법이다. 떠들기를 좋아하는 그는 그래서 3, 4시간 이상 계속되는 마라톤 회의를 좋아한다. 특히 그는 아이디어 회의를 좋아하는데 회의 도중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을 자유롭게 내뱉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평소 알고 있던 우스갯소리를 회의 중간중간에 풀어놓으세요. 딱딱해진 분위기가 금세 부드러워지고 재미있어집니다. 또 회의할 때는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을 많이 하세요.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리는 효과가 있죠.”


개그맨 이홍렬에게 배우는  ‘웃음 건강학’

이홍렬은 건강하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웃고 떠들라고 조언한다.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낄낄거리든 박장대소를 하든 웃고 떠들라고 말한다. 유머를 모르고 유머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것. 그러나 오랜 세월을 유머를 모르고 지내던 사람이 단번에 호쾌하게 웃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웃는 데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웃음 훈련에 가장 좋은 교재로 꼽는 것은 TV 코미디 프로그램. 그는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이것저것 따지지 말라고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모니터링을 하듯이 코미디 프로를 보는 것 같아요. ‘유치해, 구닥다리야, 겨우 그 정도로 웃기겠다는 거야?’ 하면서 흠을 잡으려 하지요. 하지만 웃기 위해선 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코너가 별로면 ‘다음 코너는 재미있겠지’하고 생각하세요.”
웃음 훈련에 가장 좋은 교재는 TV 코미디 프로그램

또 그는 평소 유머를 사용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말한다. 유머에 서툴러도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것. ‘혹시 내 농담이 썰렁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의도적으로 썰렁한 농담을 하는 ‘썰렁 개그’도 있듯이 내 말이 재미없으면 팔을 긁으면서 “왜 이렇게 얼었어?”라고 말하라는 것. 요컨대 유머 실력도 자주 사용해야 는다는 얘기다.
그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로 다양하게 사물을 바라보다보면 유머의 소재가 보인다고 말한다.
개그맨 이홍렬에게 배우는  ‘웃음 건강학’

웃음에 따른 신체 변화


“가령 여행에 대해 개그를 한다고 칩시다. 무작정 접근하지 말고 상대에게 맞추세요. 듣는 사람이 10대라면 수학여행을 소재로 하는 게 좋겠죠? 20대라면 졸업여행이, 30대라면 신혼여행이 적절하겠죠. 그럼 40대 이후는 어떻게 할까요? 혹시 ‘묻지 마 관광’ 얘기를 하면 폭소가 터지지 않을까요?”
그는 평소 재미있는 얘기다 싶으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웃긴 얘기를 아는 사람은 없고, 개그맨 역시 수차례 반복 연습을 한 뒤 무대에 오른다는 점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이런 훈련이 모두 효과가 없었다면? 그는 거울을 보고 무조건 웃을 것을 권한다. 그 모양이 우스꽝스러워서라도 웃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웃더라도 웃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개그맨 이홍렬에게 배우는  ‘웃음 건강학’

◀ ‘성공하려면 건강을 리드하라’의 저자 김상훈기자는 현재 동아일보 교육생활팀에서 일하고 있다. 2004년 1월부터 8월까지 동아일보 헬스섹션에 연재한 명사들의 건강인터뷰를 단행본으로 엮은 그는 “지금까지 만난 명사들 모두 철저한 자기 관리로 건강을 지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명사들의 건강법에 전문의들의 처방전을 추가했다”며 “‘여성동아’ 독자들도 명사들의 건강법을 벤치마킹해 자신만의 건강법을 터득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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