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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우먼 파워

유엔이 선정한 세계지도자상 수상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선승희‘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10. 11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유엔이 선정한 올해의 세계지도자상 수상자로 뽑혔다. 토크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그 능력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에 관해 알아보았다.

유엔이 선정한 세계지도자상 수상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지난 8월27일 ‘뉴욕포스트’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0)가 ‘세계지도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유엔이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인 지도자를 매년 선정해 수여하는 세계지도자상의 올해 수상자로 뽑힌 것. 세계지도자상의 올해 선정 주제는 ‘교육에 앞장선 사람.’ 그는 지난 2002년 윈프리 재단을 설립해 남아프리카의 학교와 고아원에 옷과 음식, 학교 기자재, 장난감 등을 보내는 활동에 힘써온 공로로 올해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하게 됐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영향력은 단순히 미국 연예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를 ‘2004 세계 1백대 스타파워’ 3위로 뽑았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에 이어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백 인’에 올렸다. ‘USA 투데이’와 CNN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이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2위를 기록했다. 그를 단순히 쇼 진행자로서뿐만 아니라 유능한 기업가로, 또 세상을 움직이는 명사로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오프라 윈프리가 지나온 인생은 지금의 성공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그는 미시시피강 근처의 가난한 흑인 마을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14세에 미혼모가 되었고 2주 후에는 아이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다. 아버지는 도움을 호소하는 윈프리의 요청을 외면했고, 이복동생은 그가 유명해지자 미혼모였음을 세상에 폭로했다. 또한 그는 마약복용으로 수감경력이 있는 전과자이기도 하다.

미혼모, 마약중독 등 불행한 과거 딛고 성공 이뤄
이와 같은 불행한 삶을 딛고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책 속에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왔다고 한다. 불행과 상처로 얼룩진 자신의 삶에 절망했지만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은 것.
윈프리는 원래 뉴스 진행자로 출발했다. 22세가 되던 해 볼티모어 TV방송사의 메인 뉴스 진행을 맡은 것. 하지만 너무 감정에 치우친다는 이유로 곧 아침 토크쇼 진행자로 쫓겨났는데 오히려 이때부터 재능을 발휘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탄생시키게 됐다.
1986년부터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힘들고 불행한 사람들을 자주 토크쇼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밝히고 싶지 않은 자신의 치욕스러운 결점과 상처를 드러내면서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문제를 되짚어 나가는 그의 토크쇼는 현재까지 미국 낮 시간대 토크쇼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 1백여 개국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부터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온스타일을 통해 매주 월·화·금요일 오전 11시에 방영 중이므로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이 끊이지 않는 미국 사회에서 당당히 성공한 오프라 윈프리의 명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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