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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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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배우면 좋은 라틴댄스 A to Z

영화 ‘바람의 전설’ 안무가 샤리 권이 일러주는

■ 글·이윤원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08. 11

샤리 권은 국내 대표적인 라틴댄스 전문가로 올 봄 개봉한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주인공 이성재, 박솔미의 안무를 맡아 화제를 모은 인물. 고교 졸업 후 우연히 라틴댄스의 매력에 빠져 지금껏 춤과 함께 살아오고 있는 그로부터 라틴댄스의 종류와 재미에 관해 들어보았다.

가족이 함께 배우면 좋은 라틴댄스 A to Z

샤리 권의 춤이 있어 살찔 틈도, 늙을 틈도 없다고 말한다.


어느날 춤에 매료돼 춤바람(?)이 난 한 남자가 ‘제비’로 시작해 ‘춤꾼’으로 거듭나면서 진정한 사랑도 얻는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 ‘바람의 전설’. 이 영화를 통해 타고난 ‘몸치’ 이성재와 춤에 관한 한 문외한이었던 박솔미, 김수로를 ‘댄싱 히어로’로 탈바꿈시킨 이가 바로 샤리 권(45)이다.
샤리 권은 국내에 5명만 가지고 있다는 ‘IDTA’(영국국제무도교사협회) 자격증을 지닌 라틴댄스 전문가. 경기대 강사,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국제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는데 늘 라틴댄스와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그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고교를 갓 졸업하고 얼마 안 됐을 무렵, 댄스스포츠대회 비디오를 우연히 보고 걷잡을 수 없이 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한다.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순진한 제비 풍식이 첫 스텝을 내딛는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던 것처럼 그 역시 그렇게 춤에 홀려 3년간 춤에 빠져 살았다고.
“그런데도 문득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으로 유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무작정 짐 보따리를 들고 나섰는데, 돈이 없어서 한동안 머리를 자르지 못할 거 같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집에 있던 빨래판까지 챙겨갔었죠(웃음). 춤의 고수를 만난 후 새벽부터 일어나 댄스 플로어를 닦으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어요.”
그는 힘든 유학생활 끝에 89년 일본 댄스스포츠 교사자격증 시험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춤에 대한 갈증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그는 다시 영국유학을 떠나 2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샤리 권 댄스스쿨’을 열었다.
‘춤꾼’이 된 후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아직 솔로. 하지만 그는 춤이 있어 외로울 틈도, 살찔 틈도, 늙을 틈도 없다고 한다.
“라틴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는 거예요. 라틴댄스를 통해 한달 만에 8㎏이나 감량한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라틴댄스를 꾸준히 하면 대개 5~8㎏ 정도는 빠져요. 또 부부간의 애정도 깊어지죠. 요즘 부부가 함께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남녀 파트너 간의 호흡이 중요한 라틴댄스를 하다 보면 부부가 함께 배우는 동안 서로 배려하게 되죠. 또 충분한 대화도 나누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돼요.”
또한 그는 흔히 라틴댄스는 성인들을 위한 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욱 권장할 만한 스포츠라고.
“얼마 전에 다섯 살배기 남자아이가 라틴댄스를 배우러 왔는데, 무척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아이었어요. 그런데 한 달쯤 지나니까 성격도 활발하게 변하고 말도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무척 건강해졌어요. 어릴 때 시작하면 균형 잡힌 예쁜 신체를 가질 수 있고 특히 다리선이 예뻐지죠. 리듬감도 좋아져 순발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운동신경도 발달해요.”
샤리 권은 라틴댄스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선뜻 시작할 용기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막상 시작하면 춤의 매력에서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웃었다.


라틴댄스는 크게 차차차, 자이브, 룸바, 삼바, 파소도블레, 살사로 나뉜다. 파소도블레를 제외한 나머지 춤은 섹슈얼한 부분을 강조하여 열정과 사랑을 표현한다.
가족이 함께 배우면 좋은 라틴댄스 A to Z

1 차차차 Point : 남녀 모두 허리의 움직임과 시원시원한 손동작 등 경쾌하고 역동적인 동작이 많다.<br>2 룸바 Point : 절도 있는 동작보다는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과 부드러움을강조한다.


허리 움직임이 잘 드러나는 차차차
쿠바에서 발생한 차차차(Cha-cha-cha)는 호리병 모양의 박에 홈을 파고 철사로 만든 솔을 홈에 문질러 연주하는 악기인 ‘귀로’에서 나는 소리를 따서 붙여진 이름. 차차차는 분당 120분 박자에 맞춰 추는 빠른 춤으로,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스텝은 전반 5보와 후반 5보로 되어 있고, 보폭은 짧게, 무릎은 거의 펴고 추기 때문에 허리의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 춤을 출 때 체중은 앞쪽에 두며, 발끝으로 전진한다.

여성스럽고 섹시한 느낌~ 룸바
1백년 전 쿠바의 흑인 노예들로부터 시작된 룸바(Rumba)는 당시 쇠사슬로 양 발이 묶인 채 춤을 춰야 했기 때문에 기본 스텝이 좌우로 3보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텝보다는 몸의 동작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여성스럽고 섹슈얼한 느낌이 강하고, 춤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 무릎을 편 채 허리를 좌우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 특징. 음악은 4분의 4박자고 1분에 30~32번 정도의 움직임이 이어진다.

가족이 함께 배우면 좋은 라틴댄스 A to Z

1 자이브 Point : 발동작이 빠르고 매우 경쾌하다. 몸에 무게감 없이 새털처럼 가볍게 춘다.<br>2 삼바 Point : 기초 리듬 ‘슬로-퀵-퀵’에 맞춰 온몸을 흔들 것. 거기에 정열과 강렬한 눈빛을 추가하면 금상첨화.<br>3 파소도블레 Point : 힘 있고 절도 있게 스텝을 밟아야 하는 춤인 만큼 빠른 발동작이 생명.


투우사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파소도블레
라틴댄스 중 가장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파소도블레(Paso Doble)는 스페인의 투우를 묘사했다. 빠르고 힘차게 발로 마룻바닥을 구르며 첫번째 박자에 강세를 주는 행진곡풍의 춤으로 남자가 투우사의 동작을 하고, 여자는 투우사가 흔드는 빨간 케이프의 동작과 남자의 그림자 역할을 한다. 소와 싸우는 동작으로 이루어진 역동적이고 힘 있는 춤사위와 드라마틱한 연기가 특징. 1분에 60~62번 정도의 동작이 이어진다.
전신에서 드러나는 정열 삼바
남미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들에 의해 시작된 삼바(Samba)는 브라질 축제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하다. 강렬하고 독특한 율동으로 생동감 넘치는 삼바는 허리와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 음악은 4분의 2박자이고, 템포가 매우 빠르다.

다이어트 효과, 초보자에게 좋은 자이브
재즈음악에 맞춰 추는 격렬한 춤으로 ‘아메리칸 스윙’ 또는 ‘지루박’이라고도 한다. 발생지는 미국으로 20세기 초 흑인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자이브(Jive)의 배경 음악은 4분의 4박자로, 1분에 42~44번 정도의 동작이 이어진다. 모든 스텝은 발끝으로 이동하고 중심은 앞쪽에 둔다. 미끄러지듯이 춤을 추기 때문에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게 특징. 경쾌하고 동작이 격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가 높고, 또한 초보자들이 배우기에 가장 좋다.



섹시한 춤 동작과 의상이 인상적인 살사
스페인어로 소스(sauce)라는 뜻의 살사(Salsa)는 마치 다양한 양념이 믹스된 것처럼 차차차와 맘보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다. 정열적이고 다이내믹한 8박자의 리듬이 특징이고, ‘봉고’나 ‘바타’와 같은 타악기를 주로 사용해 리듬이 살아 있다. 특히 남녀 모두 섹시한 춤 동작과 의상이 인상적이다.

탱고는요…스포츠댄스대회에서는 규정 종목을 크게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로 나눈다. 대표적인 모던댄스인 탱고(Tango)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홍등가, 변두리 지역에서 발생한 춤으로 과장된 걸음과 화려한 고개의 움직임, 다리를 꼬며 서로의 허리를 감싸쥐는 관능적인 동작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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