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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와 이혼하고 27세 연하 사업가와 재혼한 이종구 박사

“바람나 이혼했다는 소문으로 마음고생, 집안일 나눠하며 젊은 부부처럼 살아요”

■ 글·조희숙 ■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11. 10

영화배우 김지미와 이혼한 심장전문의 이종구 박사가 재혼한 아내를 공개해 화제다. 이박사의 아내는 27세 연하의 사업가 황선미씨. 최근 KBS ‘행복채널’에 아내와 나란히 출연한 그가 털어놓은 재혼과정과 8개월간의 달콤한 신혼생활.

김지미와 이혼하고 27세 연하 사업가와 재혼한 이종구 박사

스키장에서 처음 만나 올 2월 재혼한 이종구 박사와 27세 연하의 사업가 황선미씨.


지난 10월9일 KBS ‘행복채널’에 이종구 박사(71)가 아내 황선미씨(44)와 나란히 출연했다. 심장전문의인 이박사는 지난 91년 결혼한 영화배우 김지미와 지난해 3월 이혼한 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왔던 터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이박사는 새신랑답게 시종 환한 모습을 보이며 부인 황씨와의 재혼과정과 8개월간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 둘은 나이차가 많지만 사실 세대차이를 거의 못 느끼고 살아요. 오히려 집에 가면 제가 어린아이 취급당하죠. 이 사람이 심부름도 막 시키거든요, 하하하.”
세대차이를 못 느낀다는 남편의 말에 27세 연하의 아내는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무역업을 한다는 황씨는 “우리 둘다 직업이 있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처럼 집안일도 나눠하며 지내고 있다”며 은근히 남편 자랑을 했다.
두 사람은 올 2월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이박사 쪽에서 보면 이혼한 지 1년이 채 안된 때였다. 자칫하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다는 것을 이박사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제가 젊은 여자와 결혼한다니까 혹시 이혼한 이유가 젊은 여자와 연애하다 쫓겨나서가 아닐까 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아니에요. 평소 잘 아는 회장이랑 같이 스키를 타러 다녔는데 어느날 이 친구가 비서하고 직원, 그리고 선미랑 같이 왔더라고요. 그날 처음 선미를 봤는데, 그때 나는 결혼한 상태였어요. 그저 스마트하고 괜찮은 젊은 여자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은 그 이후 일이다. 전부인 김지미씨와 이혼을 염두에 두고 별거하며 정신적으로 매우 외롭고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다고 한다.
“재작년 12월 크리스마스 다음날 별거를 했어요. 당시 겨울이라서 저는 스키를 타러 다니며 심란한 마음을 달랬는데 하루는 젊은 연인들이 다정하게 스키를 타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슬픈 생각이 들더군요. 늙는 것도 슬픈데 외톨이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더 서글펐어요. 그날 용기를 내어 선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시간이 된다고 하길래 같이 스키를 탔죠.”

아침마다 뽀뽀 해주는 백점짜리 남편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박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슬쩍 손을 잡았는데 거부하지 않아 황씨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은 이박사가 이혼한 뒤였다. 두 사람은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영화구경을 하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박사가 이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재혼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결혼보다는 당분간 잘 사귀어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선미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살고 싶어지더군요. 지난해 10월15일이 선미 생일이었는데 그때는 뭔가를 결정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선미를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고 어머니가 끼시던 반지를 껴보라고 주었어요.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것으로 약혼식과 프러포즈를 대신한 셈이지요.”
하지만 결혼한 이후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소문과 억측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내가 남편의 경제력을 보고 결혼했다’ ‘바람이 나서 전부인을 버리고 젊은 여자랑 결혼했다’는 식의 노골적인 소문들이 나돌았고 그것은 두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김지미와 이혼하고 27세 연하 사업가와 재혼한 이종구 박사

“결혼하기 전에 선미한테 제 통장하고 보험증서까지 보여주면서 경제 사정을 공개했어요. 항간에는 스위스은행에 따로 챙겨둔 돈이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은행에서 대출 받은 돈이 예금한 돈보다 훨씬 많은 상태였어요. 그리고 또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에요.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여자와의 연애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결혼을 망설인 사람은 황씨였다. 두 아이를 키우며 오랫동안 혼자 산데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져 있는 큰아들에게 결혼 동의를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위인 이박사보다 나이가 어린 어머니의 반대도 이들의 결혼에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계속 설득을 했고 급기야 결혼 허락을 받은 두 사람은 요즘 젊은 부부처럼 재미나게 살고 있다. 이박사는 황씨에게 백점짜리 남편이라고 한다. 아내를 위해서 위로의 이메일을 띄우고, 퇴근 무렵 장미 한 다발을 안겨주는가 하면, 예쁜 그릇을 손수 사가지고 들어오는 자상한 남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애정표현도 각별하다. 출퇴근을 할 때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반드시 가벼운 ‘뽀뽀’를 한다. 이박사는 언젠가 무심코 ‘뽀뽀’를 잊어 아내에게 된통 혼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각종 와인 잔과 와인 따개, 와인 냉장고까지 따로 있을 만큼 ‘와인광’이라는 이종구 박사와 황선미씨 부부. 와인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한다는 두 사람은 앞으로도 붉은 와인처럼 장밋빛 인생을 위해 노력하는 부부가 될 것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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