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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극저널

용궁에 간 토끼 외

■ 기획·박혜경 기자(yaming@donga.com)

2003. 05. 12

용궁에 간 토끼 외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용궁에 간 토끼 그동안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 ‘효녀 심청‘ ‘도깨비 방망이‘ ‘바보온달‘ ‘홍길동전‘ ‘옹고집전‘ ‘콩쥐팥쥐‘ 등 우리의 전래동화들을 코믹하게 그려온 극단 코스모스에서 이번엔 ‘용궁에 간 토끼‘를 준비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 마당놀이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단지 구경만 하는 연극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같이 의논하고, 춤추며 우리의 전래놀이를 즐기는 독특한 형식.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대사와 깜찍한 캐릭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4월5일∼6월29일(토·일, 공휴일만 공연)/전쟁기념관 문화극장/문의 02-322-5624
그리스 이 뮤지컬은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 주연의 영화 ‘그리스‘로 더욱 유명해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이후 5년 만의 공연이다. 그리스(Grease)는 50년대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패션으로, ‘머리에 바르는 포마드 기름’이라는 뜻. 록 뮤지컬 ‘록키 호러쇼‘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혼란스럽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들의 열정과 사랑이야기를 심한 욕설부터 그 시대의 느낌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귀에 익은 음악, 젊고 다이내믹한 무대가 볼 만하다.5월16일∼8월31일/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문의 02-552-2035
춘천마임축제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춘천마임축제는 순수 공연과 난장이 어우러진 무대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마임축제. 춘천시내 일대와 고슴도치섬 등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국내 54개 단체와 네덜란드 일본 인도 독일 프랑스 등 국외 5개국 11개 극단이 참가, 마임은 물론 설치미술, 보디페인팅, 영상, 연극, 퍼포먼스, 굿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를 벌인다. 그 중에서도 5월 31일(토) 오후에 청량리역에서 떠나 고슴도치섬에서 열리는 도깨비 난장과 연결되는 ‘도깨비 열차’는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축제 기간 중 평일에도 야외공연, 어린이를 위한 공연, 장애인 몸짓한마당 등 볼만한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5월28일∼6월1일/춘천 일대/문의 033-242-0585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국내외 수준 높은 음악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축제. 공연과 콘서트, 댄스, 거리극, 대학생 뮤지컬 쇼케이스와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공연예술제로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는 타이완,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해외 4개국의 작품과 국내 11개 팀의 초청공연이 펼쳐지는데, 축제 개막작품인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중국의 경극 형식으로 탈바꿈시킨 작품. 타이완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우싱꾸어가 1인 10역의 현란한 연기를 펼치고,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팀 입의 화려한 의상을 볼 수 있다. 폐막작품인 프랑스 야외극 ‘레시프‘는 15m 높이의 공중에서 날며 그림을 그리고 음악과 댄스, 시낭송과 노래, 무언극과 서커스가 절묘하게 결합된 퍼포먼스로 5월24일과 25일 무료로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심청전‘,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뮤직퍼포먼스 ‘도깨비 스톰‘ 등이 공연된다.5월1∼25일/의정부 예술의 전당/031-828-5846
대륙의 여인 수천 ‘가극’이라는 독창적인 형식을 발굴, 한국적 소재와 표현양식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가극단 금강’이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으로 고구려 뮤지컬 ‘대륙의 여인 守天(수천)‘을 올린다. 내용은 천오백년간 광개토대왕과의 약속을 지키며 한 시대에서는 어머니와 아들로, 또 다른 시대에는 부부로 한결같은 사랑을 나누는 수천과 장하독의 이야기.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신동호의 애틋한 시와 강함과 부드러움을 잘 아는 윤민석과 안치환의 음악,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김정환의 연출이 있을 뿐이다. 거기에 운명 지어진 한을 살풀이하는 듯한 역동적인 안무와 배우들의 에너지가 무대 위에 넘쳐난다.5월23∼28일/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문의 02-50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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