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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시사정보

로또에 열광하는 호모 로또리우스 외

■ 담당·이지현(mamirin@hanmail.net)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3. 03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운 사회현상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로또에 열광하는 호모 로또리우스 외

‘호모 로또리우스’란 로또에 중독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이들은 ‘숫자만 보면 여섯 자리 조합을 한다’ ‘로또 기입표를 갖고 다닌다’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해본 적이 있다’ ‘인생역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로또 당첨금이 수십억원대로 치솟으면서 이같은 호모 로또리우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일부에서는 사행심 조장이나 한탕주의라는 명목으로 로또에 열광하는 풍토를 비난하고 있지만 로또리우스들은 ‘저금리 시대에 대박을 노리는 복권 열풍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로또 열풍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미국소비자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이 저축보다 복권을 사는 것이 낫다고 여긴다고 한다. 일주일에 25달러짜리 복권을 40년간 사면 연리 7%를 감안할 때 28만6천6백40달러의 지출이 있지만 한번 터지면 최소한 50만 달러니 훨씬 남는 장사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
이런 로또 신드롬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정부는 로또 1등 당첨금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자는 곤두박칠치고, 실업률은 높아가고, 빈부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호모 로또리우스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야구방망이를 든 오델로?
얼마전 개그우먼 이경실(36)이 남편과 다투다가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구타당한 사건이 있었다.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다툼의 원인은 바로 ‘아내의 외도’에 대한 남편의 의심. 실제 바람을 피웠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을 떠나서 아내에 대한 끝없는 의심과 살인까지 이어질 뻔한 폭력이 너무나 큰 충격을 안겨다준 사건이었다. 또 지난 2월11일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아내가 3층 베란다에서 투신,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남편은 평소 친자 확인을 하는 등 ‘큰딸이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의심을 해왔다고 한다.
이처럼 아내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되는 의처증을 일명 ‘오델로 증후군’이라 부른다. 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동명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으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다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비극의 종말을 맞는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씨(용인정신병원)는 “대부분 의처증은 자신감을 상실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에서 남편들의 불안의식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게다가 여성의 지위는 날로 향상되는데 남성의 가부장적인 생각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 전문가들은 의처증에 대해 끈기와 애정을 갖고 가족 구성원들이 치료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비위를 맞추며 문제를 회피하는 것보다 단호하게 진실을 전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가정폭력이 범죄행위가 아닌 한 가정의 사적인 문제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 가정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해도 ‘남의 집 가정사’라며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이경실 사건도 그녀가 유명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불거져 나온 것일 뿐, 가정폭력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아내들이 우리 주변에 여전히 많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가정폭력도 처벌받아 마땅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사회 깊이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
‘식 하우스 증후군(Sick House Syndrome)’ 혹시 겪어보셨나요?
겨울철이면 유난히 피곤하고 몸상태가 안 좋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처회사에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L씨는 머리가 아프고 눈이 건조하며 목이 따끔거리는 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른바 ‘식 빌딩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에 시달리는 것.
식 빌딩 증후군은 실내장식을 위해 사용한 합판과 접착제, 페인트 등의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때 나타나는 이상 증상. 난방 때문에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겨울철에, 창문이 별로 없는 밀폐된 빌딩에서 주로 발생한다.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는 대기 중에 방출되는 독성물질로 두통, 피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빌딩뿐 아니라 주거용 신축 가옥에서도 실내공기 중 높은 수치의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빌딩이 아닌 주거용 건물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식 하우스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에서는 3년 전부터 정부기관이 힘을 합쳐 역학조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실태.
‘식 빌딩 증후군’이나 ‘식 하우스 증후군’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대책은 환기를 자주 시켜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환기는 5~10분씩 하루에 여러번 해주는 게 적당하다. 더불어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잎이 많은 관엽식물은 전자제품에서 배출되는 전자파를 흡수할 뿐 아니라 여름에는 실내온도를 2~3℃ 정도 낮춰주고 겨울에는 반대로 2~3℃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 일석삼조.
나날이 진화하는 화장품
최근 ‘바르면 행복해지는 화장품’이라는 컨셉트를 가진 제품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겔랑의 ‘해피로지 크림’이 그 주인공. 피부도 엔도르핀을 분비한다는 전제 하에 개발된 이 제품은 초기 노화를 막아주는 프로-엔도르핀 복합체가 들어 있어 바르기만 하면 행복해질 것 같다는 여성의 심리를 자극한다.
색조화장품에 피부에 좋은 성분을 첨가하는 것도 화장품 업계의 최근 추세. SK-Ⅱ의 사인즈 트리트먼트 에센스 파운데이션은 탄력 에센스가 들어 있고, 비오템에서 새로 나온 아이섀도는 아이크림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날이 진화하는 화장품들. 단지 얼굴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행복해진다거나 한가지만 발라도 두세 가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화장품들의 달콤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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