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46) 전 KBS 아나운서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대선(48) 전 HN Inc 사장의 결혼은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의 이름이 뜻밖의 소식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정대선 씨가 운영하던 HN Inc가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정 전 사장 소유의 고급 빌라와 대지가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이다.
경매에 부쳐진 빌라는 서울 성북동과 한남동 등에 고급 주택을 지어온 장학건설이 2006년 시공한 곳으로, 노현정 부부는 2008년 228㎡(69평) 규모의 한 호실을 14억 원에 사들여 실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라는 감정가 26억9000만 원으로, 지난 2월 27일 경매에 나왔다가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 21억5200만 원까지 떨어졌으나 2차 경매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5월 20일 3차에서는 감정가의 64%인 17억2160만 원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대지 604㎡(183평)는 원래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7년 사들여 생전에 보유했던 곳으로,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성북동 330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부인 변중석 여사는 생전에 성북동 330번지 여러 필지를 사들여 자녀들에게 증여하거나 상속했다.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애용하던 현대그룹 영빈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자택,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자택 등도 330번지에 있다. 경매에 나온 대지의 경우,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손자인 정대선 전 사장에게 상속된 것이다. 해당 대지는 단독주택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단독주택은 정대선 사장의 큰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명의로 돼 있다. 정일선 대표의 단독주택은 성북동 330번지 두 필지에 걸쳐 자리하는데, 그중 하나가 정대선 전 사장의 소유였던 것. 해당 대지의 감정가는 66억9836만 원으로, 이 역시 2차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5월 20일 42억8695만 원부터 3차 경매가 시작된다. 인사이트옥션의 김종원 팀장은 “해당 대지에는 이미 건물이 들어서 있어 법정지상권(토지와 건물의 소유자가 다를 경우 건물 소유자에게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이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실제 감정가는 현재 책정된 가격인 66억여 원보다 훨씬 내려갈 수 있다. 1, 2차 경매에서 응찰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2017년에는 현대BS&C 관계사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에이치닥(Hda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BS&C는 2018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이 제기한 ‘현대’ 상표 사용 금지 소송에서 패소해 2021년 1월 현재의 사명인 HN Inc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3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에이치닥은 2018년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가 2021년 아톨로(ATOLO)로 리브랜딩을 거쳤으나 2023년 6월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 내조와 집안일에만 전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과 현대가 결혼식을 비롯한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2013년 시어머니 이행자 고려디자인 회장이 제주도에 본태박물관을 오픈했을 때는 손윗동서인 구은희, 김선희 씨와 나란히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대선 씨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의 부인 구은희 씨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딸이고, 둘째 형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의 아내 김선희 씨는 김영무 김앤장 대표 변호사의 딸이다. 김선희 씨는 현재 본태박물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 서귀포에 문을 연 본태박물관은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국내 첫 미술관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불교미술 소장전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조명하고,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으로 세계 현대미술 흐름을 반영하였으며,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와 협업해 대중성을 가미한 기획전을 열어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노 전 아나운서는 몇 년 전, 이행자 여사가 설립한 문화예술 단체 부미원 아카데미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부미원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溫故知新(온고지신)의 자세로 선율과 함께 흘러간 역사를 되짚어 보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설계하는 클래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아카데미를 소개하고 있다. 부미원 1기 프로그램을 보면 명사 강연과 함께 자선 바자회, 골프, 사찰 요리 강습 등이 포함돼 있다. 부미원 아카데미는 이행자 여사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고려디자인 소유인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건물에 위치한다.
한편 노 전 아나운서는 지난 3월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열린 정주영 회장의 기일에도 시어머니 이행자 여사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대선 전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현정 #정대선 #현대가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뉴스1 뉴시스 디자인 강부경
경매에 부쳐진 빌라는 서울 성북동과 한남동 등에 고급 주택을 지어온 장학건설이 2006년 시공한 곳으로, 노현정 부부는 2008년 228㎡(69평) 규모의 한 호실을 14억 원에 사들여 실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라는 감정가 26억9000만 원으로, 지난 2월 27일 경매에 나왔다가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 21억5200만 원까지 떨어졌으나 2차 경매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5월 20일 3차에서는 감정가의 64%인 17억2160만 원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노현정 정대선 부부가 살고 있는 성북동 고급 빌라 단지.이들 부부의 집은 경매에 나왔으나 2차례 유찰됐다.

지난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한 노현정 씨와 시어머니 이행자 회장. 정대선 씨 소유의 성북동 대지도 경매에 나왔다. 건물은 형인 정일선 사장 명의로 돼 있다(왼쪽부터).
정대선 사업, 건설 경기 악화와 가상화폐 사업 부진으로 내리막길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정대선 전 사장 부부는 2006년 8월, 만난 지 석 달 만에 전격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정대선 전 사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아들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 중 막내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정대선 전 사장은 2008년 현대BS&C를 설립하고 건설 및 IT 사업을 전개했다. 현대BS&C는 아파트·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 ‘헤리엇’과 ‘썬앤빌’을 론칭해 건설 사업을 확장해왔다. 정 전 사장이 건설업을 시작한 것은 할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을 닮고 싶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정 전 사장은 2017년에는 현대BS&C 관계사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에이치닥(Hda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BS&C는 2018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이 제기한 ‘현대’ 상표 사용 금지 소송에서 패소해 2021년 1월 현재의 사명인 HN Inc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3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에이치닥은 2018년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가 2021년 아톨로(ATOLO)로 리브랜딩을 거쳤으나 2023년 6월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 내조와 집안일에만 전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과 현대가 결혼식을 비롯한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2013년 시어머니 이행자 고려디자인 회장이 제주도에 본태박물관을 오픈했을 때는 손윗동서인 구은희, 김선희 씨와 나란히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대선 씨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의 부인 구은희 씨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딸이고, 둘째 형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의 아내 김선희 씨는 김영무 김앤장 대표 변호사의 딸이다. 김선희 씨는 현재 본태박물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 서귀포에 문을 연 본태박물관은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국내 첫 미술관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불교미술 소장전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조명하고,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으로 세계 현대미술 흐름을 반영하였으며,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와 협업해 대중성을 가미한 기획전을 열어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노 전 아나운서는 몇 년 전, 이행자 여사가 설립한 문화예술 단체 부미원 아카데미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부미원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溫故知新(온고지신)의 자세로 선율과 함께 흘러간 역사를 되짚어 보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설계하는 클래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아카데미를 소개하고 있다. 부미원 1기 프로그램을 보면 명사 강연과 함께 자선 바자회, 골프, 사찰 요리 강습 등이 포함돼 있다. 부미원 아카데미는 이행자 여사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고려디자인 소유인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건물에 위치한다.
한편 노 전 아나운서는 지난 3월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열린 정주영 회장의 기일에도 시어머니 이행자 여사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대선 전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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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영철 기자 뉴스1 뉴시스 디자인 강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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