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읽던 사람이라면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속에 등장하는 기차 여행을 한 번쯤은 꿈꿨을 것이다. 그 꿈을 현실로 이룰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와일드 말레이시아’라는 이름의 럭셔리 기차 여행 프로그램이다. 기획 단계부터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모티프로 했다니, 추리 마니아들의 가슴이 뛸 수밖에. 이 두 소설에 큰 감흥이 없대도 ‘이스턴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열차의 내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꾸며진 객실과 인테리어는 타는 사람 모두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기차를 비단 이동 수단이 아닌 고급스러운 체험으로 진화시킨 것.
이 기차 여행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의 타만네가라국립공원과 절경으로 유명한 관광지 페낭의 조지타운을 거쳐 싱가포르로 귀환하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싱가포르 우드랜드 기차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동남아시아의 정글을 통과해 야자수와 고무나무 농장 등 이국적인 풍경 사이를 달린다.

홈페이지 www.luxurytraintickets.com

공항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출국 수속, 면세 구역 대기까지….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린 자녀들이 비행기에서 울거나 떠들까 봐 가슴을 졸인 숨 막힌 기억이 있다면, 전용기로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된다. 마치 할리우드 스타처럼 전 세계에 100대밖에 없다는 카일리 제너의 900억 원대 제트기를 전용기 삼아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프라이빗 제트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스타젯의 프라이빗 여행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하늘 위의 페라리’라는 별명을 가진 비스타젯은 실제로 카일리 제너의 개인 제트기와 같은 모델(Global 7500)을 10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매혹적이다.

홈페이지 www.vistajet.com

최근 미국 젠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는 ‘미스터리 여행’이다. 목적지를 정한 뒤 호텔과 항공권을 예약하고, 인근 관광지를 조사하거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등의 준비는 전혀 필요 없다. 그저 전문 여행사에 일정과 예산, 관심사 같은 굵직굵직한 것들만 알려주면 준비는 끝이다. 모든 것은 여행사가 알아서 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숙소는 어디인지, 여행 기간 어떤 곳을 방문하고 무엇을 관광할지 알게 된다. 그야말로 깜짝 여행 그 자체다.

홈페이지 www.blacktomato.com

“돈을 내고 눈을 치운다고?” 전방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이 들으면 치를 떨 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겨울 해당 여행이 매체에 소개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여행사에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이 대박 흥행을 거둔 것이다. 눈을 보기 힘든 아열대 지역 관광객에게는 산처럼 쌓인 눈을 치우는 활동이 그야말로 여행지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경험이라는 아이디어가 정확히 먹힌 것이다. 실제 이 패키지의 주요 고객은 눈이 오지 않는 중국 온대 지방이나 동남아 관광객이라는 게 여행사 측 설명이다. 하루 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제설 트럭을 타고 삿포로의 제설 과정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원한다면 직접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과정에 참여해도 되고, 제설차의 내부도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눈이 많이 오는 1~3월에만 운영된다. 최대 6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가격은 25만 엔(약 245만 원)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봤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등의 호평이 주를 이룬다.
홈페이지 www.tobutoptou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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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와일드말레이시아 비스티켓 블랙토마토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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