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애기봉(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 애기봉은 단 20분 만에 정상에 도달 가능한 짧은 코스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 구간이 많아 다소 ‘도전’일 수 있다. 임신 전부터 등산을 즐겼다면 수월하겠지만, 등산이 익숙하지 않다면 짧아도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웅장한 불암산과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정상석에는 ‘애기봉’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새겨져 있어, 아기와 함께 인증 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정상 부근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앉아서 쉴 공간이 마땅치 않으므로 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 불암사 → 애기봉불암산 힐링타운 코스(서울시 노원구)
4월에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불암산 힐링타운 코스다. 이곳은 4월 중순이면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나비정원’을 품고 있다. 데크길이 잘 조성돼 유모차도 산에 오를 수 있다. 나비정원에 들어서면 분홍빛으로 물든 철쭉 군락이 펼쳐진다. 분홍분홍한 철쭉 사이로 난 데크길에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잊지 못할 인생 봄 샷을 남길 수 있다. 또 불암산 전망대에 오르면 정상까지 조망할 수 있다. 나비정원 건물에는 아기 기저귀 교환 공간도 마련돼 있어 더욱 추천할 만한 코스다.
|코스| 불암산 나비정원 → 불암산 전망대남산 (서울시 용산구)
출산 후 체력을 키우고 싶다면 강추. N서울타워까지 이어지는 경사로를 유모차를 밀면서 오르기에 다소 난도가 있어 ‘산후 다이어트 코스’도 불린다. 경사로를 따라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N서울타워가 눈앞에 나타난다. 정상에 오르면 편의점과 카페도 있어 쉬어가기 좋다. N서울타워 내에는 아기 전용 공간이 자리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편의를 제공한다. 내려올 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팁이다.
|코스| 국립극장 → N서울타워아차산(경기도 구리시)
아차산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30분 만에 해맞이공원에 당도하면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0m만 더 오르면 한강을 포함한 다채로운 뷰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데, 이는 흙길과 계단이 적절히 섞인 완만한 등산로 덕분이다. 만약 아직 산에 오를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면, 유모차로 갈 수 있는 아차산 둘레길도 아차산 어울림광장에서 시작되니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좋다.
|코스| 아차산역 → 아차산 어울림광장 → 아차산 해맞이공원응봉산(서울시 성동구)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응봉산은 짧고 굵은 등산 코스로 유명하다. 지하철을 타고 응봉역에서 내리면 등산로 초입까지 단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족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다만 등산로 전체가 계단이라 아기띠 또는 아기 캐리어를 메고 오를 때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그럼에도 15~2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 등산 초보 부모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정상에 오르면 한강과 함께 서울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응봉산의 팔각정에 앉아 아이랑 함께 간식을 먹으며 바라보는 서울 시내와 빠르게 달리는 전철의 모습은 이색적이라 색다른 감동을 준다.
|코스| 응봉역 → 응봉산 팔각정봉화산(서울시 중랑구)
아이와 함께하는 첫 하이킹 장소로 제격이다. 초입부터 정상까지 완만한 데크길로 이어져 있어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필자 역시 아기와의 첫 번째 등산을 여기서 시작했다. 아기가 태어나 52일 차 되던 날, 유모차를 끌고 봉화산을 천천히 오르며 꽃내음을 맡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봉화산의 또 다른 장점은 전망대가 두 곳이나 있어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에서는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까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는 화장실과 매점도 마련돼 있어 초보 등산객이나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들에게 더욱 편리한 선택이 될 것이다.
|코스| 중랑구청 → 봉수대공원 → 봉화산 데크길 → 정상#등산코스 #아기등산 #봄가족여행 #여성동아
사진제공 오언주
오언주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까워야, 성장하면서도 자연의 가치를 알고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친환경 아웃도어 크리에이터(@ongmuseum). 국내 유일, 아기와 함께하는 등산 모임 ‘베이비하이킹클럽’의 클럽장을 맡고 있다. 출산 하루 전까지 등산을 즐겼고, 출산 후 52일 만에 아기와 함께 등산을 시작하며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