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마흔에 셋째 임신, 다들 거짓말인 줄 알아요”

올가을 세 아이 엄마 되는 박가원

정세영 기자

2026. 05. 18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밝은 에너지로 20만 팔로어를 보유한 방송인 박가원에게 또 다른 축복이 찾아왔다.
셋째를 품은 그와의 행복 가득했던 대화를 공개한다.



배우 박가원과의 만남을 앞두고 설렘으로 마음이 일렁였다. SNS와 유튜브 ‘모두가원해TV’를 통해 보여준 싱그러운 미소와 주변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긍정적인 기운 덕분이다. 4월 9일,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는 콘텐츠 속 모습 그대로였다. 약 2시간에 걸친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도 지친 기색 없이 입꼬리를 연신 위로 치켜올리며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2007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이후 배우 겸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금은 20만 팔로어를 둔 인플루언서로 더 유명하다. SBS ‘한밤의 TV연예’, tvN 드라마 ‘결혼의 꼼수’, GTV 예능 ‘박가원의 더 럭셔리’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현재는 방송 일보다는 개인 채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남편 강병현 창원 LG 세이커스 농구 코치와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서다. 미소가 닮은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SNS에 퍼지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워너비 부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그들은, 결혼 14년 차인 지금도 여전히 알콩달콩함을 뽐내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박가원의 시선은 줄곧 아래를 향했다. 유준(12)과 유하(9), 두 아들에 이어 셋째를 임신한 것.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너무 깜짝 놀랐다”는 그는 “어제 셋째 성별이 ‘아들’임을 확인했다. 이제 천하무적 3형제 엄마가 됐다”며 웃었다. 

인플루언서이자 강병현 코치의 아내, 그리고 이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박가원은 자신이 지닌 모든 역할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마흔 넘어 다시 시작하는 임신과 육아가 조금은 겁나지만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며 “축복이(셋째 태명)로 인해 인생을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축복이는 우리 가족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계획 임신인가요.

저는 원했지만 남편은 조금 망설였어요. 남편이 운동선수다 보니 첫째와 둘째의 육아를 많이 도와주지 못해 늘 미안해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딸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웃음). 마흔 안에는 딸을 출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제가 딱 마흔이었어요. 그래서 신랑에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시도해보자”고 말했죠. 신랑은 “10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었는데 설마 되겠어?” 하더라고요. 그 후로 몇 번 임신을 시도했는데 잘 안 돼서 포기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자궁선근증이 있거든요. 이 질병이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이제 임신은 안 되는구나’ 하면서 체념하고 있었죠. 그런데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어요. 저희 신랑이 작년 12월에 딱 한 번 집에 온, 바로 그날이요(웃음)!

“기적적으로 찾아온 막내는 첫째와 띠동갑”

임신을 확인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임신한 걸 산부인과에서 처음 알았어요. 출혈이 15일 정도 계속돼서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거든요. 저는 사실 폐경이 온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더니 “임신이에요!”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곤 “그걸 왜 몰랐냐”며 저를 혼내셨죠. 출혈은 제가 몸을 잘 돌보지 못해 발생한 거였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벌써 임신 8주 차”라며 “이제부터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죠. 그때는 그저 멍했던 것 같아요. 너무 놀라서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거든요. 조금 안정되고 나서는 정말 너무 감격스럽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가족들 반응도 궁금해요. 

놀람의 연속이었죠. 특히 남편은 너무 당황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고요. 그러곤 “고생했다”며 저를 토닥여줬어요. 둘째 유하는 “드디어 동생이 생겼다!”며 기뻐했고 양가 부모님은 ‘행복 반, 걱정 반’이셨던 것 같아요. 막냇손자가 생겨서 기쁘지만 40대인 저희가 아이를 잘 케어할 수 있을지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남편이 시아버지께 “우리 셋째 생겼다”고 말씀드리니까 “셋째가 스무 살이면 너희는 예순이구나” 하시더라고요(웃음). 당시의 상황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구보다 기뻐하시고, 셋째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세요.    

지인들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는 SNS 콘텐츠가 화제예요.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동했어요. 임신 소식에 놀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지인들의 모습도 영상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콘텐츠를 찍기 시작했는데, “거짓말!”이라며 임신을 믿지 않는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다들 충격받은 얼굴을 하다가 나중에 “축하해”라는 말을 건네는 모습도 흥미로웠고요. 특히 모델 이현이 언니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현이 언니가 리액션이 워낙 크거든요. 집에 돌아와서도 언니가 황당해했던 표정이 눈에 아른거렸어요. 

아들 셋의 엄마가 된 소감이 궁금해요.

주위에서 셋째는 “사탕”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소중하고 예쁘고 귀엽다고요. 일단 셋째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누구를 닮았을지 너무 궁금해요. 다들 힘들 거라고 하는데, 저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것 같아요. 올해 첫째 유준이가 초등학교 6학년, 유하가 3학년이 됐거든요. 이제 많이 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져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많이 힘들지 않아요. 막내를 케어할 여력이 생긴 거죠. 또 막내를 낳으면 아이들이 많이 도와줄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유준이와 유하에게 더 의지할지도 몰라요. 

딸에 대한 미련은 아직 남아 있나요.

3형제로 만족합니다(웃음). 성별이 나오기 전까지 저를 포함한 모든 지인이 딸을 원했어요. 사실 저도 셋째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들 셋이 똘똘 뭉치면 못 할 게 없을 것 같거든요. 오랫동안 서로의 친구가 돼줄 수 있을 거고요. 최근에 “아들 5명을 낳아 농구팀을 만드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죄송하지만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웃음). 저는 이제 아들 셋으로 만족합니다! 하하.

박가원은 SNS를 통해 가족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박가원은 SNS를 통해 가족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 여전히 한결같아요”

아이들도 농구를 하나요. 

유준, 유하의 꿈이 농구선수예요. 유준이는 4학년 때부터 취미 삼아 시작했고, 유하는 축구를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농구하며 뛰노는 시간을 즐겼는데, 지금은 농구를 더 잘해서 아빠처럼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농구가 얼마나 어려운 분야인지 너무 잘 알잖아요. 일단은 아이들이 좋으면 시키자는 마인드지만, 아직까진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고 있어요. 유준이와 유하가 농구를 곧잘 하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요즘은 워낙 일찍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고, 저희 아들 둘이 엄청나게 두각을 보이는 것 같진 않아 지켜보는 중이에요. 

SNS와 유튜브를 보면 두 아들이 엄마를 많이 챙기던데, 평소 어떤 엄마인가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려고 노력해요. 아이들도 그 사랑을 분명 느낄 거라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제가 준 사랑을 조금씩 돌려주는 것 같고요. 또 요즘은 아이들에게 최대한 화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어요. 사실 저는 원래 화를 잘 못 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제가 아이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화를 내고 있는 거예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때부터 ‘화내지 않기’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물론 예의 없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혼을 내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침착하게 아이들을 대하려고 해요. 또 길게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목소리를 최대한 깔고 묵직하게 한마디를 건네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남편분이 직업 특성상 집을 비울 때가 많을 텐데,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기 힘들진 않았나요.

괜찮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친정 엄마가 많이 도와주셔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어느 정도 독립적인 성격이거든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홀로 육아와 집안일을 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랑과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무거운 걸 들거나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처리하거든요. 신랑은 항상 저에게 미안해해요. 오랫동안 신랑과 떨어져서 혼자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으니까요. 그 마음을 알기에 신랑 앞에서 더욱 힘든 내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제가 미스코리아가 된 다음 해에 처음 만났어요. 사실 소개팅이 들어왔을 때 조금 망설였어요. 농구선수라고 해서요(웃음). 그때는 운동선수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어른들이 많았어요. 저희 엄마도 절대 운동선수는 만나지 말라고 했었고요. 주선자에게 “조금 고민이 된다”고 하니까 이름을 알려주면서 검색해보라고 하더라고요. 포털사이트에 ‘강병현’을 입력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대학 다닐 때 연세대 농구 경기를 관람하러 간 적이 있는데, 경기장에서 7번 선수를 보고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이 바로 그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소개팅을 나갔고, 5년 연애 후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올해 결혼 14년 차입니다.

‘워너비 부부’로 통하는데, 남편은 집에서 어떤 모습인가요. 

딱 경상도 사나이예요. 많은 분이 제 신랑은 애교도 많고 다정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론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편이에요. 그런데 정말 착해요(웃음).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저를 위하고 생각해주거든요. 매사에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낄 때도 많고요. 저희 신랑은 잔소리를 거의 안 해요. 저는 좀 게으른 편이거든요. 분명 답답함이 있을 텐데, 이에 대한 불평을 표현한 적이 없어요. 저를 많이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일과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하나 더 생겨서인지 더욱 현실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신랑도 저도 어깨가 무겁습니다(웃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모아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유튜브도 찍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내뱉은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커진다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신중하고 차분하게 일하려 해요. 

박가원 씨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부분도 있나요.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무난하게 포인트로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 분야로요. 저만의 감성이 반영된 브랜드 론칭을 오래전부터 꿈꾸고 있거든요.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스타일의 감도를 높이고, 확신이 생겼을 때 도전해보려 해요. 지금은 셋째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니까요. 

#박가원 #강병현 #다둥맘 #여성동아 

사진 박해윤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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