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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신 2점대로도 서울대 가는 학생부, 탐구력이 관건입니다” 

진학 전문가 박정준 팀유니온 소장

김명희 기자

2025. 05. 16

‘어떤 학생을 뽑을 것인가’에 대한 대학의 기준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진로·진학 전문가 박정준 팀유니온 소장과 함께 달라지는 입시 구조 속에서의 학생부와 내신 전략을 짚어봤다.

현 입시제도에서 일반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수시의 학생부교과전형(교과)·학생부종합전형(학종)·논술, 그리고 정시의 수능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학종은 점점 더 중요도가 상승하는 전형이다. 학종 합격생들은 교과 적합성과 학교생활 충실도가 높고, 반수 등으로 대학을 이탈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때문에 대학들은 학종 선발 비율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더불어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정시 선발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평가를 반영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대학이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함께 내신 체계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는 2028학년도부터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정준 팀유니온 대표 소장은 앞으로의 대입에서는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어떤 탐구를 했고, 어떤 태도로 성장했는가’를 학생부로 증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신 2.5등급 합격 범위는 건국대부터 서울대까지 

박정준 대표 소장은 공교육에서 20여 년간 진로, 진학 전문가로 일하며 전국 입학사정관 대상 의무 연수 강사 및 대학 공공사정관, EBSi 강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덕분에 “입학사정관들을 가르치는 강사” “대한민국에서 학생부를 가장 많이 본 전문가”란 평을 듣고 있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팀유니온은 교육 격차 해소와 학생 탐구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인 전직 교사들과 입학사정관들의 연합체로, 대학이나 시도교육청 등과 연계한 주제 탐구 캠프를 비롯해 학생들의 탐구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합격 생기부 절대 원칙 탐구력’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학종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내신이 비슷한 경우 학생부에 따라서 대학 라인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나요. 

내신 2.5등급이 학종으로 붙을 수 있는 대학의 범위는 건국대부터 서울대까지입니다. 실제로 내신 2.9가 서울대에 붙은 사례도 있고요. 학종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된 현재는 학생부가 거의 유일한 평가 자료입니다. 탐구 주제 설정, 독서, 발표 활동이 진로와 잘 연결된 학생은 내신이 높은 등급이 아니어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같은 반에서도 1등이 연고대에 불합격하고 4등이 서울대에 붙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학생부의 영향력이 큽니다.

4등 한 친구의 학생부가 그만큼 특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요즘 학종은 단순한 성취도보다 탐구력과 학업 태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1등 학생이라도 지필 평가에만 집중하고 수행평가나 독서, 리더십 활동 등이 부족하면 학생부의 깊이가 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4등 학생이 스스로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대학 입학처 자료를 참고해 학과 관련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다면 더 돋보일 수 있죠.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과가 어떤 공부를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알고 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이 선호하는 학생부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핵심은 ‘태도’와 ‘역량’이 돋보이는 학생부입니다. 태도는 단순한 수업 태도를 넘어, 지적 호기심과 학문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의미합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스펙에 집중하다가 오히려 이런 태도를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상위 대학일수록 학업 태도를 중요하게 보며, 역량 측면에서는 특히 탐구력이 중요합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느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어떻게 확장해나갔느냐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 학교에서 미생물에 대해 배웠다면,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에 관련 책을 보고 동아리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해본다든가 하는 식이죠. 학문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호기심을 스스로 해결해본 경험이 많은 학생이 학종에서 합격하는 학생부를 만들어냅니다. 

태도가 좋은 학생의 학생부에는 어떤 표현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면요. 

‘이 학생은 정말 학교의 모든 선생님이 다 예뻐하는 아이구나’가 온몸으로 보이는 학생부가 있어요. 문체의 온도가 다르거든요. “수업 시간에 교사와 눈을 맞추며 집중하는 학생” “한 학기 동안 17번 이상 발표하며 지식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남” “질문을 가장 많이 하며 모둠 활동에서 리더십을 발휘함” “과학적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수업에 임함” 이런 문장들은 단순히 꾸며낸 게 아니라 실제 행동과 태도를 보고 적은 기록으로, 교사의 진심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죠. 이런 학생들이 학종에서 실패할 확률은 별로 없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학생들이 내신에 수능까지, 공부하기도 바쁜데 선생님한테 잘 보이기까지 해야 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수업을 열심히 듣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보이는 태도인 거지, 선생님하고의 개인적인 관계로 접근하라는 게 아닙니다. 

동일한 학생부로 연세대나 고려대는 떨어졌는데 서울대에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 때문에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대학별로 인재상과 평가 기준이 다소 달랐지만, 지금은 관점이 많이 통합되었습니다. 일부 대학은 평가 요소나 인재상 기준이 약간 다르기도 하고, 지원 모집단위와 경쟁률, 조 편성 등의 변수로 인해 예외적인 결과가 나올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체로 ‘승자독식’, 즉 우수한 학생부로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목·자사고와 일반고 학생부의 차이가 있을까요.

학생부 기재의 수준이 차이 난다기보다 교육과정의 차이가 반영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전국 단위 자사고(전사고)와 특목고는 일반고와 비교해 교육과정이 다르거든요. 사실 전사고와 특목고 중에서도 하나고와 민사고는 수시 중심 학교들인 반면 상산고나 외대부고는 정시로 더 많은 학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의 광역 자사고들도 거의 정시 중심 학교들이고요. 그런데 요즘은 이 학교들도 현역 학생들을 배려해 교육과정을 조금 더 수시에 맞춰서 짜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엔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부담된다는 이유로 수시 중심 학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정시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학교가 오히려 미달이 됐어요. 광역 자사고가 수시에 조금 더 힘을 싣게 되면 교내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려고 할 거고, 학교 활동의 차이로 인해서 학생부 기재도 차이가 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일반고에 비해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럼 앞으로 입시에서 일반고가 더 불리해지겠네요.

그럼에도 많은 입시 전문가가 여전히 일반고 진학을 권합니다. 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돼 10% 안에 들어야 1등급을 받는데, 자사고에서 그 안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거든요. 수능에서 1등급을 맞는 학생도 자사고에서는 내신 4등급(9등급제 기준)이 나올 수 있어요. 자사고에서도 10% 안에 들 확신이 있다면 유리하겠지만, 불확실하다면 일반고에서 내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교내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2년 전부터 정시에도 학생부를 반영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미미했는데요. 2028학년도부터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고요.  

수능은 1단계에서는 등급 합으로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백분위 합을 반영합니다. 그러면 수능이 거의 자격고사처럼 되는 거죠. 대신 학생부는 훨씬 촘촘한 정성 평가 기준이 생기고, 교과 역량 평가도 강화됩니다. 현재 서울대의 입시 방향을 보면 ‘어느 전형으로 오든 내신을 챙기면서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라’는 게 분명하게 보입니다. 서울대 외에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서도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하긴 하지만 대부분 정량 평가인데, 향후엔 서울대처럼 정성 평가 중심의 정시 전형을 고려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성적 불리해도
진로에 필요한 과목 ‘듣는 용기’ 필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수능을 보는 202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대학 입시제도가 크게 바뀐다.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 상대평가로 바뀐다. 종전까지는 상위 4%까지가 1등급, 4% 초과~11%까지가 2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위 10%까지가 1등급, 10% 초과~34%까지가 2등급을 받게 된다. 학생부에서는 표준편차가 삭제되고 ‘과목별 평가 정보’와 ‘교육과정 운영상 특이사항 정보’가 새롭게 반영된다. 과목별 평가 정보에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중’ ‘수행평가 영역명’ ‘성취도별 분할점수’가 기록된다. 수행평가 영역명이 공개됨에 따라 대학이 학생의 실제 탐구 역량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변화될 예정이다. 수능은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사라지지만, 학습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부터 전반적으로 입시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요. 

학생부 교과는 원래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구조인데, 내신 등급 체계가 5등급으로 바뀌면서 구간이 더 촘촘해지고, 동점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예전엔 내신 1.1과 1.3이면 1.1이 당연히 유리했지만, 이제는 1.31, 1.31, 1.31, 1.32, 1.32, 1.32… 이런 식으로 동점자가 굉장히 많아져서 내신만으로 뽑기 어렵기 때문에 교과전형에도 정성 평가를 도입하는 대학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더 잘 걸러낼 수 있는 방식이 정성 평가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큽니다. 학종은 원래 정성 평가 비중이 높았고, 정시도 단순히 수능 점수만 보는 게 아니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논술을 제외한 교과, 학종, 정시 전형 모두 내신과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생부를 잘 쓰려면 진로를 일찍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자율전공,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요. 이건 시대의 변화라고 생각해요. 꿈이 뚜렷한 학생도 있지만, 꿈이 여러 개이거나 없는 경우도 많잖아요.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고, 중요한 건 탐구 활동을 지속하는 거예요. 꿈이 하나로 정해져 있으면 그 방향으로 깊이 있는 활동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탐구를 통해 꿈을 찾아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심리학에 관심 있는 친구가 실험적인 심리학을 상상하다가 실제로는 자연과학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걸 깨닫고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꿈이 없다고 탓할 게 아니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학년 때부터 계열 중심으로라도(문과·이과, 인문·자연 등) 방향을 잡고, 진로 가이드북을 참고하거나 검사도 활용하면서 탐색 과정을 밟는 게 필요해요.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선택과목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하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피하지 않고 듣는 겁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진로별 과목 추천 상담을 제공하고 있고, 많은 대학이 어떤 과에 지원하려면 어떤 과목을 듣고 와야 하는지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을 발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공학 계열에 지원하면서 물리를 안 들었다면 학종으로는 거의 지원이 어려워요. 학문에는 위계가 있기 때문에 해당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해서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성적이 걱정돼 피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도, 진로에 꼭 필요한 과목이라면 ‘듣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대학은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함께 평가하니까요. 만약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돼 있지 않다면,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고1부터는 수행평가 내역이 대학에 제공된다고요.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예전에는 대학이 고등학교 수행평가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예를 들어 ‘비판적 글쓰기’라는 과제를 했고, 거기서 어떤 역량을 평가했는지를 대학이 확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또 표준편차 정보는 빠지고 그 대신 성취도별 분할 점수가 제공되죠. 이 말은 결국 대학 입장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수행평가를 할 때 활동의 ‘의도’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인데 의대 관련 주제를 억지로 끼워 넣는다든지 하면 대학이 과목의 성격과 활동의 연관성을 보고 어색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교과의 취지에 맞는 활동, 교사의 의도에 충실한 활동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또 예전처럼 수행평가를 방과 후 오랜 시간에 걸쳐 하거나 여러 책을 오랫동안 읽는 방식이 아니라, 수업 시간 내에서 보통 1~2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활동 자체의 분량은 줄었지만, ‘얼마나 교과 수업 안에서 의미 있게 참여했는가’가 더 중요해진 거죠. 마지막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만 파기보다 대학이 원하는 학문적 방향과 자신의 관심사를 조화롭게 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덕후’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로 의식이 있는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요.

박정준 소장은 앞으로 대입에서 학생부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박정준 소장은 앞으로 대입에서 학생부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주제 탐구와 독서가 학생부의 ‘알맞은’ 자리에 들어가야

이번에 팀유니온에서 신간 ‘합격 생기부 절대 원칙 탐구력’을 출간했는데, 핵심 내용이 주제 탐구와 독서인 것 같아요. 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탐구력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탐구력을 학생부에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주제 탐구와 독서 활동이 학생부의 알맞은 자리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1학년과 2학년 1학기 때는 진로 관련 책을 넓게 많이 읽는 ‘다독’ 중심으로 접근하고, 2학년 2학기부터는 그중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서 깊이 있는 탐구로 연결시키는 흐름이 중요해요. 단순히 ‘탐구와 독서를 많이 하면 학생부가 좋아진다’가 아니라, 저는 이 과정이 삶을 살아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교과서나 문제 풀이가 아니라 스스로 궁금한 걸 해결하는 능력, 즉 자기 주도적인 사고력과 해결력이 탐구를 통해 길러지는 거죠.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가장 현명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은 무엇일까요. 

저는 정시를 선택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만 정시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2학년 때부터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학년 때 배우는 내용이 대부분 수능 출제 범위인데, 이 시기에 학교 수업의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학원 중심의 ‘양치기(양으로 승부)’ 공부만 하면 한계가 있어요. 양치기는 3등급까지는 유효할 수 있지만 2등급, 1등급으로 가려면 깊은 개념 이해가 필수예요. 또 과거에는 학종과 정시는 양립이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학종의 부담이 줄어서 학종+정시 병행이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학종에서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로 갔지만, 지금은 학교 수업에만 성실히 참여해도 학종 지원이 가능해졌어요. 결국 수능 준비만 따로 하는 게 아니라 내신과 활동을 함께 챙기는 것이 오히려 정시 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활동이 시간을 다 빼앗는 건 아니고, 핵심적인 원리만 알면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요.

그럼 언제까지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하나요.

2학년 말까지는 전형을 고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봅니다. 3학년에 들어가면 현실적으로 주력 전형이 정해지기 마련이지만, 2학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정시 생각이 있더라도 상위권 대학 중 내신을 반영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내신은 끝까지 챙겨야 해요. 그리고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선 내신 공부를 통해 개념을 제대로 다져놔야 해요. 2학년 때까진 정시, 수시 구분 없이 기본기 중심으로 학습하고 활동에도 성실하게 참여해야 어떤 전형이든 주력으로 갈 수 있죠. 요점은 전형을 조기에 고정하지 말고, 모든 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겁니다.

#탐구력 #수능 #학생부 #여성동아
‌사진 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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