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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I시대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1세대 창업가 정신” 청소년 교육 전문가 김정진 서원대 교수

윤혜진 객원기자

2025. 01. 10

혼란한 시국일수록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주는 일은 어른의 몫. 10대 교육 전문가 김정진 교수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지난해부터 창업 1세대 기업인 관련 쇼츠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정식 교과목에 ‘기업가정신’도 새로 생겼다. “해봤어?” “안 되면 되게 하라”의 정신이 왜 요즘 10대들에게 필요한 걸까.

‘10대를 위한 논어 수업’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등의 저자인 김정진 서원대학교 융복합학부 교수에게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형 밥상머리 교육’ 전문가로도 유명한 김정진 교수는 두 아이 아빠로 평소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쓰다 보니 어느덧 10권이 훌쩍 넘었고, 이 중 3권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최근 펴낸 ‘10대를 위한 1세대 창업가 수업’은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LG의 구인회 등 한국 경제 기적의 시작을 연 창업가들의 성공 비결을 10대의 눈높이에 맞게 담아낸 책이다. 12월 기말고사 기간, 서원대학교 캠퍼스에서 김정진 교수를 만났다.



요즘 청소년들이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

교수님 자녀들을 포함해 10대들의 특징이라 할 만한 게 있나요.
요즘 청소년들은 태어나 보니 선진국이잖아요. 40대인 저는 농경사회에서 태어났고, 사회는 산업화 과정을 거쳐 지금 AI 시대까지 다이내믹하게 변해왔어요. 반면 이미 선진국인 상태에서 태어난 10대는 상대적으로 경험치가 많이 줄어든 듯해요. 교육 환경도 우리 때는 한 반에 50명씩 오전반, 오후반 나눠 수업하고 교사나 학생 모두 거친 면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한 반에 20명 남짓 정도고, 욕과 체벌이 없는 부드러운 분위기예요. 여기에 SNS가 생기면서 가치관이나 좋아하는 문화 등에서 더 서로 이해하기 힘든 격차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요즘 아이들이 1세대 창업가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신기한 이야기로 보겠죠? 유튜브에서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 쇼츠가 300만 개가 넘게 나오더라고요. 사실 우리 세대 중에도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더 모르지 않겠어요. 우리나라 1세대 기업인들은 세계사적으로나 인류사적으로 굉장히 특수한 사람들이에요. 일단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차별 속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어 상실감을 느꼈을 테고, 6·25전쟁 때 청년기를 거쳤어요. 그 와중에 사업을 꾸려 고속 성장을 이뤄냈죠. 이런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가슴속에 뜨거운 감정이 생겨날 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현재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는 인물들이거든요.

2024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들의 공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도 한국 경제 성장을 성공 사례로 조명하고 있죠.
한국은 해외에서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예요. 영국만 봐도 방적기가 나오고 산업화를 완벽히 이루기까지 수백 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한국은 압축적인 산업화 과정을 거쳐 개발도상국들의 모델이 되고 있어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6·25전쟁을 딛고 일어선 한국의 발전상을 최근 세계사 교과서에 실었어요. 사실 국가 재건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위기를 극복해 수출까지 이뤄내는 건 기업가들이죠. 또 우리 청년들이 외국에 많이 나가고 있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희망이 되고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한편으로는 삼성이 64K D램을 1년 만에 개발하고, 포항제철이 3년 만에 첫 고로를 가동하기까지 도전에 쏟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지금 청소년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을까 싶어요. 안정감과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갖춰진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면 도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물론 어려운 형편 속에서 ‘내가 빨리 돈을 벌어 우리 집을 일으키겠다’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1등이어도 위험을 감수해 더 큰 결과를 얻으려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 한국은 문화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세계에 진출하기 좋은 여건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열정에 불을 붙여주면 지금의 청소년, 20대는 우리 세대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한국의 ‘재벌’들에겐 정경유착, 상속, 비리 등 부정적인 면도 존재하는데요.
‘재벌(chaebol)’은 외국 사전에도 등재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예요. 그런데 재벌이 있었기에 한국의 산업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독특한 상황도 이해는 해야 합니다. 자원이 없는 신흥 국가는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되어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내가 자동차 회사를 만들려면 큰돈을 해외에서 빌려야 해요. 이때 국가가 보증을 해줘야 빌려주겠죠. 이런 상황에서 재벌 문화가 생겼고, 승계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등 부정적인 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현재의 재벌이 아닌, 1세대 기업가정신을 주목해야 한다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이분들은 ‘사업을 통해 내가 국가를 살리겠다’는 마인드가 장착돼 있었거든요.


김정진 교수는 “재벌의 부정적인 면은 인정하되 별개로 기업가정신에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며 “세계 최강국 미국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역사 시간에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금융가 존 피어폰트 모건, 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 등 산업화 주역들에 대해 자세히 가르친다. 일본 역사 교과서에도 금융계 거물 시부사와 에이이치, 미쓰비시그룹의 이와사키 야타로 등이 등장한다. 반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우리나라에서는 기적의 순간들이 바래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구 고령화 같은 새 문제가 생겨나면서부터다. 김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청소년들이 ‘도전’이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지금 10대들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나중에 40대, 50대가 됐을 때는 현재처럼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온 가족이 정기적으로 대화 시간 만들면 사춘기 없어요”

김정진 교수는 직업군인, 유아교육과 교수, 국회 4급 공무원 등을 거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여러 직업을 넘나들면서 불안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직업마다 고유의 매력을 느꼈다고. 김 교수는 자신처럼 자녀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래전부터 정기적인 가족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2018년 ‘기적의 밥상머리 교육’ 책을 펴냈을 당시 각각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던 큰딸 지유와 아들 찬유는 어느덧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됐다. 처음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했던 2016년부터 여전히 토요일 오전 온 가족이 녹음기를 준비해놓고 서로의 한 주 보고부터 진지한 토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현재 대학교수로 많은 학생을 만날 텐데요. 부모들이 자녀가 20대를 맞기 전 꼭 가르쳐줘야 할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삶의 목적이요. 예전에 미국 교육부에서 ‘최고의 엄마’로 선정했던 전혜성 박사는 6남매를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에 보내고, 두 아들을 미국 국무부 차관보로 키워낸 분이세요. 그분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느냐”는 질문에 “한 가지만 얘기하겠다. 삶의 목적을 아는 아이로 키웠다”고 했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는 많은 관찰을 통해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끄집어내 주는 게 중요해요. 그게 안 되니까 성적 맞춰서 대학에 들어와 방황하는 거예요. 이건 시간과 열정, 돈 낭비예요.

10대 후반에 들어선 자녀분들은 삶의 방향성을 찾았나요.
방향성이라는 게 진로와 연결되잖아요. 첫째는 유치원 교사로 방향을 잡았고, 둘째는 아직 못 찾았어요. 아마 우리 집 말고도 다 비슷한 상황일 거예요. 이제 고교학점제에 따라 본인이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어떤 과목이 자기에게 맞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선택은 해야 하잖아요. 둘째도 마찬가지인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제가 수시로 물어보면서 같이 방향을 잡아가고 있거든요.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요.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자기 방에서 문 닫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문 열고 들어가면 화낸다고 그래요. 우리 집은 아이들이 방문을 열어놓아요.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죠. 비결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대화를 많이 나눈 거예요. 어릴 때부터 친밀감을 형성해놓으면 사춘기가 없어요. 실제로 ‘하브루타(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토론 교육)’를 하는 유대인들은 사춘기라는 단어가 없어요.

어떤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문 기사 한 토막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우리 집은 제가 만든 밥상머리 교육 대화 앱을 활용하기도 해요. 포인트는, 짧게라도 정기적으로 대화 시간을 갖는 거예요. 우리 집은 평일에는 다 모이기 힘드니까 주말에 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눠요. 대화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어떤 기질이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보여요. 그런 관찰을 통해 아이 가슴에 스파크를 일으켜줘야죠.

계속 나오는 키워드가 ‘도전’이에요. 교수님에게 도전이란 무엇인가요.
도전은 경험이에요. ‘논어’에 보면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어요. 군자는 그릇에 담기지 않는다, 즉 편협하지 않다는 거죠.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그 상태에서 세상에 나오면 굉장히 두렵습니다. 경험은 지혜가 되고, 지금의 AI 시대에서는 지식 대신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들한테 아르바이트를 해보라고 해요. 저 역시 아버지가 시켜서 초등학생 때 신문 배달을 해봤는데, 세상을 알아가는 데 큰 힘이 됐어요.

새해에 하고 싶은 도전이 있나요.
저는 늘 창업을 꿈꾸고 있어요(웃음). 아이템을 찾는 중이에요. 또 10대 눈높이에 맞춘 정치 교육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개인의 삶이 바뀌어서 국가가 바뀔 수도 있지만, 국가에 따라 개인의 삶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통한 정치 교육을 어릴 때부터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 입시 교육만 하잖아요. 세계를 좀 더 넓게 보면 좋겠어요.



[원 포인트 레슨] 청소년을 위한 1세대 기업가정신

유일한(1895~1971), 구인회(1907~1969), 이병철(1910~1987), 정주영(1915~2001), 박태준(1927~2011), 김우중(1936~2019) 등 1세대 창업가 6명의 공통점은 무모하리만큼 도전했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외 요즘 10대들에게 필요한 덕목 한 가지씩을 김정진 교수가 꼽았다.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애국심’

9세에 미국 유학을 떠난 유일한 박사가 현지에서 처음 창업한 회사는 ‘라초이’라는 식품 회사였다. 라초이를 통해 자금을 모은 그는 한국에 돌아와 유한양행을 세우고 국내외 지부에서 독립운동가들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심지어 50대 때는 OSS(미 전략사무국·현 CIA) 첩보요원으로 자원해 낙하산, 사격, 수영 등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실제로 침투 작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면서 임무가 끝났다. 이 같은 사실은 1995년 CIA 문서가 공개되면서 드러났고, 유일한 박사는 이듬해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유일한 박사는 처음부터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 위해 회사를 세웠기에 세상을 떠날 때도 남달랐다. 당시 유한양행 전체 주식의 40%를 연세대학교와 여러 공익 재단에 기증했다. 그의 바람대로 지금도 유한양행은 유한학원과 유한재단 등 비영리법인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겸손’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통해 대한민국에 플라스틱 시대를 연 구인회 회장은 승승장구하던 1958년에 국내 최초 전자공업 회사인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했다. 이후 “남들이 안 하는 일을 먼저 시작하라”는 경영 철학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를 만들어냈다. 그런 그가 도전의 가치보다 더 소중히 여긴 제1의 경영 철학은 ‘인화(人和)’였다. 서로 아끼고 화합하는 인화 정신은 근원을 따져보면 구 회장의 인성과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자식뻘 되는 사원들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쓰고, 연거푸 성공을 거두어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구 회장의 딸이 아버지 것과 비슷한 셔츠를 입은 운전기사를 보고 “아버지가 운전기사와 똑같다”며 놀리듯 말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딸을 꾸짖고 운전기사에게 사과한 일화도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승부사 기질’

1983년 삼성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을 때 이병철 창업주의 나이는 73세였다. 당시 반도체 산업은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미국, 일본 등의 독무대였다. 젊어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맨땅에 헤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70대의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에서 미래를 보고 2조 원 가까이 투자했다. 폐암 말기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3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밀어붙였다. 결국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이후 13년 동안 적자였던 반도체 사업은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일단 저지르는 무모함과는 거리가 멀다. 멀미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노구를 이끌고 미국에 건너가 반도체 기업들을 직접 답사한 후 내린 결론이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도전 정신’

정주영 창업주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업에 관련된 아무런 기반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영국 조선 회사 A&P 애플도어의 찰스 롱바텀 회장에게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보여주며 은행 대출 추천서를 받아냈다. 또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 리바노스와는 5년 6개월 뒤 배를 주기로 약속하고 일단 계약부터 체결했다. 정 회장의 도전 정신과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정주영 회장은 세계 조선업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소와 배를 동시에 짓기 시작해 원래 약정일보다 3년 앞당겨 배를 납품했다. 정 회장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도 1%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했다.

박태준
포스코 창업주의 ‘책임감’

박태준 포스코 초대 사장은 한국의 산업화를 완성하겠다는 미션을 갖고 1968년 포스코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보다 경제적 여건이 좋은 국가들도 종합제철소 건립에 실패하는 가운데 제철소 건설 비용을 구하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일본으로부터 대일청구권자금을 받아 제철소를 짓게 된 박태준 사장은 직원들을 영일만 모래밭에 모아놓고 “조상들의 핏값으로 짓는 제철소다. 실패하면 모두 우향우 해서 저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자”고 말했다. 죽을 각오로 매달려 25년 만에 연간 2100톤의 철강을 만드는 제철소를 완성했다. 그리고 1992년 광양 4기 공장이 완성되면서 25년간의 대장정이 끝나던 날 포스코 회장직을 사퇴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글로벌 마인드’

김우중 창업주는 대우를 세울 때부터 수출만 하는 기업을 목표로 했다. 해외 여러 지역에 지부를 만들고 그 지부가 해당 지역 내 대기업이 되어 정착하는 식이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세계 경영을 위해 김우중 회장은 1년 중 250일 이상을 해외로 출장을 다녔다. 특히 아무도 찾지 않던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힘썼다. 수단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12개 국가와 한국이 정식 수교를 맺기까지 김우중 회장의 공이 컸다. 김 회장은 아프리카를 사로잡기 위해 현지에서 번 돈은 현지에 재투자했다. IMF와 분식회계 문제로 대우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대우중공업은 한화오션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LG #10대 #여성동아

‌사진 이상윤 동아DB 
‌사진제공 유한양행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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