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0년 만에 처음 하는 이사였어요. 신축 아파트라 뜯어내고 고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랜 기간 한 공간에서 아이들 장난감과 짐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제 취향이 들어간 예쁜 집에서 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리노베이션을 결정했죠.”
최승철 · 정은경 씨 부부와 열 살, 여섯 살, 네 살짜리 세 자매가 단란하게 살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112m² 아파트는 이들 가족의 두 번째 집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1층이어서 사생활 보호 때문에 항상 커튼을 치고 있었는데, 좋은 뷰도 마음껏 누리고 싶고 이제껏 아이들 짐에 치여 살았으니 최대한 짐을 숨기고 깔끔한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사를 계기로 막내까지 수면 독립을 시킬 예정이라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침실이 있었으면 했어요. 현재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서재 공간도 필요했고요.” 정은경 씨는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했고, 시공을 담당한 헤이스홈의 한혜원 실장은 부부의 희망 사항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리노베이션 콘셉트를 잡아갔다.
정은경 씨 집 거실의 특징은 화이트 베이스의 공간인데도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것. 비밀은 큰 패브릭 소재 소파에 있다.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꾸민 거실을 원했지만, 자칫 너무 모던하거나 차가운 느낌이 나는 공간이 될까 싶어 결정했다는 패브릭 소파. 아늑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컬러는 한 톤 다운된 베이지로 선택했다고. “이사 올 때 사람 빼고 다 버리고 왔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짐을 최대한 정리했어요. 많은 짐은 청소 의지까지 상실하게 만들더라고요. 가구도 최대한 자제했는데, 소파만큼은 5인용 이상 큼직한 것으로 골랐어요.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오염 가능성이 높은 패브릭 소파는 모험이거든요. 그래도 포근한 거실을 포기할 수는 없어 가장 먼지 날림이 적고 오염에 강하다는 제품을 찾아 구입했죠.” 또 하나 이 집에서 눈에 띄는 곳은 한 공간인 듯 연결되는 거실과 다이닝 룸. ㄷ 자 구조의 주방은 확실히 분리하되, 주방의 일부인 다이닝 공간은 마치 거실의 한 부분처럼 세팅했다. “테이블은 활용도가 높은 큰 사이즈의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함께 공부하고 그림 그리고 놀이를 하는 등 테이블에 모여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렇게 세팅하니 단순히 식탁이 아니라 셰어 테이블 느낌까지 나서 좋아요.” 거실 천장에 설치한 실링팬도 만족스러운 아이템 중 하나. 한여름 냉방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한다.
집에서 유일하게 분위기가 다른 곳, 바로 부부의 침실이다. 현관부터 아이들의 방까지 화이트 컬러 베이스에 파스텔컬러와 옅은 그레이 컬러 정도로만 포인트를 준 반면, 부부의 침실과 파우더 룸은 블랙과 골드 컬러 포인트로 채워 집 안에서 유일하게 시크한 분위기를 내는 공간. 파우더 룸으로 들어가는 미닫이문을 없애고 입구를 아치형으로 만들어 우아한 무드까지 풍긴다. “집 전체에서 공간 하나 정도는 다른 분위기로 가도 좋지 않겠냐고 담당 실장님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마음에 들어서 동의했어요.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니 확실히 프라이빗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독립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더라고요.” 아이들의 공간은 처음 의뢰한 대로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는 공부와 수면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독립된 방을, 아직 엄마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둘째와 셋째 아이 방엔 2개의 싱글 침대만 나란히 놓아 아늑한 침실을 완성했다. 셋 모두 여자아이지만 핑크 컬러는 최대한 자제했다. 큰아이 방은 아이가 좋아하는 민트 컬러를, 둘째와 셋째 아이의 침실엔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귀여운 프린트가 사랑스러운 액자와 침구를 들여 멋을 냈다. 그리고 침실로만 사용하는 둘째, 셋째 아이의 방에는 길게 붙박이장을 짜 넣어 자잘한 짐들을 보관한다.
정은경 씨의 집은 총 3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3개의 방 중 한 곳은 부부 침실, 또 다른 한 곳은 큰아이의 방, 남은 방은 두 아이의 침실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정은경 씨가 특별히 요청한 서재는 어디에 만들 수 있었을까. 한혜원 실장이 생각해낸 곳은 바로 펜트리다.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복도 왼편에 작은 펜트리가 있었는데, 그 공간을 개조해 작은 서재를 만든 것. “저희 집을 방문하는 분들이 가장 감탄하는 공간이에요. 쓰지 않을 때는 가림막을 쳐두는데, 가림막을 열어보고는 다들 깜짝 놀라죠. 원래는 미닫이문이 있었는데 제거했고, 대신 출입구를 아치형으로 만든 후 가림막을 달았어요. 가림막은 저도 쉽게 교체할 수 있어서, 계절이 바뀔 때나 집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싶을 때 컬러를 달리해 달아보려고요.” 현관 옆 미니 화장대도 유용한 공간. 외출하기 전 간단히 거울을 보거나 차 열쇠, 아이들 머리끈 등 잃어버리기 쉬운 소품들을 수납하기에 좋다고.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다는 최승철 · 정은경 씨 부부. 마음에 들게 잘 단장된 이 집이 마치 결혼 10주년 선물 같다는 부부의 말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이곳을 너무 좋아한다는 세 딸, 자꾸 청소를 하게 된다며 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이들 부부의 추억이 이 보금자리에 고스란히 쌓이는 중이다.
사진제공 헤이스홈
최승철 · 정은경 씨 부부와 열 살, 여섯 살, 네 살짜리 세 자매가 단란하게 살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112m² 아파트는 이들 가족의 두 번째 집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1층이어서 사생활 보호 때문에 항상 커튼을 치고 있었는데, 좋은 뷰도 마음껏 누리고 싶고 이제껏 아이들 짐에 치여 살았으니 최대한 짐을 숨기고 깔끔한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사를 계기로 막내까지 수면 독립을 시킬 예정이라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침실이 있었으면 했어요. 현재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서재 공간도 필요했고요.” 정은경 씨는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했고, 시공을 담당한 헤이스홈의 한혜원 실장은 부부의 희망 사항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리노베이션 콘셉트를 잡아갔다.
다이닝 공간과 이어진 아늑한 거실
활용도 높은 큰 사이즈의 셰어 테이블과 아늑한 분위기를 내는 패브릭 소파로 꾸며진 거실.
싱크 볼과 수전까지 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다.
부부의 침실 vs 딸들의 침실
침대만 놓은 미니멀한 부부 침실. 조도는 낮추고 블랙 프레임의 침대와 그레이 컬러 커튼을 매치해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
큰딸 방은 아이가 좋아하는 민트를 메인 컬러로 선택했다.
둘째와 막내딸의 침실은 아늑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싱글 침대 2개와 붙박이장으로 채웠다.
침실과 연장선상에 있는 파우더 룸의 포인트 컬러는 골드. 블랙 컬러 위주의 침실과 잘 어우러진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
원래 펜트리였던 곳이 서재로 탈바꿈했다.
은근히 활용도가 높은 현관 옆 공간. 외출할 때, 그리고 돌아왔올 때 반드시 들르는 곳이 되었다.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다는 최승철 · 정은경 씨 부부. 마음에 들게 잘 단장된 이 집이 마치 결혼 10주년 선물 같다는 부부의 말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이곳을 너무 좋아한다는 세 딸, 자꾸 청소를 하게 된다며 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이들 부부의 추억이 이 보금자리에 고스란히 쌓이는 중이다.
사진제공 헤이스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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