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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ousing #timberframe

나무의 기품, 팀버프레임 주택

EDITOR 한여진 기자

2019. 05. 16

웅장한 목재 기둥이 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팀버프레임 주택의 모든 것.

나무의 은은한 향, 자연스러운 질감, 차분한 색감… 목조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목재로 집을 짓는 방식은 다양한데, 한옥처럼 나무를 짜맞춤 방식으로 연결해 골조를 세우는 것이 팀버프레임 방식이다. 팀버프레임은 서양식 짜맞춤 공법으로 기둥과 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목조 건축 기술이다. 유럽 구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목조 건물이 바로 팀버프레임 방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 나오는 나무다리, 겹겹의 나무 기둥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하는 유럽의 교회 등이 대표적인 예. 

이런 팀버프레임은 중목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경량의 목조 구조와 차별되는 웅장한 원목 짜맞춤 구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팀버프레임 방식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가 서로 맞물리도록 다듬어 연결하는데, 모든 부재는 연결될 부재와 유기적으로 정확히 맞물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 한옥과 다른 점은 직각의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과, 한옥은 기둥에 보를 올려 균형을 잡는 구조지만 팀버프레임은 기둥에 보를 얹는 스트럭처 방식 이외에 다락방처럼 지붕 밑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린 스트럭처, 높은 천장을 만들 수 있는 트러스 스트럭처 등 다양한 골조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집 짓기가 인기를 끌면서 팀버프레임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축설계 · 시공업체 ‘가구와집’ 임용만 소장은 “팀버프레임 주택은 내구성이 3백 년 정도로 길어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쾌적하며 내화성도 높죠. 또한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고 보수나 리노베이션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라며 팀버프레임 주택의 특징을 말한다. 

목재는 실내가 건조할 때는 습기를 방출하고 습도가 높을 때는 습기를 흡수하는 자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목조 주택이 화재에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만, 목재는 강철에 비해 열전도율이 훨씬 낮아 쉽게 불이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숯이 될 때까지 버텨줘 인명 피해를 줄인다. 지진이 났을 때도 충격을 흡수, 완화해 목조 건물은 지진에 안전한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 팀버프레임은 굵은 목재를 사용해 협소 주택에는 적합하지 않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틸과 결합한 팀버프레임 주택도 등장했다. 임용만 소장이 디자인하고 시공한 강원도 정선의 모던 팀버프레임 주택이 좋은 예. 좁고 비탈진 대지 위에 팀버프레임과 스틸 공법을 믹스해 완성한 정선 팀버프레임 하우스를 소개한다.

강원도 정선의 모던 팀버프레임 하우스

팀버프레임의 특징인 나무 기둥은 그대로 드러나면서 스틸로 연결해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스틸로 제작한 물고기와 연꽃 조명이 공간에 임팩트를 더한다.

팀버프레임의 특징인 나무 기둥은 그대로 드러나면서 스틸로 연결해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스틸로 제작한 물고기와 연꽃 조명이 공간에 임팩트를 더한다.

와이어 기둥에 자갈을 채워 넣어 만든 외벽이 유니크하다. 마당의 자목련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한 퍼플 컬러 현관문도 눈여겨볼 것.

와이어 기둥에 자갈을 채워 넣어 만든 외벽이 유니크하다. 마당의 자목련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한 퍼플 컬러 현관문도 눈여겨볼 것.

팀버프레임 방식으로 세운 목재 골조와 완공 후 모습. 팀버프레임 방식의 장점 중 하나는 외부에 기둥이 드러나지 않게 벽체를 세울 수 있다는 것. 화이트 벽과 블랙 지붕의 조화가 모던하다.

팀버프레임 방식으로 세운 목재 골조와 완공 후 모습. 팀버프레임 방식의 장점 중 하나는 외부에 기둥이 드러나지 않게 벽체를 세울 수 있다는 것. 화이트 벽과 블랙 지붕의 조화가 모던하다.

산비탈 아래 자리한 이 집은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구조로 일반적인 팀버프레임 방식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짜맞춤 방식 대신 목재를 스틸로 연결했다. 좌우 서까래의 길이를 다르게 디자인한 것이 포인트로, 이렇게 스틸과 중목 구조를 결합하면 건축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천장이 높은 공간에 쭉쭉 서 있는 나무 기둥이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싱크대와 테이블 등 가구도 나무로 짜 넣고, 조명은 ‘물고기와 연꽃’을 모티프로 스틸로 제작해 거대한 구조물 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거실 창가에 마련한 다실. 차를 즐기는 작은딸을 위한 공간으로 ‘가구와집’ 임용만 소장이 제작한 커다란 원목 차판이 시선을 끈다.

거실 창가에 마련한 다실. 차를 즐기는 작은딸을 위한 공간으로 ‘가구와집’ 임용만 소장이 제작한 커다란 원목 차판이 시선을 끈다.

바닥, 천장, 문 등 마감재도 팀버프레임 공간과 어울리도록 나무 소재를 선택했다.

바닥, 천장, 문 등 마감재도 팀버프레임 공간과 어울리도록 나무 소재를 선택했다.

높은 천장에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다.

높은 천장에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다.

높은 천장에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다.

높은 천장에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다.

국내외 팀버프레임 공간

팀버프레임으로 지은 다양한 건물을 소개한다. 따뜻한 목조 주택의 감성이란 이런 것!

사진 홍태식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가구와집 인스타그램 시공 임용만(가구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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