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곧 돈이라는 인식을 바꾼 남자가 있다. 취미미술 화실 ‘브러쉬오프’를 운영하는 강동혁 씨. 그의 공간은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자주 등장할 만큼 감각적인데, 상상 초월하는 낮은 인테리어 비용이 특히 화제다. 현재 살고 있는 12평 원룸을 꾸미는 데 든 비용은 1백50만원 남짓. 30만원대 비용으로 공간 하나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깔맞춤 세트 가구가 전부인 줄 알던 그가 인테리어 전문가가 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동혁 씨는 홍익대학교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모바일 IT 기기, 가로등, 터미널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지만 ‘내가 아닌 타인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흥미와 애정은 빠른 속도로 사그라들어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그때 그의 재산은 현금 2백만원,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5평 원룸이 전부였다.
“퇴사 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잠만 자던 5평짜리 원룸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싶어 식물을 키우려고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인테리어용 식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소품 제작에 흥미를 느낀 그는 식물 그림을 활용한 에코백 등도 만들기 시작하면서 렌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원룸 보증금을 빼서 스튜디오를 구하고 나니 2백50만원 정도 남았어요. 그 돈으로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생활할 창고방까지 수리했죠. 장판, 타일부터 페인팅, 소품 구입까지 모두 제 몫이었답니다. 덕분에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 후 창고방에서 벗어난 그는 힐링할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휴양지 호텔 스타일로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12평 원룸은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꾸몄다. 재미있는 것은 공간을 꾸밀 때 든 비용. 그는 1백50만원 정도 비용으로 마음에 쏙 드는 12평 원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대신 식물, 패브릭, 화기 등 인테리어 소품이나 페인팅으로 분위기를 바꿔요. 커튼 등 패브릭은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원단을 구입한 뒤 지하에서 제작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답니다. 화기, 침구 커버,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은 H&M홈, 자라홈 등에서 세일할 때 구입하죠.”
집을 꾸미면 무엇이 달라지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집을 꾸민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지극히 소소한 일상이 달라질 뿐. 아침에 침구를 정리할 때나 집을 바라보며 이를 닦을 때 느끼는 작은 행복감 정도? 그런데 이런 좋은 기분은 온종일 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돼요.”
2 긴 토분 아래에 소반을 세팅한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것.
3 TV 장식장으로 쓰고 있는 수납장은 삼나무 소재 제품으로 공방에 의뢰해 제작한 것. 다크 브라운 컬러 데니시 오일을 도색해 고가구 느낌까지 더했다. 수납장 2개 18만원.
4 현관으로 나가는 복도. 직접 그린 꽃 그림과 스툴을 배치했다.
5 강동혁 씨 집의 가구들은 모두 벽에서 떨어져 있다. 입식 집에서 방 가운데를 넓게 비워두면 길 이외에는 쓰임이 없는 죽은 공간이라고 여기기 때문. 오히려 공간별로 가구를 모아 구획을 나눠 배치하면 공간 분리는 물론 공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6 깨진 유리 스탠드 갓 대신 원목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갓으로 스탠드를 리폼했다.
7 원룸이지만 주방 공간만큼은 침실과 확실하게 분리하고 싶어서 침대와 주방 사이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주방 가림용 커튼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식탁 밑에는 전자레인지, 밥솥 등 숨기고 싶은 가전이나 생활용품들을 넣어둔다.
인테리어도 옷 매칭과 비슷하다. 집 안을 살펴보고 꼭 놓고 싶은 소품을 선택, 그 컬러에 맞춰 다른 것을 매치하면 쉽다.
컬러만 잘 매치해도 절반은 성공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 디자인과 스타일, 소재가 달라도 컬러가 조화로우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기 때문. 컬러 매칭이 어렵다면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한 후 핀터레스트에서 컬러를 검색한다. 예를 들어 핑크라면 ‘pink pallete’를 검색해 어울리는 컬러를 참고할 수 있다. 페인트 브랜드 던에드워드 홈페이지에는 ‘인스타 컬러(Insta Color)’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공간별 컬러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하나씩 빼면서 해라
일단 원하는 소품을 모두 넣어두고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소품을 하나씩 빼보자. 고민하며 하나씩 매치하는 것보다 더 손쉽게 공간을 꾸밀 수 있다.
2 페인트는 공간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신시키는 방법! 벽 한 면을 페인팅할 경우 비용은 친환경 브랜드 페인트와 트레이, 붓, 롤러, 마스킹테이프 등 부자재까지 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민트색으로 페인팅한 벽이 산뜻한 느낌을 더한다.
3 그린 컬러 벽과 우드 아일랜드, 식물이 어우러져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 나뭇가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만든 조명이 공간에 임팩트를 더한다.
4 핑크 컬러를 활용해 휴양지 콘셉트로 연출한 공간. 휴양지 호텔 느낌이 나도록 선반을 만들고 한켠에 안락의자를 두었다. 와이어 액자걸이로 행잉 플랜트도 완성.
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
미대 출신 싱글남 강동혁 씨가 적은 돈으로 사무실을 차리면서 시작된 셀프 인테리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씩 체득한 인테리어 정보는 현실적이며,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인테리어 정보가 궁금하다면 참고해볼 것. 책밥.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책밥)
강동혁 씨는 홍익대학교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모바일 IT 기기, 가로등, 터미널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지만 ‘내가 아닌 타인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흥미와 애정은 빠른 속도로 사그라들어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그때 그의 재산은 현금 2백만원,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5평 원룸이 전부였다.
“퇴사 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잠만 자던 5평짜리 원룸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싶어 식물을 키우려고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인테리어용 식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소품 제작에 흥미를 느낀 그는 식물 그림을 활용한 에코백 등도 만들기 시작하면서 렌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원룸 보증금을 빼서 스튜디오를 구하고 나니 2백50만원 정도 남았어요. 그 돈으로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생활할 창고방까지 수리했죠. 장판, 타일부터 페인팅, 소품 구입까지 모두 제 몫이었답니다. 덕분에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 후 창고방에서 벗어난 그는 힐링할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휴양지 호텔 스타일로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12평 원룸은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꾸몄다. 재미있는 것은 공간을 꾸밀 때 든 비용. 그는 1백50만원 정도 비용으로 마음에 쏙 드는 12평 원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대신 식물, 패브릭, 화기 등 인테리어 소품이나 페인팅으로 분위기를 바꿔요. 커튼 등 패브릭은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원단을 구입한 뒤 지하에서 제작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답니다. 화기, 침구 커버,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은 H&M홈, 자라홈 등에서 세일할 때 구입하죠.”
집을 꾸미면 무엇이 달라지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집을 꾸민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지극히 소소한 일상이 달라질 뿐. 아침에 침구를 정리할 때나 집을 바라보며 이를 닦을 때 느끼는 작은 행복감 정도? 그런데 이런 좋은 기분은 온종일 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돼요.”
#셀프 리모델링 솔루션,12평 싱글 하우스
1 강동혁 씨가 현재 살고 있는 12평 원룸. 컬러 인테리어를 즐기는 그의 이번 선택은 옐로다. 대개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 컬러에 맞춰 전체 공간의 컬러를 결정하지만 이번엔 벽 컬러에 맞춰 소품 컬러를 선택했다.2 긴 토분 아래에 소반을 세팅한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것.
3 TV 장식장으로 쓰고 있는 수납장은 삼나무 소재 제품으로 공방에 의뢰해 제작한 것. 다크 브라운 컬러 데니시 오일을 도색해 고가구 느낌까지 더했다. 수납장 2개 18만원.
4 현관으로 나가는 복도. 직접 그린 꽃 그림과 스툴을 배치했다.
5 강동혁 씨 집의 가구들은 모두 벽에서 떨어져 있다. 입식 집에서 방 가운데를 넓게 비워두면 길 이외에는 쓰임이 없는 죽은 공간이라고 여기기 때문. 오히려 공간별로 가구를 모아 구획을 나눠 배치하면 공간 분리는 물론 공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6 깨진 유리 스탠드 갓 대신 원목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갓으로 스탠드를 리폼했다.
7 원룸이지만 주방 공간만큼은 침실과 확실하게 분리하고 싶어서 침대와 주방 사이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주방 가림용 커튼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식탁 밑에는 전자레인지, 밥솥 등 숨기고 싶은 가전이나 생활용품들을 넣어둔다.
강동혁의 셀프 인테리어 팁
먼저 자신의 집을 살펴라인테리어도 옷 매칭과 비슷하다. 집 안을 살펴보고 꼭 놓고 싶은 소품을 선택, 그 컬러에 맞춰 다른 것을 매치하면 쉽다.
컬러만 잘 매치해도 절반은 성공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 디자인과 스타일, 소재가 달라도 컬러가 조화로우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기 때문. 컬러 매칭이 어렵다면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한 후 핀터레스트에서 컬러를 검색한다. 예를 들어 핑크라면 ‘pink pallete’를 검색해 어울리는 컬러를 참고할 수 있다. 페인트 브랜드 던에드워드 홈페이지에는 ‘인스타 컬러(Insta Color)’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공간별 컬러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하나씩 빼면서 해라
일단 원하는 소품을 모두 넣어두고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소품을 하나씩 빼보자. 고민하며 하나씩 매치하는 것보다 더 손쉽게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강동혁이 리모델링한 공간들
1 강동혁 씨가 꾸민 친구 집.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의 공간을 원하는 취향을 고려해 브라운과 베이지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했다.2 페인트는 공간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신시키는 방법! 벽 한 면을 페인팅할 경우 비용은 친환경 브랜드 페인트와 트레이, 붓, 롤러, 마스킹테이프 등 부자재까지 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민트색으로 페인팅한 벽이 산뜻한 느낌을 더한다.
3 그린 컬러 벽과 우드 아일랜드, 식물이 어우러져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 나뭇가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만든 조명이 공간에 임팩트를 더한다.
4 핑크 컬러를 활용해 휴양지 콘셉트로 연출한 공간. 휴양지 호텔 느낌이 나도록 선반을 만들고 한켠에 안락의자를 두었다. 와이어 액자걸이로 행잉 플랜트도 완성.
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
미대 출신 싱글남 강동혁 씨가 적은 돈으로 사무실을 차리면서 시작된 셀프 인테리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씩 체득한 인테리어 정보는 현실적이며,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인테리어 정보가 궁금하다면 참고해볼 것. 책밥.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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