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이면 군고구마를 사서 가슴 깊은 곳에 품고 귀가하시던 아버지, 화로에 구운 밤을 손끝이 새까매질 때까지 껍질을 까서 입에 쏙 넣어주시던 할머니, 밤늦게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단팥죽을 끓이시던 어머니….
야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저마다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 아닐까?
떡볶이, 어묵탕, 김밥, 빈대떡, 칼국수, 단팥죽 등 겨울밤 시장에는 야식 메뉴가 가득하다.
추위에 덜덜 떨며 어묵 국물을 즐기는 것은 겨울을 나는 색다른 즐거움.
뜨끈한 온돌방에 온 가족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불을 덮고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다.
집 안에 퍼지는 음식 냄새와 구수한 이야기보따리가 행복한 겨울밤을 만든다.
“야식은 길거리에서 먹어야 제 맛! 광장시장과 이태원, 홍대 앞, 신촌 등이 늦은 밤까지 야식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얼마 전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강호동이 ‘광장시장에서 10가지 음식 먹고 10가지 리액션 하기’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광장시장을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
광장시장에서는 빈대떡, 떡볶이, 칼국수, 순대, 김밥 등 우리의 ‘대표 야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반면 이태원과 홍대 앞은 분식류뿐 아니라 케밥, 닭꼬치, 와플 등 이색적인 야식이 가득하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것도 방법!”
쫄깃쫄깃~ 떡/볶/이
■ 준비재료
떡볶이떡 500g, 어묵 200g, 양배추 100g, 당근·대파 약간씩, 양념(고추장 4큰술, 토마토케첩 2큰술, 물 3컵, 다진 마늘·간장·물엿·설탕 1큰술씩)
■ 만들기
1 떡은 씻어서 물에 30분간 불리고, 어묵은 4×2cm 크기로 잘라 뜨거운 물에 헹군다.
2 양배추와 당근은 어묵과 같은 크기로 나박하게 썰고 대파는 어슷썬다.
3 냄비에 양념 재료와 떡, 당근을 넣고 끓이다가 떡이 익으면 양배추와 어묵을 넣고 대파를 올린다.
뜨끈뜨끈~ 어/묵/탕
■ 준비재료
모둠어묵 400g, 곤약 60g, 유부 4개, 유부소(당면 10g, 다진 두부 3큰술, 다진 당근·다진 부추 1작은술씩, 달걀흰자·소금 약간씩), 실파 4대, 무 3cm, 멸치국물(다시마(10×10cm) 1장, 국물용 멸치·디포리 8마리씩, 마른 홍고추 1개, 물 6컵), 국간장 4큰술, 설탕 1작은술, 대파 1대, 소금·쑥갓 약간씩
■ 만들기
1 어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꼬치에 꽂는다.
2 곤약은 0.5cm 두께로 썰고 가로로 세 줄 칼집을 낸다. 가운데 칼집에 한쪽을 넣어 꼬아 모양을 만든다.
3 유부는 끝을 자르고 끓는 물에 데친다. 가운데를 벌려 손으로 치댄 유부소 재료를 유부주머니에 ½정도 차게 넣은 뒤 데친 실파로 묶는다.
4 무는 1cm 두께로 토막 낸 뒤 끓는 물에 데친다.
5 냄비에 분량의 멸치국물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10분 후 불을 끄고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낸다.
6 ⑤에 무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다가 국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한 뒤 유부주머니와 어묵, 곤약을 넣고 끓인다.
7 ⑥에 대파를 어슷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쑥갓을 올린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입맛 확 살리는 떡볶이, 겨우내 끓이고 또 끓여 깊은 맛 나는 어묵탕, 출출할 때 속 달래기에 제격인 순대와 김밥은 어느 동네에서나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야식이다.
최근 자장이나 카레, 간장 등 다양한 소스로 맛을 낸 떡볶이가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떡볶이의 지존은 멋 부리지 않고 매콤한 고추장과 대파만 넣고 만든 ‘옛날 떡볶이’ 다.
매콤한 떡볶이 한입 맛보고 어묵탕으로 얼얼한 입안을 달래보자. 옛날 떡볶이를 만들 때는 떡볶이떡 대신 가래떡을 한입 크기로 썰어 넣고 설탕과 함께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1~2큰술 더 넣어 단맛을 더한다.”
새콤달콤 유/부/초/밥
■ 준비재료
당근 ¼개, 식용유·통깨·소금 약간씩, 밥 2공기, 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유부 12장, 간장·올리고당 2큰술씩, 물 1컵
■ 만들기
1 당근은 곱게 다져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2 밥에 ①과 통깨,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 섞는다.
3 냄비에 유부와 간장, 올리고당, 물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조린다.
4 ③의 유부를 반으로 자른 뒤 안에 ②를 적당량 넣는다.
속 든든~ 김/밥
■ 준비재료
밥 4공기, 소금·참기름·식용유·통깨 약간씩, 달걀 2개, 시금치 100g, 시금치양념(간장 1작은술, 다진마늘·설탕·참기름 ½작은술씩), 오이·당근 ½개씩, 김밥용 햄·김밥용 단무지 4줄씩, 김밥용 김 4장, 김밥용 우엉 12줄
■ 만들기
1 밥에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2 달걀은 곱게 풀어 소금으로 간한 뒤 1cm 두께로 부친 다음 1cm 폭으로 길게 썬다.
3 시금치는 소금물에 데쳐 물기를 짠 뒤 양념에 버무린다.
4 오이는 1cm 두께로 길이로 잘라 소금을 약간 뿌렸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5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햄을 굽는다. 당근은 채썬 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소금을 뿌려 볶는다.
6 김을 편 뒤 밥을 올려 고루 펼친다. 모든 재료를 밥 위에 가지런히 올린 뒤 말아 겉면에 참기름을 바르고 통깨를 뿌린다.
“기름에 지글지글 지져 만드는 빈대떡은 출출할 때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그만!
송송 썬 애호박에 밀가루와 달걀옷을 차례로 입혀 구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삭한 애호박전, 도톰한 대구살이 입안 가득 바다 향 전하는 대구전, 매콤한 고추장 맛이 입맛 살리는 고추장떡도 겨울밤을 즐겁게 하는 야식이다.
부부가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좋다.”
지글지글~ 녹/두/빈/대/떡
■ 준비재료
녹두(껍질 깐 것) 2컵, 물·소금·식용유 적당량씩, 숙주나물·돼지고기 200g씩, 다진 마늘 3작은술, 삶은 고사리·배추김치 100g씩, 국간장 ½작은술, 대파(15cm) 1대, 후춧가루 약간, 찹쌀가루 4큰술, 청·홍고추 1개씩
■ 만들기
1 녹두는 씻은 뒤 충분한 양의 물에 넣고 하룻밤 불린 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숙주나물은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다진 마늘 1작은술을 넣어 버무리고, 고사리는 다진 마늘 1작은술과 국간장을 넣고 버무린다.
3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살짝 씻은 후 0.5cm 두께로 썰고, 대파는 5cm 길이로 채썬다.
4 돼지고기는 0.5cm 두께로 채썬 뒤 다진 마늘 1작은술과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를 넣고 밑간한다.
5 믹서에 ①과 물 1컵을 넣고 곱게 간 뒤 찹쌀가루와 나머지 속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6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동글고 도톰하게 올린 뒤 어슷하게 썬 청·홍고추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골라 먹는 재미~ 삼/색/전
■ 준비재료
애호박전(애호박 ½개, 밀가루 적당량, 달걀 1개,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고추장떡(밀가루·물 ½컵씩, 고추장 3큰술), 대구전(대구포 12장, 밀가루 적당량, 달걀 1개)
■ 만들기
1 애호박은 0.3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 소금을 뿌린 뒤 10분간 뒀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애호박에 밀가루옷을 입힌 뒤 달걀 푼 물을 묻혀 식용유 두른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2 고추장떡은 밀가루와 물을 섞다가 고추장을 넣고 섞은 뒤 식용유 두른 달군 팬에 적당량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 대구는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뺀 뒤 밀가루옷을 얇게 입히고 달걀 푼 물을 묻혀 식용유 두른 달군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가난한 시절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음식인 칼국수는 한겨울 추위도 싹 잊게 한다. 칼국수 맛의 비결은 쫄깃한 면발에 있다.
면은 직접 치대어 만들어야 제맛인데, 치대고 비비기를 수십 번 반복할수록 면발이 쫄깃하다.
국물은 멸치나 다시마, 바지락으로 만들어 담백한 맛을 낸다.”
후루룩~ 칼/국/수
■ 준비재료
멸치국물(국물용 멸치 20마리, 디포리 10마리, 다시마(5×5cm) 1장, 물 6컵), 생면 600g, 만두 8개, 국간장 2큰술, 소금 약간, 대파 ½대, 김가루 4큰술, 양념장(송송 썬 대파 ½대 분량, 고춧가루 1큰술, 간장 4큰술)
■ 만들기
1 멸치와 디포리는 내장과 머리를 제거한 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볶는다. 다시마는 마른 행주로 닦아 염분기를 제거한다.
2 냄비에 ①과 물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중간 불로 줄여 30분간 끓인 뒤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내 멸치국물을 만든다.
3 ②에 생면과 만두를 넣고 센 불에서 5분간 끓이다가 만두가 익으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하고, 송송 썬 대파와 김가루를 넣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입안 가득 달콤한 단/팥/죽
■ 준비재료
팥 2컵, 물 15컵, 찹쌀가루 1컵, 설탕·소금 약간씩
■ 만들기
1 냄비에 팥과 물 4컵을 넣고 끓이다 물은 버린다.
2 ①에 물 8컵을 부어 팥이 완전히 무를 때까지 끓인 뒤 성근 체에 내려 찌꺼기는 버리고 고운 팥물만 받는다.
3 찹쌀가루에 물 3컵을 넣고 곱게 풀어 냄비에 ②의 팥물과 함께 넣고 바닥까지 저어가며 끓이다가 소금과 설탕으로 간한다.
속 든든 나/물/비/빔/밥
■ 준비재료
콩나물·불린 고사리·도라지 100g씩, 콩나물양념(채썬 쪽파 ¼대 분량, 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무 ⅛개, 무양념(식초 4큰술, 고춧가루·설탕 2큰술씩, 소금 ⅛작은술), 쑥갓 200g, 쑥갓양념(간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사리양념(들기름·간장 2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도라지양념(식초 1큰술, 설탕 2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소금 ⅛작은술), 오이 ½개, 오이양념(식초 1큰술, 고춧가루·설탕 1작은술씩, 소금 ⅛작은술), 치커리 적당량, 밥 4공기, 비빔양념장(고추장 4큰술, 설탕·식초 1큰술씩, 소금 적당량)
■ 만들기
1 콩나물은 끓는 물에 데친 후 분량의 양념 재료로 버무린다.
2 무는 채썰어 분량의 양념 재료로 버무린다.
3 쑥갓은 끓는 물에 데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하고 분량의 양념 재료로 버무린다.
4 불린 고사리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기를 꼭 짠다. 들기름을 두른 팬에 볶다가 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고루 섞으며 볶는다.
5 도라지는 소금물에 주물러 씻은 뒤 물기를 꼭 짜고, 양념 재료로 버무린다.
6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뒤 길이로 2등분한 다음 저며 썰고, 양념 재료로 버무린다.
7 치커리는 씻어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8 밥에 모든 나물을 넣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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