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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heme Interior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기획·박미현 기자 / 진행·이은경‘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지호영 기자

2008. 05. 22

집 안에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을 풍기는 미니 정원을 꾸며보자. 독자 3인의 집을 찾아가 공기 정화는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미니 정원 꾸밈 노하우를 배워보았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대전시 서구 복수동 정소연씨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베란다에 자그마한 화단을 꾸미고 갖가지 모양의 화분들을 놓아 싱그럽게 장식한 정소연 주부(40). 처음에는 베란다에 화분 몇 개만 뒀는데, 식물이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공기가 좋아지는 것 같아 아예 정원을 꾸미게 됐다고 한다. 베란다 크기에 맞춰 화단을 짜 넣고 허브와 율마, 산세비에리아, 벤자민 등을 심어 숲 속 느낌이 나는 정원을 만들었다. 미니 정원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배수.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물이 썩어 식물이 쉽게 죽고 벌레가 잘 생기므로 화단 바닥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플라스틱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원예용 부직포를 덮어 흙이 물과 함께 빠져나오는 것을 막았다. 흙은 병충해에 강하고 보온·보습성이 뛰어난 인공 흙을 사용했다. 커피 전문점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커피 찌꺼기를 가져다가 일반 흙과 섞어 사용해도 좋다고.
“베란다에서는 잎이 넓고 생명력이 강한 관엽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아요. 식물을 화단에 옮겨 심을 때는 키 큰 순서나 물 주는 주기가 비슷한 식물끼리 모아 심는 것이 요령이랍니다.”
화단 옆에는 집 근처 공방에서 직접 만든 화분에 초록식물을 심어 놓고, 낡은 밥그릇·냄비·채반·고추장통 등을 화분 받침으로 사용했다.
“거실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보면 마치 숲 속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요. 미니 정원을 꾸민 후로는 집 안 공기가 맑아져 늘 삼림욕 하는 기분이고요. 공기를 깨끗이 정화해주니 공기청정기가 따로 필요 없답니다.”

1 숲 속에 온 듯 싱그러운 분위기가 나도록 초록식물을 화단에 가득 심고 갖가지 모양의 화분들을 모아 꾸민 베란다. 연둣빛 잎사귀가 뾰족하게 돋아 마치 한 그루의 나무를 연상시키는 율마는 정씨가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다. 2~3그루만 심어도 울창해 보이고 삼림욕 효과까지 볼 수 있다.
2 침실 창문을 열어두고 아침마다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 초록식물을 바라보며 일어난다. 초록식물은 집 안의 공기를 정화시키고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천연 가습기 역할도 한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1 주방 입구 벽면에는 고리를 달고 잎사귀가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접란을 넣은 유리볼을 매달아 내추럴한 분위기를 냈다. 접란은 물에 담가 놓으면 잘 자라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2 주방에는 크기가 작은 냄비를 받침으로 활용한 화분을 놓아 장식했다. 테이블야자와 스파티필름 등은 요리할 때 나오는 가스를 흡수하고 음식 냄새를 정화해줘 주방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
3 허전한 벽면에는 거친 질감이 멋스러운 각목을 벽걸이처럼 일자로 고정시킨 뒤 일정한 간격을 두어 못을 박았다. 선물 받은 꽃을 둥글게 엮어 못에 걸거나 푸른 이파리를 길게 늘어뜨리면 멋스러워 보인다.
4 베란다 벽면에 자투리 나무판으로 만든 창문을 달아 컨트리풍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창문에는 선반을 달아 작은 화분과 원목소품을 조르르 올려놓고, 아래쪽에는 크기가 큰 화분들을 여러 개 두어 밋밋함을 없앴다. 창문은 짙은 브라운 컬러 페인트를 칠한 뒤 샌드페이퍼로 모서리를 살살 문질러 벗겨내 완성했다.
5 꽃이 피는 식물은 꽃과 화분 색을 맞추면 세련돼 보인다. 붉은 꽃이 피는 칼란코에 화분을 붉은색 채반에 넣어 주방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6 달걀 윗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어 흰자와 노른자를 빼낸 뒤 흙을 채워 넣고 작은 초록식물을 심었다. 여러 개 만들어 나무 상자에 채우고 아이 방 책상에 놓아두면 싱그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난다.
7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나무로 만든 화분에 심어도 화분이 썩지 않는다. 나무 스툴에 화구 가방을 얹어 만든 테이블을 거실 한쪽에 놓고 빈티지한 느낌의 전화기와 나무 화분을 두어 장식했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서울시 노원구 상계2동 이지영씨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5년 전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삭막한 환경에 낯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베란다에 미니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이지영 주부(41). 베란다 창가 쪽에 직접 만든 울타리를 세우고 크기가 큰 화분을 조르르 세워 놓은 뒤 나무 벤치를 두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침실 베란다 창가 쪽에는 사각 모양의 널찍한 돌 수반에 물옥잠과 연꽃 등을 띄워 미니 연못을 만들었는데, 운치도 더해지고 집 안의 습도를 조절해주는 천연 가습기 역할도 톡톡히 한다고. 창문에는 울타리를 달고 이파리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율아이비와 트리안으로 장식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냈다. 투박한 배수관 기둥에는 푸릇푸릇한 인조 잎사귀를 돌려 감아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씨는 화분을 모아 놓을 때는 식물의 잎이나 크기, 색깔에 따라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잎이 넓은 초록식물로 구도를 잡고 사이사이에 잎이 작은 허브들을 놓으면 잘 어울려 보기 좋다고. 여기에 컬러풀한 꽃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면 한결 화사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정원으로 향해요. 나무 벤치에 앉아 화초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면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아이들도 틈만 나면 정원 벤치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간식을 먹는 등 정원에서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1 베란다 한쪽에 널찍한 돌 수반을 놓고 물옥잠, 연꽃 등을 띄워 미니 연못을 꾸몄다. 집 안의 공기를 정화시키고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천연 가습기 역할도 해 일석이조.
2 침실 쪽 베란다 창문에는 울타리를 세우고 이파리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넝쿨 화초인 율아이비와 트리안을 넣은 철제 양동이를 매달았다.
3 거실 한쪽 벽면에는 사다리를 세우고 선반마다 작은 크기의 선인장 화분을 올려놓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선인장은 집 안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유해물질과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효과가 있다.
4 베란다 미니 정원에 자투리 나무로 직접 만든 사다리를 세워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했다. 파란색 페인트로 칠한 뒤 샌드페이퍼로 살살 문질러 낡은 듯한 느낌을 내고 철사로 미니 양동이를 2~3개 연결해 달았더니 내추럴한 느낌이 더해졌다.
5 베란다 바닥의 타일을 떼어낸 뒤 흰색 자갈과 파벽돌을 깔아 꾸민 미니 정원. 싱그러운 초록식물과 울타리, 나무벤치, 돌 수반 등을 놓아 아늑하고 편안해 보이도록 연출했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윤수경씨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3년 전부터 하나씩 구입한 화초들이 조금씩 자라 몇 번씩 분갈이를 해주다보니 어느새 미니 정원이 만들어졌다는 윤수경 주부(35). 목재로 소품이나 소가구를 만드는 게 취미라는 윤씨는 직접 만든 화분 받침과 벤치 등으로 내추럴함이 묻어나는 미니 정원을 꾸몄다. 약간은 투박해 보여도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 정원을 꾸미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페인트도 가족과 식물들의 건강을 생각해 유해한 성분이 적은 밀크 페인트를 사용했다.
베란다 창문 쪽에는 사과상자와 직접 만든 화분 받침을 2단으로 세우고 싱그러운 초록식물들을 가득 올려놓았다. 크기가 큰 식물들이 모여 있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적당히 간격을 두고 분산시킨 뒤 중간중간에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화초를 놓은 것이 포인트. 반대쪽에는 직접 만든 널찍한 나무 벤치를 두어 식물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베란다 벽면은 그린 컬러 페인트를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칠해 산뜻한 느낌을 더하고, 코너 벽에는 조그마한 화분들을 진열할 수 있는 2단 수납장과 사다리, 수납함 등을 두어 소박한 분위기를 냈다.
“식물들이 조금씩 자라나 분갈이를 해줄 때면 언제 이만큼 컸나 싶어 마음이 뿌듯해져요. 또 때마다 꽃을 피워주는 덕분에 늘 선물 받는 기분이고요. 베란다 정원은 심신에 안정을 주고, 다섯 살배기 딸과 함께 식물에 물을 주며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우리집 보물이랍니다.”
독자들이 공개한~ 자연이 숨쉬는 미니 정원

1 베란다 한쪽에 자투리 나무판으로 직접 만든 2단 수납장을 두고 미니 화분과 소품들을 보기 좋게 진열했다. 베란다 벽면은 그린 컬러 페인트를 사용해 스트라이프 모양을 그려 넣어 산뜻한 분위기를 냈다.
2 사시사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시클라멘은 추위에 잘 견디고 병충해에 강해 초보자가 키우기에 좋은 화초다. 초록식물들 사이에 두면 생기가 더해진다.
3 거실 한켠에는 사계절 푸릇푸릇한 폴리시아스를 심은 화분을 두어 생동감을 줬다. 폴리시아스는 공기정화 효과가 있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 실내에서 기르기 좋다.
4 원목으로 소품이나 소가구를 만드는 게 취미인 윤씨는 사다리를 만들어 베란다 벽면에 세우고 사과상자를 리폼해 만든 수납상자를 놓아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정리했다. 상자 위에는 튤립 조화를 꽂은 나무 상자와 새장 등을 놓아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다.
5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이 돋보이는 화분 받침과 벤치, 수납장 등을 배치하고, 싱그러운 초록식물을 가득 놓아 내추럴한 느낌이 묻어나도록 꾸민 베란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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