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네 살 난 딸 정빈이의 엄마인 개그우먼 장미화(36)는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실생활에서도 늘 활기찬 ‘부지런한’ 살림꾼이다. KBS 아침드라마 ‘그 여자의 선택’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요즘도 남편을 위해 양파즙과 홍삼 달인 물을 준비해두고, 딸 정빈이의 간식을 만드는 등 가족 건강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6개월 가량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음식을 잘 먹으면 약이 필요 없다는 걸 느꼈어요.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운동량이 적은 남편은 지방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양파즙을 늘 냉장고에 채워두고 마시게 해요. 저 역시도 체력이 약해 하나를 먹더라도 좋은 것으로 잘 먹으려고 하고요. 특히 드라마를 시작한 요즘은 비타민까지 챙겨 먹고 있어요. 그래야 열심히 일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는 아이 식습관을 결정짓는 데에 엄마,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먹기 싫어하는 음식도 엄마가 ‘맛있다’며 먹으면 아이도 궁금해서 먹게 된다는 것. “아이들은 처음 보는 음식에 대해 의심이 많거든요. 이럴 때 부모가 먼저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평소 몸에 좋은 음식들을 잘 챙겨 먹는 엄마를 보고자란 덕인지 정빈이는 멸치며 시금치 같은 나물반찬, 된장국 등을 골고루 잘 먹는다고 한다. 덕분에 잔병치레 한 번 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고.
01 그가 과일, 야채 중에 으뜸으로 꼽는 토마토는 비타민 C, 리코펜,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 때문에 냉장고에는 늘 신선한 유기농 토마토를 채워둔다. 엄마가 토마토를 먹는 것을 보고 자란 정빈이는 따로 갈아주거나 주스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토마토를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02 냉장고에 늘 챙겨두는 양파즙. 양파를 푹 고아 만든 원액을 냉장고에 차게 해두고 아침마다 남편에게 마시게 하는데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맛을 더하고 싶을 때는 대추 2~3개를 함께 넣어 끓인다.
03 바나나를 나무막대에 끼워 냉동실에 얼려두면 손쉽고 맛좋은 천연 셔벗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아이로 기르는 장미화의 톡톡 육아 노하우
▼ 인스턴트 음식에 건강재료 첨가하기
어렸을 때부터 멸치와 다시마물에 쌀, 시금치, 당근, 양파, 감자 등을 다져넣고 검은깨를 뿌려 만든 이유식을 먹여서인지 정빈이는 과자 대신 토마토나 바나나 등의 과일을 찾을 정도로 건강한 입맛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먹는 것을 보고 자장면이나 돈가스, 라면 같은 음식도 종종 찾는다고. 그래서 그는 라면에 양파를 잘게 다져넣거나 자장면에 식초를 둘러주는 등 건강재료를 첨가해 조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이가 먹고 싶다는 것을 절대 안 먹일 수는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더 몸에 좋은 방법으로 먹일 수 있을지를 궁리했죠. 라면을 끓일 때 양파를 다져넣으면 기름기도 줄어들고 국물 맛이 달착지근해져 아이가 좋아해요. 자장면은 먹기 직전 식초를 한번 둘러주면 면이 훨씬 쫄깃해지죠. 식초 향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히려 돼지고기 잡내가 사라져 풍미가 좋아진답니다.” 김밥을 싸줄 때도 햄, 단무지 등의 재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사용해 재료에 배어 있던 감미료와 색소 등을 없앤다고 한다.
▼ 아이를 위해 직접 만드는 웰빙 간식
얼마전 과자에 들어 있는 색소와 감미료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TV 프로그램을 본 후 아이 먹거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는 그는 아이를 위한 간식을 직접 만든다. 평소에는 제철과일이나 볶은 검은콩을 먹이고 시간이 날 때면 직접 만든 간식으로 아이 입맛과 건강을 챙긴다. 바나나를 꼬치에 끼워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꺼내 먹이면 천연 셔벗이 된다고. 시간이 없을 때를 대비해 유기농 매장에서 천연곡물로 만든 과자를 사두기도 한다. “아이가 먹는 것은 특히 조심스러워요. 아토피처럼 환경에서 오는 질병은 지금 괜찮다고 해서 계속 건강하란 법이 없거든요. 조금만 방심해도 금세 생기기 때문에 엄마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신경 써야 해요.”
▼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단 거친 음식
사과, 토마토 등의 과일은 물론 감자, 고구마 등의 야채까지도 그는 웬만해선 껍질째 먹는다. 자연에서 햇볕을 받고 모진 환경을 이겨내며 자란 과일과 야채는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는 유익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껍질에 들어 있다는 것. 쌀, 보리, 밀 등의 곡물도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씨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정하지 않고 먹는다. 조금 깔깔하고 오래 씹어야 하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거친 음식들을 그대로 먹어야 몸에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카레를 만들 때 식초물에 깨끗이 씻은 고구마를 껍질째 썰어넣고 유기농으로 기른 사과, 토마토 등도 깨끗이 씻어 통째로 주면 정빈이가 아주 잘 먹는다고 한다.
▼ 자연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하기
그는 주말이면 남편, 아이와 함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일산 호수공원이나 한강 둔치 등이 그가 즐겨 찾는 장소.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도자기 굼터에 다녀왔는데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맑은 공기를 쐬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아이에게 직접 자연을 접하게 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몇 주 전에 갔던 양평에서는 직접 상추도 따고 소도 만져보고 했는데 정빈이가 무척 즐거워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쯤은 집 근처 공원에 가 보세요. 엄마의 정성이 담뿍 담긴 도시락을 싸들고 말이죠.”
엄마표 천연 간식 만들기
모듬콩맛탕
■ 준·비·재·료 옥수수통조림·강낭콩·땅콩 ¼컵씩, 완두콩통조림·밀가루 ⅓컵씩, 달걀 1개, 소금 약간, 튀김기름·꿀 적당량
■ 만·들·기1 옥수수와 완두콩은 물에 한 번 헹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강낭콩은 물에 삶아 건진다.
3 옥수수, 완두콩, 강낭콩, 땅콩에 달걀과 밀가루, 소금을 넣고 고루 섞어 반죽한다.
4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튀김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 뒤 꿀에 버무려 낸다.
당근우유젤리
■ 준·비·재·료젤라틴 24g, 우유·당근즙 1컵씩, 설탕 4큰술, 소금 약간, 베이비당근·허브잎 적당량
■ 만·들·기1 젤라틴은 20분 정도 물에 불린 후 중탕으로 녹인다.
2 녹인 젤라틴 반에 우유, 설탕 2큰술, 소금을 넣고 저어준다.
3 나머지 젤라틴에 당근즙, 설탕 2큰술, 소금을 넣고 저어준다.
4 유리컵이나 틀에 ②와 ③을 교대로 넣고 냉장고나 실온에서 굳힌 다음 허브잎과 베이비당근으로 장식한다.
“아이 식습관을 만드는 데는 엄마,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요. 아이들은 부모가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거든요.”
쇠고기연근전
■ 준·비·재·료연근 300g, 식초 1큰술, 빨강·노랑 파프리카¼개씩, 완두콩 20g, 다진 쇠고기 200g, 밀가루 3큰술, 식용유 약간, 고기양념(참기름 ½큰술, 청주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1 연근은 0.2cm 두께로 썬 다음 식초를 넣은 물에 데쳐 건진다.
2 파프리카는 사방 0.5cm 크기로 썰고, 완두콩은 데친다.
3 고기양념에 쇠고기와 파프리카, 완두콩을 넣어 버무린다.
4 데친 연근 앞뒤로 밀가루를 묻힌 다음 ③을 연근 사이에 적당량 넣고 손바닥으로 눌러 모양을 만든다.
5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연근을 앞뒤로 노르스름하게 지져 낸다.
양파치즈카나페
■ 준·비·재·료양파 3개, 청·홍 피망 ½개씩, 베이컨 20g, 모차렐라치즈 50g, 옥수수통조림 1큰술, 올리브오일·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1 양파는 0.5cm 두께로 동그란 모양을 살려 썰고, 피망은 잘게 다진다.
2 베이컨은 곱게 다져 팬에 볶는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다음 양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투명해질 때까지 약한 불에 5분 가량 굽는다.
4 구운 양파에 피망, 베이컨, 옥수수, 모차렐라치즈를 올린 다음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1~2분간 더 구워 낸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