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를 사랑하는 건 얼죽아 마니아만은 아니다. 놀랍게도 곰팡이도 텀블러를 사랑한다. 최근 틱톡에서 큰 화제를 모은 ‘물병 속 곰팡이’ 동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캐브리(@kaebrie)는 기관지염과 축농증, 감기 등 원인 모를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던 중, 우연히 평소 물을 담아 마시던 텀블러에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위치는 뚜껑 고무 패킹 주변. 적지 않은 곰팡이양에 놀랐고 어쩌면 최근 발생한 질병이 곰팡이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하게 됐다고. 텀블러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습관을 들인 후에는 잔병치레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세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그녀의 영상은 업로드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7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가 ‘공공보건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도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씻지 않은 물병에서는 곰팡이뿐 아니라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모든 박테리아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물병에서 발견된 박테리아의 60%는 연쇄상구균처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종류로 확인됐다. 박테리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개인의 건강상태나 면역력에 따라 질병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팀의 설명. 연구 팀은 또 텀블러를 깨끗하게 씻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으니 남은 내용물은 버리고 따뜻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말끔하게 세척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EMLab P&K 연구소 시험 결과에 따르면, 씻지 않고 일주일간 방치한 텀블러에서는 ㎠당 30만 마리 이상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이 직접 닿는 부분에서는 최대 9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는 가로세로 1㎝의 정사각형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텀블러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듯. 꼭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텀블러가 박테리아와 세균에게 점령당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세척할 필요는 충분하다.
텀블러를 대충 물로 헹궈낸 후 사용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틱톡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상의 주인공 캐브리의 경우, 물만 담아 마셨으니 텀블러가 깨끗할 것이라 믿고 세척을 게을리했던 것이 곰팡이 배양의 원인이었다. 텀블러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입 닿는 부분에 박테리아나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세제를 반드시 사용하고, 병 전체를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질러 닦자. 깊이가 깊은 텀블러의 경우 세척용 솔을 사용해 손이 닿지 않는 안쪽까지 충분히 닦는 것도 잊지 말자.
텀블러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각각 다 세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테인리스가 주 소재인 텀블러에서는 일반적으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고무 패킹은 다르다. 우유가 말라붙거나 과일 스무디의 과육이 끼기 쉬워 곰팡이 서식에 최적의 환경이다. 스테인리스나 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빨대를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이 닿는 부분을 포함해 빨대 전체를 세제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빨대 내부를 청소하기 위해 전용 브러시를 쓰는 것도 좋다. 식기세척기로 세척하는 경우에도 모든 부품을 다 분리한 후 세척기에 넣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잘 말리는 것이다. 아무리 병을 잘 씻었다고 해도 다 마르지 않은 채로 보관하면 또다시 곰팡이나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꼴이 된다. 병과 뚜껑, 부품을 모두 분리해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잘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텀블러를 소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이다. 텀블러에 끓인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어준 후 10~30분간 방치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뚜껑과 고무 패킹까지 함께 소독하고 싶다면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텀블러와 부속품을 모두 넣고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방법도 있다. 다만 뜨거운 물을 넣고 뚜껑을 잠근 후 흔드는 방법은 금물. 내부 압력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으로 베이킹소다 대신 식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살균과 세척, 방부, 탈취 효과가 뛰어난 식초가 텀블러 속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을 응고시켜 제거에 도움을 준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고무 패킹을 씻을 때는 칫솔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밀착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 패킹은 부품이 작고 요철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수세미로 닦을 때는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십상. 아예 세척용 솔이나 칫솔 등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닦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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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초롱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틱톡, 유튜브캡처
미국에 거주하는 캐브리(@kaebrie)는 기관지염과 축농증, 감기 등 원인 모를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던 중, 우연히 평소 물을 담아 마시던 텀블러에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위치는 뚜껑 고무 패킹 주변. 적지 않은 곰팡이양에 놀랐고 어쩌면 최근 발생한 질병이 곰팡이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하게 됐다고. 텀블러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습관을 들인 후에는 잔병치레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세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그녀의 영상은 업로드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7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곰팡이는 어둡고 축축한 곳을 좋아해
그렇다면 텀블러에 왜 곰팡이가 생기는 걸까? 곰팡이가 성장하는 데는 수분과 영양분, 산소가 필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수분. 공기 사이를 떠돌고 있는 곰팡이 포자가 곰팡이로 자라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약 24~4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은 오히려 곰팡이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그늘진 곳에서 더 빠르게 퍼진다. 그러니 남은 음료, 즉 수분이 충분하고 뚜껑으로 인해 빛이 차단된 텀블러 내부야말로 곰팡이가 활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마시던 음료가 라테라면, 우유의 단백질이 곰팡이의 먹이가 되니 그야말로 곰팡이에게는 온실이 따로 없는 셈.캐나다 캘거리대학교가 ‘공공보건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도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씻지 않은 물병에서는 곰팡이뿐 아니라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모든 박테리아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물병에서 발견된 박테리아의 60%는 연쇄상구균처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종류로 확인됐다. 박테리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개인의 건강상태나 면역력에 따라 질병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팀의 설명. 연구 팀은 또 텀블러를 깨끗하게 씻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으니 남은 내용물은 버리고 따뜻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말끔하게 세척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EMLab P&K 연구소 시험 결과에 따르면, 씻지 않고 일주일간 방치한 텀블러에서는 ㎠당 30만 마리 이상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이 직접 닿는 부분에서는 최대 9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는 가로세로 1㎝의 정사각형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텀블러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듯. 꼭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텀블러가 박테리아와 세균에게 점령당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세척할 필요는 충분하다.
세제로 씻고 충분히 말려야…
텀블러를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매일 텀블러를 세척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전날 사용한 텀블러를 밤새 방치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씻어 바로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이 경우 밤새 박테리아나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텀블러를 대충 물로 헹궈낸 후 사용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틱톡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상의 주인공 캐브리의 경우, 물만 담아 마셨으니 텀블러가 깨끗할 것이라 믿고 세척을 게을리했던 것이 곰팡이 배양의 원인이었다. 텀블러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입 닿는 부분에 박테리아나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세제를 반드시 사용하고, 병 전체를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질러 닦자. 깊이가 깊은 텀블러의 경우 세척용 솔을 사용해 손이 닿지 않는 안쪽까지 충분히 닦는 것도 잊지 말자.
텀블러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각각 다 세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테인리스가 주 소재인 텀블러에서는 일반적으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고무 패킹은 다르다. 우유가 말라붙거나 과일 스무디의 과육이 끼기 쉬워 곰팡이 서식에 최적의 환경이다. 스테인리스나 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빨대를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이 닿는 부분을 포함해 빨대 전체를 세제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빨대 내부를 청소하기 위해 전용 브러시를 쓰는 것도 좋다. 식기세척기로 세척하는 경우에도 모든 부품을 다 분리한 후 세척기에 넣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잘 말리는 것이다. 아무리 병을 잘 씻었다고 해도 다 마르지 않은 채로 보관하면 또다시 곰팡이나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꼴이 된다. 병과 뚜껑, 부품을 모두 분리해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잘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곰팡이가 생겼다면 강력 세척 필수
만약 텀블러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면 최대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도 텀블러를 오래 사용했다면 관리 차원에서 살균 소독해주는 게 좋다.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오래 보관해 텀블러에 냄새가 배었을 때도 다음의 방법을 활용해 냄새를 제거하고 살균할 수 있다.텀블러를 소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이다. 텀블러에 끓인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어준 후 10~30분간 방치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뚜껑과 고무 패킹까지 함께 소독하고 싶다면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텀블러와 부속품을 모두 넣고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방법도 있다. 다만 뜨거운 물을 넣고 뚜껑을 잠근 후 흔드는 방법은 금물. 내부 압력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으로 베이킹소다 대신 식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살균과 세척, 방부, 탈취 효과가 뛰어난 식초가 텀블러 속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을 응고시켜 제거에 도움을 준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고무 패킹을 씻을 때는 칫솔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밀착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 패킹은 부품이 작고 요철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수세미로 닦을 때는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십상. 아예 세척용 솔이나 칫솔 등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닦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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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초롱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틱톡, 유튜브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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