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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ith specialist | 홍석천의 스타일리시 맛집

국물 맛 일품인 설렁탕&도가니탕 어때요?

서민들의 든든한 보양식

기획 | 강현숙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2012. 10. 31

국물 맛 일품인 설렁탕&도가니탕 어때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니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몸보신을 위해 보약을 먹듯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한 국물 맛이 일품인 설렁탕과 도가니탕을 챙겨 먹는다. 뽀얀 국물에 송송 썬 대파를 듬뿍 넣고 밥을 말아 국물과 함께 후루룩 먹으면 이마와 코끝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온몸이 따뜻해진다. 감기에 걸려 몸이 으슬으슬 떨리거나 피로가 쌓여 몸이 축 처지고 기운 없을 때 먹으면 만병통치약 부럽지 않다. 겨울을 맞아 영양제 맞는 기분으로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설렁탕과 도가니탕 집을 찾았다.
서울시 중구 주교동에 자리한 문화옥(02-2265-0322)은 1952년 개업한 곳으로 양지설렁탕(보통 8천원, 특 1만원) 맛이 일품이다. 소의 사골, 우족, 꼬리, 양지수육 등을 삶아 우린 뽀얀 국물에 국수사리와 양지수육을 얹어 내는데 국물 맛이 구수하면서 담백하다. 인공적인 맛이 전혀 없는 설렁탕 본연의 순수한 맛이 특징으로, 냄새가 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설렁탕 안에 들어 있는 양지수육은 크기가 크고 양도 푸짐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함께 나오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입맛을 돋워주는 설렁탕의 단짝 친구들! 배추김치는 파란 잎을 벗겨내고 속 배추만 다듬어 만들며, 깍두기는 새콤하도록 알맞게 익혀 밥에 얹어 먹으면 그만이다. 수십 년 된 단골 어르신들이 아침에도 찾아와 식사할 수 있도록 새벽 6시부터 문을 열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설렁탕 외에 도가니탕(1만2천원), 족탕(1만7천원), 꼬리곰탕(1만3천원), 수육·도가니수육(각 3만5천원), 꼬리찜(4만원), 모듬수육(4만5천원), 족수육(5만원)도 맛볼 수 있다.
도가니는 소의 무릎 관절을 이루는 종지뼈와 그 주변의 투명하고 젤라틴 같은 힘줄을 말하는데 칼슘·무기질·인·콜라겐 등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오랫동안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왔다. 서울에서 도가니탕과 도가니수육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은 서울시 종로구 교북동에 자리한 대성집(02-735-4259)이다.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에서는 장작불을 지펴 가마솥에 고아낸 도가니탕과 도가니수육을 먹을 수 있다. 도가니탕(9천원)은 뽀얗고 맑은 국물을 숟가락으로 휘저으면 계속 걸릴 정도로 많은 도가니가 들어 있다. 도가니 고기를 한 점 들어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특유의 쫀득하면서 야들야들한 식감으로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인 것! 도가니탕을 시키면 김치와 깍두기, 생마늘고추장장아찌가 함께 나오는데, 특히 생마늘로 담근 마늘장아찌는 마늘 특유의 알싸한 맛이 도가니탕과 잘 어울린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큼직한 접시에 도가니 고기가 가득 담겨 나오는 도가니수육(2만원)을 시키는 것도 좋다. 도가니탕과 도가니수육 외에 해장국(5천원)도 판매한다.
예부터 서민들의 보양 음식으로 사랑받아온 설렁탕과 도가니탕을 맛보며 속 든든하게 겨울맞이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제대로 손맛 들인 국물과 고기를 먹다 보면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홍석천 씨는…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각종 시트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이자 이태원 마이타이를 비롯해 마이첼시, 마이차이나 등을 성공시킨 레스토랑 오너다. 미식가로 소문난 그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맛은 물론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 좋은 베스트 맛집을 매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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