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 프라하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어요. 해외로 여행을 갈 때마다 ‘일은 접어두고 마음껏 즐기다 오자’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인테리어숍을 찾게 되고, 풍경보다 인테리어 소품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걸 보면 직업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디지털카메라 메모리가 부족할 정도로 인테리어숍 사진을 찍고, 소품을 한아름 사 갖고 왔답니다.
‘프라하’하면 탤런트 전도연과 김주혁이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열광하며 봤던 드라마예요.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프라하 골목골목의 작은 인테리어숍들 때문에 챙겨 봤지요. 드라마 곳곳에 등장했던 상점의 쇼윈도를 유심히 보면 화려한 유리와 크리스털 제품이 눈에 띄어요. 중세부터 발달한 체코의 유리와 크리스털 공예는 비비드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요즘은 유리·크리스털 제품과 더불어 나무 질감이 살아 있는 우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가구뿐 아니라 주방·육아 제품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더라고요. 르네상스 시대부터 만들어졌던 나무 인형인 마리오네트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고요.
프라하는 프라하 성을 중심으로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걸음이 빠른 경우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어 관광하면서 쇼핑을 해도 하루면 충분해요. 그중 프라하로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인테리어 소품 쇼핑을 하기 좋은 곳을 몇 군데 추천해드릴게요. 우선 트렌디한 제품들을 구입하고 싶다면 바츨라프 광장 주변을 둘러보세요. 프라하 성 안의 황금소로는 개인 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작은 숍이 모여 있어 개성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고, 구시가지의 첼레트나 명품 거리에서는 고급스러운 크리스털과 조명·가구 등을 구입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프라하는 골목골목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관광과 함께 쇼핑을 하기에 더없이 좋답니다.
국내에서도 체코 인테리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유리와 크리스털 제품은 어느 나라 것이든 대부분 체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메이드 인 체코’를 따져 구입할 필요는 없어요. 비비드한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의 유리·크리스털 소품이면 체코 스타일로 집을 꾸밀 수 있답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화려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물씬~ 나는 체코풍 유리와 크리스털 소품으로 집 안을 단장해보세요. 샹들리에나 그릇 등만 바꿔도 프라하에 온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1 프라하성 황금소로의 아트숍에서 구입해 온 마리오네트 인형.
2 크리스털이 화려한 느낌을 더하는 샹들리에. 와츠.
3 심플한 디자인의 접시. 대유라이프.
4 5 컬러가 돋보이는 유리잔. 대유라이프.
6 식탁 위에 올려두면 포인트 역할을 하는 촛대. 대유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