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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 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요리·최신애‘요리연구가’

2006. 04. 06

알뜰하게 만들 수 있는 영양식, 무말랭이밥을 소개할게요. 칼슘이 풍부한 무말랭이와 비타민 듬뿍~ 달래를 이용한 영양밥은 건강에도 좋고 상큼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골다공증에 좋은 무말랭이 영양밥을 만들어보아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저희 집 장보기 담당은 남편인지라 제가 장을 본 지는 꽤 됐답니다. 당연히 요즘 야채가 얼마 하는지, 고기값은 어느 정도인지 알 리가 없죠(그러고도 주부라니 저도 부끄럽습니다). 얼마 전 남편 생일이라 미역국이나 끓여줄까 하고 마트에 갔는데 세상에, 한 주먹도 안 되는 쇠고기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답니다. 1만원 한 장 가지고는 장볼 게 없다는 주부들의 말을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올봄 나른해진 몸을 보양식으로 달래볼까 생각하다가 비싼 재료값 생각에 망설이게 된 것도 이 때문이지요. 이달 요리 메뉴를 정하면서 선생님께 “싼 재료로 보양식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겠죠?”라고 물으니 선생님께서 “무말랭이를 넣어 영양밥을 만들어요”라고 하시네요. 1만원 정도 하는 무말랭이 한 팩을 사면 네 가족이 넉넉히 먹을 영양밥을 만들 수 있다고요. 주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 무말랭이는 영양이 듬뿍 담긴 건강 식재료라고 해요. 식물성 식품으로는 드물게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단백질과 칼륨 등도 많이 들어 있어 영양 균형을 맞춰줘요. 여기에 비타민 C가 풍부한 달래를 곁들여 먹으면 어떤 보양식 부럽지 않지요. 쌀만 넣어 지어도 좋지만 현미와 보리쌀을 섞어 밥을 하면 그 영양은 곰국 한 그릇 먹는 것보다 풍부하대요.
조리 과정은 밥하는 것만큼 간단해요. 무말랭이를 양파물에 데쳐 잡내를 제거하고 들기름에 볶아 밥에 섞으면 끝~. 달래를 송송 썰어 만든 양념장과 곁들여 내야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고요.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에 달래양념장을 쓱쓱 비벼 먹으니 담백하면서 상큼한 맛이 나더라고요. 무말랭이가 오돌오돌~ 씹혀 고기를 먹는 것만큼 맛도 좋고요.
올봄 지친 가족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고 싶다면 무말랭이 영양밥을 권해드려요.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몸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보약 같은’ 음식이랍니다.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봄이 오니 온몸이 나른하다. 입맛도 없어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에도 눈길이 가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배우고 먹을 수 있는 요리 강습만 유난히 기다려졌다. 그런데 웬걸? 이번 달 메뉴가 건강에 좋은 무말랭이로 만든 밥이란 말을 아내에게 듣고 실망이 컸다. 밥에다가 무말랭이 넣어서 비벼 먹는다는데 듣는 것만으로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오지 않았다.
촬영을 위해 선생님 댁에 도착하니 재료가 식탁 위에 가득하다. 무말랭이와 영양부추, 그리고 달래…. 영양밥이라고 했으나 다소 재료가 부실한 것 같아 또 한번 실망이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무말랭이와 달래가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설명해줘 다소 위안이 됐다.
요리 방법은 간단했다. 신기한 것은 무말랭이를 그냥 사용하지 않고 양파를 넣어 끓인 물에 불리는 것. 이 방법을 거쳐야 무의 잡내가 사라져 맛이 있다고 한다. 불린 무말랭이는 꼭 짜서 들기름과 포도씨오일에 볶아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멸치국물로 지은 밥이 뜸들 때 쯤 무말랭이와 새송이버섯을 넣고 섞어주면 끝~. 여기에 새콤한 맛이 나는 달래비빔장을 곁들이는데 상큼한 달래향이 슬슬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무말랭이밥이 완성되고 달래비빔장과 함께 식탁이 차려졌다. 한입 가득 무말랭이밥을 먹는 순간, 그동안 내가 가졌던 실망스러움은 물밀 듯이 사라졌다. 무말랭이가 달래간장소스와 버무려진 담백한 맛은 가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색다른 웰빙의 맛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꼭 만들어보길 간절히(!) 권한다.

함께 만들어보세요~담백하고 상큼한 맛 무말랭이밥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준·비·재·료
무말랭이 70g, 멸치 30g, 물 4컵, 양파 1개, 쌀·현미 1컵씩, 보리쌀 ½컵 , 영양부추 100g, 새송이버섯 150g, 포도씨오일 2큰술, 참기름·들기름·간장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달래비빔장(달래 100g, 참기름·국간장·고춧가루·참치액젓 1큰술씩, 간장 4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양파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하게 씻은 후 넉넉한 물을 붓고 끓인다.
2 양파 끓인 물이 따뜻할 정도로 식으면 무말랭이를 넣고 불린다.
3 무말랭이를 30분 정도 불려 건져 찬물에 씻은 뒤 물기를 꼭 짠다.
4 냄비에 멸치와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국물을 낸 후 멸치는 건져낸다.
5 현미와 보리쌀, 쌀은 미리 불려둔 후 멸치국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6 영양부추는 4cm 길이로 썰고 새송이버섯은 반으로 썬 후 손으로 잘게 찢는다.
7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르고 무말랭이와 버섯을 넣고 참기름·들기름·간장·후춧가루로 간해 볶는다.
8 밥이 어느 정도 뜸이 들면 ⑦과 영양부추를 넣고 섞는다.
9 달래는 송송 썰고 나머지 재료를 섞어 비빔장을 만든 후 무말랭이밥과 함께 낸다.

음식 맛을 높이는 조리 포인트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양파는 껍질을 까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붉은 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여주세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무말랭이를 그냥 사용하면 무의 지릿한 맛 때문에 음식 맛이 없어지므로 양파물에 불려 냄새를 없애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30분 정도 불린 무말랭이는 건져 찬물에 헹군 후 꼭 짜주세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멸치국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더욱 맛있답니다. 다시마가 있으면 함께 넣어 끓여도 좋아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오늘은 건강식으로 현미와 보리쌀을 넣었어요. 잡곡밥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쌀만 이용해도 된답니다.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새송이버섯은 손으로 잘게 찢고 영양부추는 4cm 길이로 썰어 준비해두세요.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물기 뺀 무말랭이와 버섯은 들기름, 참기름을 넣고 가볍게 볶아주세요. 고소한 맛과 향이 배어들어 맛이 한결 고급스러워진답니다.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달래는 송송 썰어 간장, 국간장, 고춧가루, 참치액젓, 다진 마늘, 후춧가루와 섞어만든 비빔장을 곁들여 드세요.



한 가지 더! 무말랭이장아찌
달래비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무말랭이밥

준·비·재·료
양파 5개, 무말랭이 70g, 2배 식초 1컵, 간장 2컵, 절임물(물 2컵, 소금 4큰술, 설탕 1컵)
만·들·기
1 양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하게 씻은 후 물에 끓인다.
2 양파물을 따뜻할 정도로 식힌 후 무말랭이를 넣어 30분 정도 불린다.
3 물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 끓여 절임물을 만든 후 식힌다.
4 절임물이 식으면 2배 식초와 간장을 넣는다.
5 밀폐용기에 양파와 무말랭이를 넣고 ④를 부은 다음 실온에서 하루 동안 둔다. 냉장고에 두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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