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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special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 협찬·로이앤틱 ■ 코디네이터·황인영

2003. 07. 10

서울, 복잡하다고 소문난 4대문 안 10분 거리에 1백년이 넘은 한옥이 있다. 고풍스러운 기와 지붕과 대들보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까지…. 보기만 해도 정겨움이 느껴지는 특별한 곳, 그곳에 사는 가족이 처음으로 집 내부를 공개했다.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보통의 한옥은 ㄷ자 구조지만 이 집은 독특한 ㅌ자 구조로 정원이 둘로 나누어져 있다. 한쪽이 본체며 다른 한쪽에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방이 있다. <br>가운데 정자를 세워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타고 오는 자동차 종류가 어떻게 되지요?” 촬영할 집을 찾아가기 위해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전화로 집 위치를 물었을 때 집주인이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십분 이해가 간다. 중형차 이상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 그 길을 굽이굽이 통과하면 너무도 고풍스런 한옥의 대문이 보인다. 이른바 시내라고 부르는 4대문 안 종로, 그 안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는 상상을 과연 누가 했을까? 이 집은 1세기, 즉 1백년이 넘은 집으로 집 주인인 김민수씨(45)가 태어났고 성장해 다시 새로운 가족들을 만들어 살고 있다. 한때 아파트에서 살아보기도 했지만 한옥의 매력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고.
그렇지만 현대적인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을까? 집주인은 집을 관리하는 것이 유일한 불편함이라고 말한다. 한옥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기와 한 장 손보는 데도 어려움이 많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옥은 정말 과학적인 집이에요. 여름에는 딱 마루 앞까지 그리고 겨울에는 마루 끝까지 깊숙이 해가 들어오지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답니다. 살아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주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혹시 한옥이 나이 든 어른의 일방적인 선택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물었다. “아파트 살 때랑 여기랑 어디가 좋아?” 똘망똘망해 보이는 아이의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 이 집이요. 아파트는 답답해요.” 한옥, 거기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 마당 한가운데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라 고풍스러워 보인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세명의 아이들에게는 소나무 위에 올라가서 노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아빠가 어렸을 적 그랬던 것처럼.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1.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작은 마당이 나오는데 이곳에 작은 연못을 꾸며놓았다. 연못 가장자리에 둘러 있는 낮은 나무가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2. 장독대가 있던 자리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맷돌 위에 심어놓은 꽃이 예쁘다.

3. 창가에 앉아 정원을 내려다보며 차를 즐기는 것이 이 집 주인 부부의 공통된 취미다. 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 일반인들이 한옥에 살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불편함 때문이다. 이 집은 부엌의 마루를 돋우고 집안으로 출입문을 내는 등 현대적으로 고쳐 불편을 최소화하였다.
전통 속에 현대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에서 사는 즐거움

1. 한옥에 어울리도록 좌식 식탁을 사용한다. 장안평에서 구입한 투박한 테이블이 전체적인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2. 1인용 암체어 2개를 거실 한쪽에 놓아 소파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였다. 1백년 전 그대로인 마루는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것이 장점.3. 거실 한쪽에 만든 주부만의 공간. 영국풍 앤티크 가구가 한옥에도 신기하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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