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는 올해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KBO 최초 홈 24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쓰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 중(6월 중순 기준)이다. 고공비행의 비결은 탄탄한 선발진. 그 어떤 팀 외국인 투수보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이 정신적 지주로서 투수진은 물론 더그아웃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했다.
이런 ‘대부님’ 류현진의 멘털을 책임지는 든든한 조력자가 바로 동갑내기 아내 배지현이다. 2009년 슈퍼모델 출신인 배지현은 SBS 스포츠와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서강대 영문과 출신으로 능숙한 외국어 실력과 매끄러운 진행 솜씨, 뛰어난 미모로 야구팬 사이에서 ‘야구 여신’으로 통했다. 약 2년여간의 비밀 연애 끝에 2018년 1월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살 터울의 딸 혜성이와 아들 준상이를 뒀다. 요즘도 배지현은 두 아이와 함께 경기를 보러 다닌다. 촬영 다음 날에도 류현진 선수 선발경기를 보러 대전에 간다고 했다. 늘 가는 경기장이지만 요즘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 올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배지현은 촬영 팀과 함께 움직인다. 야구장 선수단 패밀리 라운지 꾸미기, 류현진재단의 ‘찐팬DAY’ 야구 단체 관람 등은 류현진 아내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다.
야구 없는 월요일 견디게 해주는 영상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한국에 오면서 방송 활동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고정적으로 일을 하기는 쉽지 않겠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유튜브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미국에 있을 때도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는 타지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아 엄두를 못 내다가 한국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좀 아쉽더라고요. 늦게나마 용기 내 해보니까 지금 저한테 딱 맞는 방송 활동 같아요. 시간적인 면에서도 자유롭고, 콘텐츠도 제가 원하는 내용 위주로 갈 수 있잖아요. 류현진재단에서 하는 일도 원래라면 딱딱한 기사로만 나갈 텐데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드리니 진정성도 더 전해지고요. 이 채널을 통해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가 생길 듯해요.
특히 류현진 선수의 팀 동료인 폰세와 와이스 선수 아내를 만난 영상 반응이 좋아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얘기였어요.
두 외국인 선수가 잘해주고 있고 팀 분위기도 좋잖아요. 게다가 두 선수의 아내 헤일리와 엠마가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입담이 좋아요. 이미 많은 인맥을 쌓아놓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더 배웠어요. 저는 미국에 있을 때 두 사람만큼 그 나라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때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냈어도 좋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고, 두 사람과 같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동할 때 모습. 류현진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기념사진을 남긴다.
시즌 중에는 가족 모임을 하는 게 쉽지는 않고 거의 야구장에서 보는 정도예요. 경기가 있는 날은 7~8회 정도 되면 패밀리룸으로 모이거든요. 다들 매일 오지는 않으니까 가면 두세 가족 정도 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얼마 전 쉬는 날에는 이태양 선수와 채은성 선수 가족들과 함께 키즈 카페에 다녀왔어요. 공동 육아하고, 저녁 먹고 헤어졌죠. 아이들이 잘 노는 모습을 보니까 올해는 시즌 끝나고 다 같이 놀러 가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한 달에 야구 경기는 몇 번 보러 가나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이니까 최대 여섯 번 정도 가는 것 같아요. 원정경기까지 다 따라가는 편이에요. 지난해에는 한두 번 정도 못 갔는데, 제가 가지 않은 날 성적이 안 좋았거든요. 징크스처럼 여겨져서 올해는 어떻게든 다 가려고 해요. 또 가면 감사하게도 팬들이 아이들을 엄청 예뻐해주세요. 아이들이 어려서 감사 표현을 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를 잘 즐겨요. 야구장을 집처럼 좋아하고, 야구장 가기 며칠 전부터 설레서 기다리고 그래요.
일주일에 하루지만 그날이 고정된 요일은 아니잖아요. 주기적인 스케줄을 잡기는 애매하겠는데요.
비로 인해 밀리는 날이 있긴 한데 앞당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선발 예정일이 7일이라고 치면 그 뒤로는 일정을 잡지 않고 미리 비워놔요. 시즌 중에는 거의 남편 일정에 맞춰서 생활한다고 보면 됩니다. 경기 보러 가지 않는 날에는 육아와 살림, 유튜브 촬영을 하거나 재단 일을 해요. 틈틈이 운동도 하고 현진 씨 개인적인 일도 챙기고요. 지금 집이 일산에 있어 현진 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오거든요. 와도 하룻밤 자고 가니까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럼 혜성이와 준상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지 않나요.
한 번은 남편이 사정이 있어서 아침에 혜성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바로 야구장에 갔어요. 그런데 혜성이는 집에 오면 당연히 아빠가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아이가 너무 서운해하니까 보고 있기가 안쓰럽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아이들을 야구장에 데리고 다니는 거예요. 대신 비시즌에는 거의 붙어 있으니까 그때 아이들이 갈증을 해소해요. 아빠는 힘들겠지만(웃음). 아빠도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걸 알아서 같이 있을 때만큼은 진짜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놀아주려 해요. 정말 다정다감해요. 둘째도 귀여워하지만 특히 딸 바보예요.

야구 여신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배지현은 소문난 내조의 여왕이다. 특히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주춤했던 류현진이 건강하게 복귀해 2018년 LA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끌고,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FA 재수에 성공하기까지 배지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메이저리그 공인 에이전트 자격증을 취득한 배지현은 류현진의 등번호를 딴 99코퍼레이션을 설립해 영원한 1호 고객 류현진을 전담 관리 중이다.미국에서 지낼 때도 경기를 거의 다 보러 갔다면서요.
임신하기 전까지는 다 따라다녔어요. 거기 문화 자체가 항상 어딜 가든 가족들이 함께하거든요. 야구선수 아내로서의 시작이 그런 문화 속에서이다 보니 한국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난해 현진 씨가 선발 출장하는 날 지방까지 따라갔는데 좀 유난스럽게 비치는 것도 같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가족 동행이 당연한 거라고 많이 어필해서 그런지 올해는 주변에서 “또 가느냐?”고 안 물어보세요. 사실 전 호주 스프링캠프에도 따라가고 싶었어요. 외국에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가족들이 아예 근처에 집을 얻어 한두 달 같이 지내거든요. 내년에는 저도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은 있어요.
메이저리그 공인 에이전트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하게 된 건가요.
미국 에이전트 자격증 중 가장 낮은 3단계의 경우 비서 업무처럼 선수 관리에 집중하더라고요. 책을 살펴보니 아내로서 하는 일의 연장선 같아 도전해볼 만하다고 느껴졌어요. 당시 현진 씨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시험까지 봤죠. 자격증이 유지되려면 제가 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는데, 지금은 현진 씨만으로도 벅차요. 손이 많이 갑니다(웃음).
그런 내조가 있었기에 류현진 선수가 부상을 이겨내고 기량을 확 펼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연애하고 결혼할 당시에 이미 훌륭한 선수였는걸요.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고맙게도 결혼 이후 또 잘해줘서 제가 이런 칭찬을 듣는 것 같아요. 내조를 잘했다기보단 팀워크가 잘 맞았죠. 등판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같이 하고, 어디 가든 옆에 있어주고요. 제가 노력한 게 있다면 스트레스 안 받게끔 잔소리 안 한 정도예요.
야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잖아요. 전문적인 조언도 해주나요.
우리는 경기가 끝나면 야구 얘기를 안 해요. 그러다 지난해 한국에 와서 좀 하게 됐는데, 전문적인 조언은 아니고요. 현진 씨가 멘털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싶을 때 위로의 마음을 담아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어요. 현진 씨로선 한국행이 큰 변화잖아요. 예전에 잘했던 경기 영상들을 찾아 보내고 그랬어요. 올해는 아직 보낸 적이 없어요.
실제로 류현진 선수가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날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더라고요. 당시 “‘무조건 할 수 있는 사람이 왜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하냐’면서 용기를 줬다”고요.
미국 애리조나에서 재활할 때예요.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재활이에요.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 자기와 싸움을 해야 하니까요. 잘 이겨냈었는데 갑자기 또 부상을 입으니까 지쳤던 듯해요. 하루는 추신수 선수가 출전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경기를 같이 봤어요. 다시 할 수 있다고, 다 잘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 버텨보자고 했어요. 다행히 재활이 길어지진 않았고, 그해 복귀해서 마무리 잘하고 그다음 해 좋은 성과로 이어졌어요. 돌이켜보면 그때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이겨낸 게 저의 자산이 됐고 이제는 추억으로 느껴져요.
연애할 때도 류현진 선수가 어깨 재활 중이었고 결혼 후를 예상할 수 있었잖아요. 그럼에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훌륭한 선수였고 저한테 정말 좋은 남자여서 저는 그냥 긍정적으로만 생각했어요. 애초 결혼 생각하면서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장거리 연애였잖아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게 힘들어지고,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연애한 지 2년 정도 지나고 들었어요. 그러면 이제 다음은 결혼밖에 없잖아요. 워낙 둘이 음식 취향부터 시작해 소소한 부분이 잘 맞아서 결혼해도 친구처럼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하던 일을 그만뒀는데 아쉽지는 않았나요.
아나운서 생활을 완전히 그만두고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MBC 스포츠플러스에도 공식적으로 “저 이제 은퇴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안 했어요. MBC 스포츠플러스 식구들도 그런 마무리를 원하지 않았고요. 그때 당시 팀장이었던 한명재 캐스터가 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좋은 얘기를 해주셨어요. 이제 방송을 못 하는 거 아닌가 걱정할 때 “나는 네가 부럽다. 메이저리그로 야구 유학 간다고 생각하고 많은 걸 배우고 돌아와라. 그러면 지금과 같은 자리는 아니더라도 네가 할 만한 일이 있을 거다. 이건 오히려 기회다”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실제로 평소 궁금했던 메이저리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류현진 선수의 추억이 가득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날에도 가족이 함께했다.
한화이글스로 복귀해 마무리하겠다는 이야기는 워낙 오래전부터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현진 씨에게 한화가 첫사랑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매년 얘기를 하고 매년 한화 경기를 찾아보는 ‘찐 사랑’이고 ‘끝 사랑’이더라고요. 그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되면서 저도 현진 씨와 같은 마음이 됐어요. 다만 한국행이 결정됐을 때 서운함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에서 현진 씨 복귀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거예요. 저는 현진 씨의 한화 시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진 않았잖아요. ‘이렇게 사랑해주는 곳에서 현진 씨가 꿈꿔왔던 걸 펼치면 되겠구나’ 싶어 마음이 놓였어요.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아이가 영어로 말문이 트일 때라 1~2년만 더 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 법도 한데요.
안 그래도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현진 씨가 돌아가서 잘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고, 가족들의 거취나 교육은 전혀 고려 요소가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첫째가 폰세나 와이스, 플로리얼 선수를 보면 부끄러워해요. 영어 해보라고 하면 도망가고요(웃음).
지난 5월 한화 폰세 선수가 류현진 선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7K)을 깼어요. 한화 팬이자 류현진 선수의 아내로서 기분이 묘했을 듯해요.
예전부터 기록을 깰 기미가 보였잖아요. 잘하면 좋은데 막상 깨지니까 오히려 시원하다는 느낌도 있더라고요. 어쨌든 같은 한화 선수가, 그것도 늘 현진 씨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선수잖아요. 현진 씨가 폰세 선수를 안아주는 장면을 보면서 참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사람인지라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현진 씨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축하를 해줘야지 왜 서운하냐. 기록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오히려 그런 질문을 한 저를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원래 남 이야기를 안 좋게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내 인생은 6회 시작, 앞으로가 기대돼요”
기대되는 대기록이 또 남아 있잖아요. 2031년까지 8년 계약을 꽉 채우면 만 44세로, 송진우 선수 기록(43년 7개월 7일)을 넘어선 KBO 리그 역대 최고령 투수가 됩니다. 가능하겠죠.당연히 몸 관리를 잘해서 계약 기간까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다만 한 해 한 해 다른 것 같긴 하더라고요. 선수는 절대 내색을 안 하지만 팬들도 느끼곤 있을 거예요. 공을 던질 때 여러 근육이 쓰이고 체력적 뒷받침도 필요하고, 나이가 어쩔 수 없이 중요하죠. 앞으로도 더 몸 관리 잘해서 송진우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본인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로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모습도 중요하니까요.
요즘 몸 관리를 위해 더 신경 써서 챙겨주는 부분이 있나요.
현진 씨는 보양식, 영양제 이런 걸 전혀 안 먹어요. 본인이 챙겨 먹기에 번거롭고 도핑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요. 제가 챙겨주는 건 오로지 홍삼이 전부예요. 음식도 대단한 요리는 아니고, 현진 씨가 워낙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 위주로 고기반찬 항상 들어가게끔 챙겨주고 있어요. 대신 수면이라든지 시즌 중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잘 유지하려고 본인도 신경을 많이 써요.
어쩌면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은 후에도 ‘배지현’보다는 ‘류현진 선수의 아내’로 더 많이 불릴지 모릅니다. 류현진의 아내로 산다는 것, 어떤가요.
결혼하면서부터 제 이름보단 류현진 선수 아내로 더 많이 알아주고 불러주는데, 좋아요. 저도 현진 씨를 존경하니까요. 또 저를 그렇게 부른다 해서 아나운서 때 모습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남편의 그림자라는 생각보다는 동반자로서 앞으로 같이 해나갈 일이 기대돼요.
이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배지현’과 ‘류현진’을 섞어서 ‘배현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 걸 알고 있나요.
하하. 익숙해요. 제 기사나 댓글 보면 배현진 씨로 칭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또 어떤 분들은 진짜 배현진 씨가 류현진 선수 아내인가 헷갈리기도 하고요. 제 이름은 배지현입니다(웃음). 배지현!
지금 인생이란 경기가 몇 회를 지나고 있나요.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약간 분위기가 전환되어서 이제 클리닝타임(5회 말 이후 경기장을 점검하는 시간) 끝나는 시점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결혼보다도 출산이 제 인생에서 더 큰 변화였어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더 늘었잖아요. 이제 6회를 맞아 아이들과 또 다른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죠.
스포츠 아나운서로 방송에 복귀할 생각도 있나요.
일단은 지금 생활이 좋아요. 현재 상황에서 더 추가하기에는 벅찬 것 같아요. 또 비시즌이 되면 방송 활동할 기회가 오기도 하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부부는 야구와 함께 갈 거예요. 야구를 일로 처음 배웠을 때는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언제부턴가 봄이 되면 야구장의 푸른 잔디가 떠오르고 애증의 관계가 됐어요(웃음). 야구선수와 결혼까지 하면서 이제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게 됐고요. 또 모르죠. 둘째가 야구를 할 수도 있잖아요. 저는 본인이 원한다면 시켜볼 거예요. 아빠가 많은 걸 알려줄 수 있으니까 둘이 좋은 파트너가 되지 않겠어요.
어쩌면 가장 어려울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 한화의 가을 야구, 가능할까요.
아, 이런 얘기가 또 징크스가 많잖아요. 그냥 제 바람을 얘기하면, 이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서 제가 봄에 야구장 가서 사놓은 가을 점퍼를 입을 기회가 꼭 오면 좋겠어요. 저도 남편을 잘 서포트하고 하루하루 응원 열심히 할게요. 한화이글스 파이팅!
#배지현 #류현진 #한화이글스 #여성동아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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