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봄을 알리는 패턴의 향연, 봄 패션 총정리

안미은 프리랜서 기자

2024. 03. 28

만개한 꽃부터 형형색색 체크, 도트, 스트라이프까지. 싱그럽고 따사로운 계절, 봄을 알리는 패턴의 향연! 

1. Check it Out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체크 패턴의 활약이 거침없다. 이번 시즌은 타탄, 깅엄, 윈도 페인, 옴버 등 다채로운 무늬와 컬러로 선택지를 더욱 넓혔다. 비비안웨스트우드는 산뜻한 색상의 마드라스 체크 패턴을 적용한 여성스러운 피스들을 선보였고, 샤넬은 굵다란 깅엄 체크 드레스로 우아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연출했다. 반면 오토링거와 베르사체는 크롭트 톱과 데님, 쇼츠 등의 아이템을 매치해 스포티 무드가 가미된 체크 룩을 완성했다. 체크 패턴을 보다 안정감 있게 연출하려면 상·하의 컬러 톤을 통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 연한 파스텔 핑크 톱에 핑크 오렌지 계열 타탄체크 쇼츠와 재킷을 걸친 MSGM이 바람직한 예. 로에베 역시 그린 계열 셔츠와 체크 재킷으로 통일감을 주는 영민한 방식을 택했다. 아예 크롭트 톱과 스커트, 셔츠까지 셋업으로 착용해 리듬감을 더한 아담립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2. Flower Blossom

봄바람을 타고 플로럴 프린트가 런웨이에 만개했다. 잔잔한 크기부터 화려한 트로피컬 무드까지. 이 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은 충분히 많다. 스텔라맥카트니와 에르뎀의 플라워 피스들을 먼저 살펴보자. 마치 할머니 집 꽃무늬 벽지를 보는 듯한 빈티지 색감의 플로럴 프린트는 어딘지 고풍스러우면서 복고스럽기까지 하다. 재킷과 스커트, 드레스 차림에 세트처럼 맞춘 액세서리는 1980년대 무드를 고조시킨다. 에어리어는 또 어떤가. 주얼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알록달록한 캔디 컬러 플로럴 맥시 드레스로 로맨틱한 서사를 이어갔다. 한편 블랙 컬러의 비중을 높이며 런웨이를 고전주의로 클래식하게 물들인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버버리는 원색의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블랙 드레스로 로맨틱함이 한 스푼 섞인 고스 룩을 제시했고, 막스마라는 들꽃을 흩뿌려놓은 것 같은 블랙 시폰 슬립과 가운으로 무심한 듯 쿨한 연출을 꾀했다. 이 외에 블랙 바탕에 핑크, 퍼플, 옐로 등 명도가 높은 색상 대비로 시선을 집중시킨 발렌시아가와 에트로의 드레스에서 플라워 패턴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3. Stripe on Stripe

스트라이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선의 종류와 개수, 굵기, 컬러 등 시즌을 거듭할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젊고 활달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매력에 빠져보자. 지난해 팬츠리스 룩으로 유행을 선도한 미우미우가 또다시 선봉에 섰다. 한 뼘은 더 짧아진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에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구겨 넣고 런웨이를 오가는 모델들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고 자유로운 애티튜드를 보여줬다. 매기마릴린 역시 스트라이프 셔츠에 니트 스웨터를 겹쳐 입고 팬티를 훤히 드러내는 노 팬츠 차림으로 나타나 담대한 패션 신을 연출했다. 이번 시즌엔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활용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마르니와 스키아파렐리, 알레메, 비앙카스펜더처럼 위아래를 한 벌로 착용하면 세련된 인상을 한껏 드러낼 수 있다. 가로와 세로, 사선 등 각기 다른 스트라이프 패턴을 겹겹이 쌓은 루이비통의 리드미컬한 드레스 차림도 기억해두자. 이번 시즌, 스트라이프 패턴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유로움만 장착하면 된다. 때론 스포티하게, 때론 페미닌하게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며 트렌디함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Dots & Dots

쉬이 식지 않는 레트로 열기 때문일까. 일명 ‘땡땡이 무늬’라 불리는 도트 패턴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한 피스들이 도드라졌다. 볼륨감 넘치는 셔링 장식과 컷아웃 디테일로 구조적인 실루엣에 능함을 여실히 보여준 에어리어가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점박이 무늬로 점철된 쇼장의 모델들은 마치 달마티안의 품격 있는 워킹을 선보이는 듯했다. 발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입체적인 러플 장식으로 맵시를 살린 블랙 도트 미니드레스는 그 자체로 드레시한 느낌을 준다. 1990년대 디스코 무드를 변주한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로맨틱한 시폰 장식 드레스로 춤추듯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 요지야마모토와 비키니 톱, 점프슈트, 파나마 해트, 슈즈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점박이 패션을 연출한 캐롤리나헤레라, 쇼의 전반을 도트로 채우며 쟁쟁한 패션 하우스 사이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신예 요헤이오노가 그 예다. 이 외에도 트위드 소재의 도트 패턴 셋업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에르뎀과 작은 점으로 뒤덮인 셔츠와 미디스커트 차림을 선보인 오디까지 트렌드의 행렬에 동참했다.

#패턴스타일 #체크룩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마르니 스텔라맥카트니 에어리어 발렌시아가 자크뮈스 캐롤리나헤레라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