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전면 시행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금융기관·통신사 등에 수집돼 있는 개인정보를 다른 기업이나 기관 등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각종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관에 따라 자산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은 물론 재무 현황을 분석해주거나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전부터 핀테크(fintech) 업체들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별 업체에서 각각 정보를 취득했다면 마이데이터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월간활성이용자가 2150만 명(2021년 말 기준)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는 연령별 자료를 통해 고객이 또래와 자기 자산을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 더보기 탭 상단에 있는 ‘카카오지갑’에서 바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토스는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핀테크 업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강점이 드러난다. 지출 내역을 분석해 지난달과 비교한 현재 지출 수준과 이달 지출 예상 비용을 선 그래프로 보여준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다시 보험료·생활비·구독료·할부금 등으로 분류해놓은 원 그래프도 토스만의 특징이다.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는 단연 가계부 기능이 눈에 띈다. 마이데이터 시행 전인 2017년부터 가계부를 비롯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온 터. 월별 지출을 식비, 카페/간식, 의료/건강 등 카테고리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카테고리마다 예산을 설정해둘 수도 있다. 적은 월급을 쪼개 생활하는 사회 초년생이 절약 습관을 기르는 데 유용해 보인다.
기존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금융 관련 앱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메이트’는 ‘목표 챌린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식비 줄이기’ ‘한 달 예산으로 살기’ 등 자기 목표를 정해 이를 달성하는 재미를 주려는 것이다. 부동산·자동차 등 실물자산도 KB금융그룹 내 시세 정보를 통해 평가 금액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니버스는 추천 서비스에 주력한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시중 은행·카드사를 모두 비교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한다. 자신과 같은 연령대 고소득층의 지출 및 소비 습관을 ‘나’와 비교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와 유사하지만 포커스가 또래 중 ‘부자’에 맞춰져 있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공모주, 아파트 청약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이캘린더’를 통해 중요한 일정을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유형을 대출선호형, 내집마련형, 균형자산형 등으로 분류해 스스로 어떤 자산관리 방식을 갖고 있는지를 분석해준다. 내 집 마련, 결혼 등 장래 목표나 휴직, 실직 등 대비하고 싶은 미래의 일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해보고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개별 업체에서 각각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보다는 API가 보안상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크래핑을 할 때는 각 업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때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운영 업체가 보안상 안전한 API 시스템을 제대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매년 개별 조사를 통해 보안 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업체는 375개 항목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해 그 결과를 매년 11월 말까지 금융보안원에 제출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핀테크 #자산관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캡처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전부터 핀테크(fintech) 업체들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별 업체에서 각각 정보를 취득했다면 마이데이터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전면 시행 한 달 스코어, 핀테크 판정승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월 12일 기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는 1084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이다. 핀테크와 정보기술(IT), 신용평가(CB) 업권 가입자가 39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업권(327만 명), 은행업권(315만 명)이 뒤를 이었다. 핀테크 기업은 디지털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기존 고객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하기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사용하기 편한 UI(사용자 환경)도 한몫했다.월간활성이용자가 2150만 명(2021년 말 기준)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는 연령별 자료를 통해 고객이 또래와 자기 자산을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 더보기 탭 상단에 있는 ‘카카오지갑’에서 바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토스는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핀테크 업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강점이 드러난다. 지출 내역을 분석해 지난달과 비교한 현재 지출 수준과 이달 지출 예상 비용을 선 그래프로 보여준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다시 보험료·생활비·구독료·할부금 등으로 분류해놓은 원 그래프도 토스만의 특징이다.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는 단연 가계부 기능이 눈에 띈다. 마이데이터 시행 전인 2017년부터 가계부를 비롯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온 터. 월별 지출을 식비, 카페/간식, 의료/건강 등 카테고리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카테고리마다 예산을 설정해둘 수도 있다. 적은 월급을 쪼개 생활하는 사회 초년생이 절약 습관을 기르는 데 유용해 보인다.
‘목표 제안’ ‘상품 제안’으로 핀테크 추격하자
1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카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업체가 제공하는 개인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 월별 지출 내역을 카테고리별로 보여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화면.
신한은행은 ‘머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니버스는 추천 서비스에 주력한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시중 은행·카드사를 모두 비교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한다. 자신과 같은 연령대 고소득층의 지출 및 소비 습관을 ‘나’와 비교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와 유사하지만 포커스가 또래 중 ‘부자’에 맞춰져 있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공모주, 아파트 청약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이캘린더’를 통해 중요한 일정을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유형을 대출선호형, 내집마련형, 균형자산형 등으로 분류해 스스로 어떤 자산관리 방식을 갖고 있는지를 분석해준다. 내 집 마련, 결혼 등 장래 목표나 휴직, 실직 등 대비하고 싶은 미래의 일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해보고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 방식보다 보안 수준 높다”
최대 50개의 업체에서 단 수 초 안에 개인정보를 모두 불러올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보안에 취약한 건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하지만 개별 업체에서 각각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보다는 API가 보안상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크래핑을 할 때는 각 업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때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운영 업체가 보안상 안전한 API 시스템을 제대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매년 개별 조사를 통해 보안 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업체는 375개 항목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해 그 결과를 매년 11월 말까지 금융보안원에 제출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핀테크 #자산관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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