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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퀵익선’ 새벽배송, 마켓컬리·SSG·현대백화점·쿠팡 딸기 배달 비교

글 이진수 기자

2022. 01. 31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새벽배송 얘기다. 마켓컬리 · SSG · 현대백화점 ·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네 곳 중 새벽배송이 가장 빠른 곳은 어디일까. 주문부터 배송까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새벽배송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잠들기 전 필요한 상품을 주문해두면 다음 날 동트기 전 문 앞에 가져다주는 세상 편리한 서비스. 선택지도 다양하다. 기자는 1월 13일 가장 빠르고 저렴한 새벽배송 플랫폼을 알아보고자 마켓컬리 · SSG · 현대백화점 · 쿠팡 네 곳에서 각각 ‘설향 딸기 한 팩(500g)’씩을 회사 사옥으로 주문했다. 설향은 2005년 충남 논산 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 딸기다. 주문 시각은 오후 7시 30분 즈음. 기자가 체험한 신속도 부문 1위는 다음 날 오전 1시 11분 배송을 마친 마켓컬리였다. 상품 가격 부문 1위는 딸기 한 팩에 4800원, 쿠팡이다. 동일 상품을 주문했지만 플랫폼에 따라 배송 시간 및 조건, 상품 가격 및 컨디션 등이 다 달랐다.

배송 빠르기 1등 #마켓컬리 샛별배송
1 : 11AM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 수도권 · 충정 지역 기준 매일 오후 11시 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도착한다. 배송 조건은 산지부터 빠르면 24시간 이내, 100% 냉장 차량 이용,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다는 것. 배송 완료 메시지를 상품 배송 직후 받을지 오전 7시에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포장 방법은 컬리 퍼플 박스(재사용 보냉백)와 종이 포장재 두 가지. 보냉백 포장을 원하면 주문할 때 퍼플 박스(1만5000원)를 함께 구매하면 된다. 이후 다음 주문 시 배송 장소에 두고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주문을 마치니 카카오톡으로 주문 완료 메시지가 왔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1시 11분, 자려고 누웠는데 다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이진수 고객님, 마켓컬리의 OOO입니다. 요청하신 상품은 택배함에 배송 완료하였습니다.’

‘아니, 배송 기사님 잠은 주무셔야지. 주문한 지 6시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왔다고?’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으로 야식을 시켰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딸기는 택배 박스 안에 별다른 포장 없이 들어 있었다. 맛도 상위권. 비교한 네 쇼핑몰 가운데 과육이 가장 부드러웠다. 알이 큰 편에 속해 동네 슈퍼나 마트에서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딸기를 구매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약간 시간이 지났을 때의 단맛이 느껴졌다. 성격 급한 현대인에게 필수인 플랫폼.

배송은 2등, 보냉팩 제공 #SSG 쓱 새벽배송
2 : 56AM

배송이 두 번째로 빨랐던 SSG(쓱).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6시 전에 도착한다. 바로 받을 게 아니라면 날짜를 선택해 원하는 요일(이마트 휴무일 제외)에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마트 협력 서비스라 배송지 주변에 이마트 점포가 없으면 새벽배송을 이용하기 어렵다. 새벽배송 도착 알림(배송 즉시, 오전 6시 이후) 등 주문 방식은 마켓컬리와 같다. 상품 포장은 과한 편. 딸기 한 팩을 주문했는데 새벽배송 전용 알비백(보냉가방), 리백(Re:bag · 재사용 부직포 가방), 비닐봉지로 겹겹이 포장돼 있었다.



쓱 새벽배송 포장의 기본 구성은 알비백이다. 리백은 상품 종류에 따라 제공 여부가 다르다. 알비백은 첫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지급되며, 다음 구매 시 배송 장소에 이를 두면 배송 기사가 그 안에 상품을 넣어준다. 배송 장소에 알비백을 두지 않으면 배송 기사가 회수용 알비백에 상품을 담아주고, 별도 보증금 3000원을 부과한다. 두 번째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처음 받은 알비백을 잘 챙겨둘 것. 귀찮은 걸 싫어하는 기자에게는 조금 번거로운 시스템이다. 딸기 비주얼은 가장 좋았다. 이마트 프리미엄 브랜드 ‘SSG마켓’ 상품이라 그런지 촬영 소품으로 오해할 만큼 알이 크고, 겉에 기름을 바른 듯 윤기가 돌았다. 과육이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적었다.

프리미엄 상품을 빠르게 #현대백화점 새벽투홈
4 : 18AM

세 번째로 배송이 빨랐던 새벽투홈 서비스. 주 7일 운영한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한다. 학교, 기숙사, 병원, 관공서 등은 서비스 이용 불가. 새벽배송 도착 알림(배송 즉시, 오전 7시, 수신 거부) 선택지를 주는 건 마켓컬리, SSG와 동일하다. 상품 상세 정보에 담당 바이어 소개와 상품 설명이 적혀 있어 믿음직스럽다. 역시 백화점은 다르달까. 다만 포장 쓰레기 최소화를 지향하는 업계 트렌드에 비춰볼 때 포장이 좀 과했다. 딸기 팩을 에어 캡으로 싸놓고 충격방지 공기 팩을 또 넣었다. 이곳도 박스 포장이 싫으면 투홈백(보냉백)을 이용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 시 2만원이다. 한 아이디당 1회, 최대 2개까지 살 수 있고 새벽배송 상품과 같이 주문해야만 결제가 가능하다. 구매 후 새벽배송 주문 시 박스 포장 대신 투홈백을 선택하면 된다. 상품 가격과 배송비는 비교 대상 네 곳의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비쌌다. 비싼 만큼 맛은 최고. 백화점 상품답게 알이 큼직하고 윤기가 흘렀다.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도 1등. 새벽투홈의 또 다른 장점은 줄 서서 먹는 전국 맛집을 새벽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상품을 빠르게 구매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을 만한 서비스다.

로켓이 배송 꼴찌 #쿠팡 로켓프레시
4 : 59AM

로켓배송을 외치던 쿠팡이 배송 꼴찌를 했다.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려면 유료 회원제 서비스 ‘로켓 와우’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이 되면 새벽 · 무료 배송, 무료 반품, 와우 회원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이 많지만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다소 부담스러웠다. 딸기 가격은 네 곳 중 최저가. 멤버십 가입비를 내고도 1만원이 채 안 됐다. 상품 배송은 수도권 기준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도착,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을 수 있다. ‘당일배송’ 선택지가 있어 편리하다. 다른 플랫폼처럼 새벽배송 도착 알림 시간(배송 즉시, 오전 7시 이후)을 선택할 수 있다.

쿠팡도 보냉백 포장이 가능하다. 주문할 때 상품을 종이 박스에 받을지, 프레시백(보냉가방)에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프레시백은 무료 제공이고, 배송 후 60일 안에 반납해야 한다. 쿠팡 앱에서 수거를 신청할 수 있으며, 기간 내 반납하지 않을 경우 개당 이용료 8000원을 내야 한다. 이 돈은 프레시백 반납 시 환불받을 수 있다. 기자는 종이 박스 배송을 신청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플라스틱 포장 비닐, 아이스 백, 딸기 한 팩이 들어 있었다. 싼 게 비지떡일까. 알이 작고 신맛이 강해 아쉬웠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느낌. 정가 1만4800원을 주고 샀다면 억울했겠다. 최저가를 찾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제공 마켓컬리 쿠팡 현대백화점 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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