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훈은 외모와 춤, 노래, 랩 어느 것 하나 모자라지 않은 사기캐다. 다양한 콘셉트 소화력도 뛰어나다.
1999년생인 박지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역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해 2017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워너원이 해체한 2019년 이후로는 연기 활동도 겸해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카카오TV ‘연애혁명’, 웨이브 ‘약한영웅’ 시리즈 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아이돌 팬이라면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최종 2위로 발탁되며 ‘엑방원(엑소·방탄소년단·워너원)’ 시대를 이끈 박지훈의 존재를 모를 수 없으나, 대중적으로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박지훈을 알게 된 사람들도 꽤 있다. 장항준 감독조차 박지훈이 아이돌인 사실을 모른 채 ‘약한영웅’을 보고 캐스팅했을 정도다.
그런데 영화 무대인사를 통해 시그니처인 ‘내 마음속에 저장’쯤은 숨 쉬듯 하는 박지훈의 애교를 보고 놀랐다면 박지훈 ‘캐해(캐릭터 해석)’에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박지훈의 뿌리는 아이돌이다. 워너원 멤버들이 “박지훈은 ‘저장지훈’과 ‘숙소지훈’이 있다”고 했을 정도로 원래 상남자 성격인데, 그토록 열심히 윙크한 이유는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서였다. 박지훈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아이돌 활동부터 짚어봐야 한다. 마침 박지훈이 4월 29일 첫 싱글 앨범 ‘RE:FLECT’를 발표했으니 아이돌 박지훈의 매력을 알아가기에 시기도 딱 좋다.
01 가수 데뷔 9년 만의 첫 싱글 앨범
이번 첫 싱글 앨범은 2023년 4월 발매한 7번째 미니 앨범 ‘Blank or Black’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평소 음악 업계에 관심이 없다면 앨범을 7번 냈는데 이번에 왜 첫 앨범이라고 하는지 숫자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보통 싱글 앨범은 1~2곡 정도, 미니 앨범은 4~5곡을 수록한다. 정규 앨범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10곡 이상 담는다. 그동안 박지훈은 솔로 가수로서는 정규 앨범 1집과 미니 앨범 7집까지 발표했다. 연기 활동을 겸하는 바쁜 와중에도 싱글 앨범이 아니라 최대한 준비해 꽉꽉 눌러 담은 결과물들을 내놓은 것이다. 4월 29일 발표한 싱글 앨범조차 타이틀곡 ‘Bodyelse’를 비롯해 ‘Watercolor’ ‘I can’t hold your hand anymore’ 등 총 3곡을 실었다. 가수 활동에 대한 박지훈의 애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컴백도 5월 11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촬영을 마치자마자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는 등 시간을 쪼개 준비했다. 이번 활동에서는 음악 방송도 돌고, 5월 23일 일본 도쿄와 30∼31일 서울에서 팬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워너원 해체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엠넷플러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WANNA ONE GO : Back to Base’도 방영한다. 이 정도 강행군이면 ‘가수 활동은 팬 서비스 차원이 아니냐’는 항간의 시선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이다. 박지훈은 가수 활동에 진심이다.

지금의 박지훈을 있게 한 ‘프로듀스 101’ 시즌 2와 워너원.
워너원 활동 시 박지훈의 포지션은 서브보컬과 리드댄서였다. 그는 힘 있으면서도 유연함이 느껴지게 몸을 쓴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 연습까지 열심히 한 결과다. 박지훈은 어릴 적 뮤지컬 배우나 영화배우를 꿈꾸다가 중학교 때 스트리트 댄서들의 팝핑 영상을 보고 춤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 영상을 시작으로 아이돌 안무에도 관심이 가 결국 아이돌로 진로를 바꿨다. 박지훈에게 배우와 아이돌은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었다. 한 인터뷰에서 “문득 아이돌들이 짓는 표정을 보며 ‘나도 무대에서 저렇게 표정 연기를 하면, 춤도 추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아이돌로 목표를 바꿨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돌 연습생이 된 후에는 무릎에 물이 차면서도 새벽 2~3시까지 연습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등교하고, 조퇴하고 또 연습하고 레슨받는 생활을 견뎌냈다. ‘춤생춤사’였던 그 시절을 보고 싶다면, 2015년 유튜브 채널 ‘매점빵맞짱 Vol.4’에 업로드된 ‘매점빵맞짱Vol.4 예선B조’ 영상을 추천한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빵을 걸고 맞붙었던 이 댄스 배틀 영상에 대해 박지훈은 제발 내려달라며 흑역사라 했지만, 절도 있는 팝핑을 추는 고등학생 박지훈을 볼 수 있다. 데뷔 후에도 춤 사랑은 여전하다. 박지훈이 얼마나 춤을 좋아하냐면, ‘약한영웅’을 촬영하면서도 아이돌 그룹 유키스 출신의 이준영과 촬영을 마치면 같이 연습실에 가서 음악 하나 틀어놓고 춤추고 모니터링하고 서로 얘기를 나눴을 정도다.
03 보컬과 랩 둘 다 가능한 만능캐
박지훈은 예쁘면서도 잘생긴 얼굴에 실력이 가려진 케이스다.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보컬로 시작해 랩도 잘한다. 게다가 평상시와 노래 부를 때, 랩을 할 때 모두 목소리가 다르다. 노래를 부를 때는 미성이 섞인 것 같은데, 랩은 저음이다. 보통 그룹 노래를 좋아하다 멤버 솔로곡을 들으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박지훈은 첫 솔로 앨범부터 그런 우려를 잠재웠다. 다채로운 음색이 노래를 풍부하게 채운다. 개인적으로 랩이 정말 늘었다고 생각한 워너원의 ‘묻고싶다’, 벅찬 재질의 첫 솔로곡 ‘L.O.V.E’, 뮤직비디오로 감상해야 완성되는 미니 앨범 2집 타이틀곡 ‘360’, 달콤한 ‘I Wonder’는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하길 추천한다. 박지훈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편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보컬과 랩 실력이 성장하는 맛이 있다. 더불어 팬덤 ‘메이(MAY)’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박지훈답게 팬 송 맛집이다. 팬 송 ‘MayDay’와 ‘Young 20’는 팬 송이라는 수식어는 거들 뿐, 곡 퀄리티 자체가 좋아서 듣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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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캡쳐 쇼박스 워너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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