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이 뜬다

오한별 객원기자

2026. 02. 10

스킨케어의 기준이 얼굴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두피부터 보디까지 모든 피부를 같은 관점으로 돌보는 ‘스키니피케이션’이 새로운 뷰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은 스킨케어의 기준을 얼굴에서 전신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일컫는다. 두피와 보디, 손과 발, 입술과 구강 주변까지 관리의 범위를 확장하며 피부를 부위별로 분리하기보다 연속된 공통분모로 여긴다. 틱톡에서 ‘보디 케어 루틴’ 관련 콘텐츠가 누적 100억 뷰를 넘긴 것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얼굴용 세럼을 보디 케어에 활용하거나, 두피를 스킨케어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확산되며 ‘왜 얼굴만 특별하게 관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는 것. 보습 위주였던 기존 보디 케어와 달리, 몸의 각질·흉터·톤·탄력·결 등 얼굴 스킨케어에 준하는 관리 수준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뷰티업계 역시 이 키워드를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뷰티산업 전문 매체 ‘퍼스널 케어 인사이트(Personal Care Insights)’는 2025년 5월 보고서를 통해 스키니피케이션이 메이크업과 헤어, 보디 케어를 넘어 ‘뷰티 프럼 위딘(beauty from within)’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부를 외부에서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내부 컨디션이 반영되는 결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스키니피케이션 흐름에 맞춰 헤어와 보디 케어 상품군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올리브영 내 헤어 스페셜 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으며, 트러블 케어 기능을 내세운 보디 제품군 역시 65% 성장했다. 향이나 세정력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던 과거와 달리, 두피 상태나 보디 피부 고민에 맞춘 기능성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전신으로 확장된 스킨케어 성분들

실제로 스키니피케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는 영역은 두피 케어 분야다. 전통적으로 샴푸와 컨디셔너 중심이던 헤어 관리에서 벗어나 비타민 C, 히알루론산, AHA 등 스킨케어 부분에서 익숙한 성분을 두피와 모발 관리에 적용하는 시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두피 역시 개인별로 상태와 필요한 성분이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순 세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뷰티 전문가들 또한 모발 건강의 출발점을 두피 환경으로 보고,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와 컨디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보디 케어는 얼굴용 스킨케어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진화했다. 레티놀을 함유한 보디로션은 목·팔·데콜테처럼 노화 징후가 먼저 드러나는 부위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색소 침착이나 건조함처럼 얼굴에서 다뤄지던 고민이 전신으로 확장됐다. 구강 케어 제품 역시 변화 중이다. 잇몸과 입 주변 피부의 컨디션까지 고려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티트리 오일이나 민트 추출물처럼 항균과 진정을 겸한 성분이 인기다. 



다만 성분이 확장될수록 주의도 필요하다. 얼굴에 쓰던 활성 성분을 전신에 동일한 강도로 적용할 경우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두께와 민감도는 부위마다 다르므로 멀티 기능 제품일수록 사용 범위와 빈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스키니피케이션은 그래서 관리를 ‘더하라’고 종용하는 트렌드가 아니다. 얼굴을 중심으로 설계된 뷰티의 기준을 전신으로 확장하고, 바르는 관리에 집중하던 시선을 몸 전체의 컨디션으로 이동시킨 변화에 가깝다. 이 흐름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얼마나 많이 바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유지할 것인가. 스키니피케이션은 뷰티가 외모를 꾸미는 기술에서 몸을 대하는 태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뷰티트렌드 #올스킨케어 #기능성화장품 #여성동아 

사진출처 언스플래시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