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목표로 하는 전문 상담 기관 ‘스마트쉼센터’ 조성미 주임은 건강한 디지털 사용을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첫걸음은 “기기를 건네주기 전,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스크린타임’, 특정 앱 접근을 차단하는 ‘자녀 보호 모드’, 위치 공유 기능 등은 아이가 무분별하게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돕는 최소한의 장치다. 조성미 주임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안심존’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의 휴대폰에 필요한 안전장치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사용법과 교육 자료도 함께 제공돼 부모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부모는 감시자가 아니라 디지털 생활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정기적으로 아이의 스마트폰 ‘히스토리’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앱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검색 기록이나 시청 이력이 편향되어 있지는 않은지, 온라인에서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 관리의 핵심은 ‘제한’이 아니라 ‘균형’이다. 그래야만 아이 스스로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배우며 디지털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다.

아이 스마트폰에서 점검해야 할 6가지 히스토리
검색 기록아이들이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를 보면 관심사와 고민이 드러난다. 단순히 위험 콘텐츠에 노출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아이가 어떤 주제에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지를 이해하는 창구가 된다. 이때 부모가 무조건 “왜 이런 걸 찾았어?”라고 다그치기보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구나” 하고 대화의 실마리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 기록
유튜브나 OTT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은 아이를 쉽게 특정 콘텐츠에 몰입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공부 영상으로 시작했더라도 비슷한 주제의 과도하게 자극적인 영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시청 기록을 함께 살펴보면 아이가 얼마나 균형 잡힌 콘텐츠를 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채널이나 장르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부모가 다양한 영상을 함께 추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앱 설치 기록
스마트폰의 앱은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게임 앱, 소셜 미디어까지 아이가 어떤 앱을 설치하고 삭제하는지 보면 성향이 드러난다. 특히 무심코 설치한 무료 앱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와 함께 ‘앱 정리의 날’을 정해 필요 없는 앱을 삭제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메신저 대화 기록
가장 민감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 대화 기록이다. 사이버 폭력이나 낯선 사람과의 접촉은 아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는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태도가 아니라 혹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함께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학교 현장에서 집단 채팅방을 통한 따돌림, 욕설, 불법 촬영물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위치 기록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이동 패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부모로서는 지나치게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실제로 위험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드나드는 경우라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원과 집만 오가는 줄 알았는데 특정 피시방이나 게임장에 자주 머무른다면 부모와 대화가 필요하다. 위치 기록은 아이를 억압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해야 한다.
사용 시간 기록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쓰는지는 가장 기본이지만 정말 중요한 지표다. 특히 밤늦게까지 사용한다면 수면 부족으로 학습 능률과 정서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무조건 “그만 써!”라고 야단치기보다 사용 시간을 시각적으로 함께 확인하면서 “하루 2시간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집중력이 떨어지니 줄여보자”는 식으로 협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아이스마트폰 #히스토리점검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사이버안심존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